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인 3월 20일에 애플은 1년 넘는 공백기간을 깨고 아이패드 프로의 새로운 모델인 4세대 모델을 발표했습니다. 근데 아이패드 프로 4세대와 아이패드 프로 3세대는 많은 의미에서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4세대에 탑재된 A12Z 프로세서는 A12X보다 그래픽코어가 하나 더 활성화되었을 뿐 물리적으로는 거의 비슷하다는 분석도 있었죠. 물론 카메라 추가나 LiDAR 센서 같은 신기술도 추가 되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해당 기술을 쓰는 앱이나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옆그레이드’ 수준의 업그레이드인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사실 아이패드 프로 4세대보다도 더욱 주목 받았던 것은 애플이 같이 발표한 ‘아이패드용 매직키보드’ 악세사리였습니다. 그동안 패브릭 재질의 유사 키보드(?)만 있었던 아이패드 악세사리에 비로소 진짜 키보드가 추가된 것이죠. 펜타그래프(가위식) 키보드, 백라이트 지원, 자유롭게 각도 조절이 가능한 플로팅 캔틸레버, 그리고 내장형 트랙패드까지, 아이패드에 그동안 보이지 않던 여러 신기술이 대거 추가되었습니다.
아이패드에 트랙패드?
그동안 애플은 절대로 아이패드에 마우스 지원을 추가하지 않을 것처럼 행동했었습니다. 92%의 랩탑보다 빠르다는 아이패드 프로 3세대가 출시되었을 때도, iPadOS란 이름으로 따로 분기되었을 때도 마우스 지원은 절대 추가될 것 같지 않았습니다.(iPadOS에서는 보조기능으로 제한적으로 사용 가능했음)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애플이 말한 것은 없으나 아이패드에 마우스가 추가될 경우 cannibalization(제 살 깎아먹기)식으로 맥의 판매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는 쪽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애플도 아이패드와 맥은 사용하는 방식(터치 vs 마우스)이 달라 OS가 통합될 일은 없을 것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기도 했었죠.
절대로 추가될 일이 없을 것 같더니 아이패드 프로 4세대 발표와 함께 업데이트된 iPadOS 13.4에서 느닷없이 마우스 지원이 추가되었습니다. 더불어 아예 매직마우스2와 매직트랙패드2에 대한 지원도 공식적으로 추가되었습니다.(그동안 보조 기능으로도 사용할 수 없었음) 이젠 아이패드 프로도 일반 노트북이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처럼 마우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아이패드에 마우스 지원은 아이패드 프로 뿐 아니라 iPadOS 13.4가 실행되는 모든 아이패드에 해당합니다. 심지어 A8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아이패드 미니 4에도 해당하죠. 기존 아이패드,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에는 매직키보드처럼 공식 트랙패드 악세사리는 없지만 로지텍에서 애플과 협력해 만들었다는 키보드 악세사리가 추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근데 이쯤에서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 이제서야 애플은 아이패드에 마우스 + 트랙패드 지원을 추가한 것일까요?
애플이 아이패드에 트랙패드를 추가한 이유
아이패드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아이패드는 그 자체로 완성된 기기였습니다.(스마트 커버 같은 보조 악세사리가 있긴 했지만) 애플은 소비적인 작업 뿐 아니라 생산적인 작업도 아이패드의 화상 키보드로 가능할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이는 그 당시 애플의 광고를 봐도 알 수 있죠. 애플이 아이패드로 생산적인일을 하자고 말했던 것은 비단 최근의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애플의 생각과 다르게 더디 변화했습니다. 아무도 아이패드를 생산적인 기기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저 아이폰을 키워놓은 또 다른 소비 기기에 불과했던 것이죠. 일부 얼리어답터 조차 외면하기 시작했고, Post-PC라고까지 불리며 각광 받던 태블릿 PC 제품군은 기존의 생산 언어를 갖고 있는 랩탑에 다시 추월 당하는 사태까지 오고 말았습니다.
