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주로 사용하는 손목 시계는 애플워치입니다만 아날로그 시계 중 가장 좋아하는 시계가 바로 오메가의 스피드 마스터 라인입니다. 사실 손목 시계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애플워치의 크로노그래프 글을 쓰다가 스피드 마스터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특유의 디자인에 사로 잡혔죠.
언젠가 만약 아날로그 시계를 사게 된다면 스피드마스터 시리즈가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제가 갖고 싶어하는 워너비는 스누피 라인업이었죠.
스누피와 오메가 스피드 마스터의 관계는 서로 달이라는 매개체로 묶여있는데, 스누피는 나사의 안전 교육 동영상에 출연한걸 계기로 거의 나사의 비공식 마스코드 대우를 받고 있었고,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는 아폴로 계획에서 지급된 공식 시계였고, 우주인들의 무사 귀환에도 큰 공헌을 했습니다.(그 결과 오메가 스피드 마스터는 나사에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주는 실버 스누피 상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메가 답게 위 시계의 가격은 1,510만원(…) 뭐 갖고 싶다고 가질 수 있는 그런 수준의 물건이 아닌 것이죠.
그런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와치에서 이번에 문스워치 라인에 미션 투 문프레이즈 워치를 추가하면서 스누피를 들여왔습니다. 문스워치의 스피드마스터 콜라보가 그렇게 반향을 일으켰던 이유도 저렴한 가격으로 스피드마스터 감성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방점을 스누피로 찍어서 라인업을 완성 시켰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디자인은 좀 단순하고 만화적으로(?) 나와서 아쉽지만 그래도 탐나네요. 애플워치 아닌 시계를 사고 싶었던 것도 상당히 오랜만입니다. 문 프레이즈라는 이름 답게 서브 다이얼의 한 측면에 달 모양이 스누피와 함께 표시되는게 포인트입니다.
가격도 42만원 3천원 정도. 지금 차고 있는 애플워치 울트라 2보다는 훨씬 저렴하네요. 출시되고 시간이 지나 사람이 좀 빠지면.. 여의도에 가서 구경 한번 해야겠습니다.
덧. 하지만 실제로 구매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애플워치만해도 이미 지나칠 정도라서. 그 전까지는 아쉬운대로 스누피 페이스를 쓰는 것도 방법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