아이맥 2017 21.5 인치(4k) 커널 패닉 이슈

요즘 집에서 사용 중인 4k 아이맥 21.5 inch에서 갑자기 커널 패닉 이슈가 매일 발생하고 있습니다. -_- 잠자기 모드에 있다가 갑자기 화면이 켜지면서 커널 패닉 메시지가 발생하고 자동으로 재부팅하는 증상입니다. 커널 패닉 메시지를 보지 못했더라도 다음날 켜보면 “아이맥에 문제가 있어서 재시동했다”는 메시지가 나오므로 커널 패닉이 발생한걸 알 수 있습니다.

아이맥 2017의 경우 인텔 맥 답게(?) 현재는 업데이트가 끊긴 상태입니다. 아직도 Ventura에 머물러 있습니다. 요즘은 거의 거실에서 OTT 머신으로만 쓰고 있기 때문에 갑자기 커널 패닉이 빈번해졌다는건 뭔가 하드웨어 이슈가 생겼다는 뜻일 수 있죠.

일단 운영체제의 진단 로그를 AI에게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예전만해도 커널 메시지나 진단 로그가 나와봐야 일반인에서는 의미가 별로 없었지만 요즘은 이렇게 AI에게 물어볼 수 있으니 진단 로그도 의미가 있네요.

AI가 진단한 진단 로그에서 찾아낸 유의미한 키워드는

panic(cpu 0 caller 0xffffff8009af7d08): AMDFramebufferVIB::setPowerState(0xffffffa535dfa000 : 0xffffff7f9f1da8ee, 0 -> 1) timed out after 46385 ms @IOServicePM.cpp:5604

였습니다. 해석하자면 아이맥의 GPU (Radeon Pro 555)의 전원 상태 변경시 타임아웃이 발생했다는 의미입니다. 전원 상태를 0 –> 1 로 변경, 즉 절전 모드에서 깨우기를 했을 때 응답없음 시간이 오래되어 커널 패닉이 발생했다는 것이죠.

한마디로 절전모드에 들어갔다가 깨우기시 문제가 발생한다는건데 커널 패닉 직전 상태가 잠자기 였고 갑자기 화면이 켜지면서 커널 패닉에 들어가는 걸 보면 맞는 것 같습니다.

AI는 Ventura의 GPU 드라이버 버그 문제를 제시했는데 확실히 Ventura에서 Radeon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는 맥에서 문제가 많이 발생했던 것 같습니다.

https://discussions.apple.com/thread/255188625?utm_source=chatgpt.com

결국 가능성은 두가지인데, 소프트웨어 문제이거나 하드웨어 문제겠죠. 소프트웨어 문제라면 드라이버를 업데이트하면 되겠지만 맥OS는 드라이버가 운영체제와 통합되어있으므로 드라이버만 따로 설치할 수 없습니다. 사실 그동안도 Ventura에서 잘 쓰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갑자기 발생한거라면 하드웨어 문제를 의심해볼 수 밖에 없습니다.(납땜 열화 등)

일단 소프트웨어 문제라는 가정에서 해볼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Power Nap 비활성화하기

예전 인텔 맥에는 Power Nap이라는 기능이 있었습니다. 잠자기 모드에서 주기적으로 몰래(?) 일어나 메일 동기화, 사진 동기화 등을 진행하는 기능인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항상 동기화를 유지하기 위해 존재했던 기능이었습니다.

2017 아이맥에도 이 기능이 있는데, 이 Power Nap이 주기적으로 맥을 깨우기 때문에 위에서 이야기한 커널 패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제 경우 어차피 켜도 그다지 유용하게 썼던 기능은 아니라서 그냥 꺼버리기로 했습니다.

설정 > 에너지 절약(맥북의 경우 배터리)에서 Power Nap 을 비활성화해주시고, 하는 김에(?) ‘네트워크 연결 시 깨우기’ 옵션도 비활성화합니다.

전원 설정 변경하기

하지만 위 방법은 문제 발생 가능성을 줄여주는 것일 뿐 근본적인 해결은 아닙니다. 아이맥이 절전모드에서 깨어날 때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AI가 제시한 방법은 전원 설정을 변경하는 건데, 한마디로 절전모드로 들어가지 않게 하겠다는 겁니다.

sudo pmset -a sleep 0 displaysleep 10 disksleep 10

터미널에서 위와 같이 입력하시면 모니터와 디스크만 잠자기에 들어가고 실제 시스템은 잠자기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잠자기에 들어가지 않으니 깰 일도 없어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거죠. 배터리가 중요하지 않은 데스크탑 맥에서는 해볼만한 설정입니다.(가장 근본적인 회피 방법이기도)

하지만 절전모드로 들어가지 않으니 맥이 계속 구동되는 상태이기 때문에 발열과 전기 소모가 증가할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윈도우 / 리눅스 설치

이건 최후의 수단 중 하나인데, 바로 부트캠프를 통해 윈도우나 리눅스를 설치하는겁니다. 윈도우 10 / 11의 경우 애플에서 제공하는 드라이버 말고 해당 문제가 패치된 드라이버를 별도로 설치할 수 있습니다. 리눅스의 경우에도 업데이트된 드라이버를 설치할 수 있겠죠. 드라이버 버그로 문제가 발생하는거라면 이 방법을 통해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 있을겁니다.

결국 맥OS를 버리고 윈도우 머신으로 만들어버리는 극단적인 방법인데, 어차피 운영체제 내에 포함된 드라이버에서 발생하는 버그니 패치된 드라이버를 설치해보면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겠죠.

마무리

일단 저는 지금은 Power Nap 비활성화로 사용해보고 있습니다. 비활성화한 후 문제가 줄어들긴 했는데, 좀 더 장기적으로 테스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문제가 반복되면 운영체제 자체를 바꾸는 것도 생각해봐야곘네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하드웨어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가정한 이야기입니다. 일단 하드웨어 진단에서는 따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진단되었지만 맥의 하드웨어 진단이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찾아주는건 아니라 하드웨어 문제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운영체제를 다른 것으로 설치해도 문제가 재발한다면 확실히 하드웨어 문제겠죠.

2017 아이맥이면 데스크탑으로서는 아직 퇴역하기에는 좀 이른데(특히 디스플레이가 아깝..) 부디 하드웨어 문제가 아니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