이런 사태가 되자 애플은 아이패드에 기존 컴퓨터의 아이덴티티를 하나씩 차용해오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바로 스타일러스와 키보드였습니다. ‘아이패드 프로’ 1세대가 처음 발표되었을 때 같이 발표되었던 애플 펜슬과 스마트 키보드가 그것이었죠.
즉 이번에 추가된 트랙패드 지원(+ 마우스 지원)도 아이패드에 기존의 컴퓨터의 언어를 추가해서 아이패드의 생산성 영역을 확장하려는 것이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아이패드는 상당한 성능을 이미 갖고 있음에도 단지 마우스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많이 공격 당하고 폄하 당하곤 했었으니까요.
근데 지금까지 뭐하다가 왜 이제야 추가했을까요? 구체적으로 아이패드에 마우스가 추가되면 무슨 생산성이 확장될까요?
진짜 이유는 크롬북과 웹앱의 확대 때문 아닐까
제 개인적인 의견으론 크롬북과 웹앱의 확대와 연관 있다고 봅니다. 현재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웹앱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개발자가 아닌 비개발 직종에 계신 분들 중에 MS오피스 외에 웹 브라우저 아닌 곳에서 실행하는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몇개나 실행하고 계시나요?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앱스토어 생태계를 완전히 자신의 지배하에 두고 있는 애플은 앱의 인터페이스를 바꾸도록 권고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인터페이스가 아이패드에 맞지 않으면 아이패드에 맞추도록 디자인을 다시하도록 강요하죠. 그래서 애플은 HID 가이드라인을 매년 개발자에게 새로운 운영체제가 나올 때마다 배포합니다.
하지만 웹앱은 애플의 통제하에 있지 않습니다. 웹앱이 아이패드에 실행되기 위해 애플의 가이드라인을 따라야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사파리를 통해 실행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죠. 그러다보니 아이패드에서 웹앱을 실행할 수 있어도 인터페이스가 맞지 않아서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습니다. 웹 앱에서 Mouse Hover(마우스 클릭 없이 오브젝트 위에 올려놓는 행위) 액션만 있어도 아이패드에서는 절대 제대로 쓸 수 없습니다.
결국 애플의 트랙패드와 마우스 추가는 이런 웹앱 환경까지 아이패드에서 제대로 쓸 수 있게 하기 위한 방책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애플 입장에서는 그동안의 아이패드의 생산성을 부정하더라도 웹앱 같은 다양한 형태의 애플리케이션을 아이패드의 생태계로 들여오는게 더 급했을 겁니다.
그 증거가 크롬북입니다. 구글이 만든 이 저렴한 랩탑은 많은 사람들이 웹앱으로도 충분하다는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랩탑입니다. 아이패드가 항상 노리고 있었던 미국 교육시장은 이 크롬북으로 빠르게 대체되어가고 있는 중이죠. 많은 교육 인프라가 이미 크롬북에 맞춰 웹앱 기반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는 이 크롬북의 확장세에 대처할 필요가 있었을 것입니다. 일반 랩탑에게도요. 크롬북은 웹앱을 실행할 수 있지만 성능이 다소 딸리고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실행도 제약이 있지만 랩탑은 둘 다 가능하죠. 아이패드에게는 불가능한 영역이었습니다. 뭔가 애플 입장에서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죠.
그 증거가 바로 iPadOS에서 보이는 움직임입니다. iPadOS 이전까지 아이패드는 모바일 웹 엔진을 쓰고 있어 웹 앱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iPadOS로 올라가고 데스크탑 사파리 엔진으로 대체되면서 웹앱을 제대로 실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iPadOS의 막바지에 이르러 트랙패드 + 마우스 지원이 추가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아이패드 생태계로 웹앱까지 끌고 들어오기 위한 계산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거기에 더해 아이패드에 최적화하기가 어려운 기존 PC의 프로급 애플리케이션도 아이패드의 영역으로 들어올 수 있으니 여러모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셈이죠.
아이패드에서 마우스 사용한 후기
어쨌든 본격적으로 아이패드에 마우스를 사용해봤습니다. 제가 사용한 환경은 아이패드 프로 3세대(2018) + iPadOS 13.4 입니다. 외부 동글 형태의 마우스와 매직 마우스 2 기반으로 한번 사용해봤습니다.
아이패드에 마우스 연결 방법
일단 마우스를 아이패드에 연결해야겠죠. 마우스가 외부 동글 형태로 연결하는 형태라면 별도의 USB-C – USB-A 커넥터가 필요합니다. 사진에서 보이듯 저렇게 생긴 커넥터를 동글에 연결하면 별도 조작없이 바로 마우스 포인터가 생깁니다.(해당 커넥터는 다이소에서 1,000원주고 산 커넥터입니다.)
매직마우스2는 일반 블루투스 마우스 연결과 동일합니다. iPadOS 13.3까지는 정식 지원이 아니었어서 보조기능에 스위치 제어에서 연결하는 복잡한 방식이었지만 이젠 그냥 블루투스 설정에서 연결하면 됩니다.
다만 매직마우스2가 초기에 아이맥에 연결된 상태로 계속 쓰다보니 페어링 모드에 두는 방법을 몰라서 헤맸는데요, 그냥 마우스를 껐다가 켜면 됩니다. 이때 중요한건 마우스 상판에 손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입니다. 매직마우스가 손에 닿는 순간 기존에 연결했던 컴퓨터로 자동 연결되기 때문에 페어링할 수 없게 됩니다.(이 부분이 제일 어려움)
마우스 포인터
일단 마우스를 연결하고 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마우스 포인터의 모양입니다. 기존 컴퓨터의 마우스 포인터처럼 화살표 모양이 아니라 동그란 원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이건 아무리봐도 익숙해지지 않는 디자인인데요, 애플의 설명에 의하면 아이패드에서 손가락과 같은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마우스를 움직이다보면 마우스 커서의 음영이 자꾸 변하는게 눈에 띄는데 가독성 향상을 위해 배경에 따라 색이 변하는 것이더군요. 어두운 배경에서는 음영이 밝아지고 밝은 배경에서는 어두워지는 패턴입니다. 보통 맥이나 윈도에서는 마우스 포인터의 바탕과 안쪽 색을 대비가 높은 색을 쓰는 방식으로 구분하는데 신기하고 특이한 방식입니다.
상황에 따라 변신하는 마우스
아이패드에서 마우스 포인터는 좀 특이한 방식으로 UI와 상호작용을 하는데 대표적으로 버튼 근처로 마우스 포인터를 옮기면 마우스 포인터가 버튼에 달라붙는(?) 느낌이 듭니다. 대충 마우스 포인터를 근처에 갖다 대어도 근처 버튼에 알맞게 달라 붙기 때문에 버튼을 정확하게 클릭하지 않아도 됩니다. 조금 움직여주면 쉽게 옆에 있는 버튼으로 옮겨붙어서 조작이 용이합니다. 아이패드에서 버튼을 손가락으로 부정확하게 눌러도 클릭되는 것을 마우스로 구현한 셈이죠. 더불어 어떤게 버튼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iPadOS의 플랫 인터페이스에서 쉽게 버튼을 구분하고 클릭하는 역할도 동시에 해결했죠.
버튼 뿐 아니라 인터페이스에 따라 마우스 포인터가 다양한 형태로 상호작용합니다. 텍스트에 올라가면 텍스트 크기 만큼의 크기로 변한다던가, 달력에서 놓고 드래그하면 추가하고 싶은 일정만큼 길이가 늘어난다든지, 아직 마우스 지원을 본격적으로 지원하는 앱이 많지 않아 활용도가 높지 않지만 다른 플랫폼의 마우스와 차별화되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기능입니다.
아이패드에서 트랙패드 사용하기
마우스와 트랙패드 챕터를 따로 분리한 이유는 맥에서 그렇듯 아이패드에서도 트랙패드와 마우스가 상당히 다른 사용성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마우스가 어딘가 갑갑한 느낌이라면 트랙패드는 좀 더 자유롭게 아이패드를 터치스크린 없이 조작할 수 있는 느낌입니다.
아이패드에 매직트랙패드2 연결하기
아쉽게도 아직 아이패드용 매직키보드가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트랙패드를 사용해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이맥용 별도 악세사리로 나온 매직트랙패드2를 사용하는 방법 밖엔 없습니다.
매직트랙패드2는 매직마우스처럼 껐다가 다시 켜주면 페어링 모드로 들어갑니다. 이때 아이패드의 블루투스 연결을 이용해 연결해줄 수 있습니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트랙패드를 실수로 조작하게 되면 기존 연결되어있는 컴퓨터로 연결되어버리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만약 블루투스 연결이 번거롭다면 라이트닝 케이블을 이용해 트랙패드를 유선으로 연결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사진에서는 라이트닝 케이블이 USB-A 타입이라 별도 커넥터를 통해 연결해줬지만 USB-C 라이트닝 케이블이라면 바로 트랙패드와 아이패드를 연결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트랙패드 제스쳐
트랙패드는 기본적으로는 마우스와 동일하지만 몇가지 제스쳐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좀 더 높습니다.
일단 먼제 두손가락으로 클릭하면 보조 클릭이 되고, 두손가락으로 상하 좌우 스크롤을 할 수 있습니다. 세손가락으로 좌우를 움직이면 실행중인 앱 사이로 빠르게 전환이 가능합니다.(가장 편한 기능) 세손가락으로 상단으로 올리면 홈 화면으로 갈 수 있고 좀 더 천천히 올리면 앱을 전환할 수 있는 화면이 실행됩니다.(이는 홈버튼 없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홈 화면으로 이동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이 몇가지 제스쳐로도 트랙패드는 보통 마우스와 넘사벽의 사용성을 보여줍니다. 마우스는 쓰다보면 좀 답답해서 화면을 터치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트랙패드는 정말 트랙패드만으로 아이패드 조작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패드에서 트랙패드 사용은 애플의 Craig Federighi가 올린 영상이 있으니 해당 영상을 참고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iPadOS의 마우스 + 트랙패드 지원의 장단점 및 후기
아이패드에서 마우스와 트랙패드를 약 일주일정도 사용해봤는데 제가 아이패드의 사용 형태에 익숙해진 탓인지 저는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하는게 아직은 더 빠르고 편했습니다. 아이패드의 기존 앱들이 모두 터치에 최적화된 형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마우스 사용이 편하지 않은 측면도 있는 것이겠죠.
확실히 아직까지는 주 입력 장치라기보다 보조적인 장치라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예를 들어 트위터 아이패드 앱만 봐도 마우스로는 불필요하게 동선이 긴 느낌이죠. 어떤 아이패드 앱은 마우스로는 클릭조차 안될 정도로 아예 마우스를 지원하지 않는 앱도 많이 있었습니다. 아마 iPadOS 14가 나오고 최적화된 앱이 좀 더 많아진다면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수준에서도 장점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책상에 앉아 장시간 작업을 할 때는 화면에 직접 터치하는 것보다는 마우스를 사용하는게 훨씬 편합니다. 키보드와 멀지 않은 거리에 트랙패드나 마우스가 있으니 손을 들어 화면까지 뻗지 않아도 되어 피로감은 확실히 덜했습니다. 터치스크린보다 마우스로 작업하는게 장시간 작업에도 훨씬 유리하죠.
또한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아이패드에 최적화되지 않은 앱을 사용할 때도 좋았습니다. 기존에는 아이패드에서 웹앱을 사용할 수 없었는데(대표적으로 구글 Docs 등) 이젠 아이패드에서 해당 앱들을 사용하지 못할 이유가 사라진 셈입니다. 지금 이 글도 기존에는 아이패드를 지원하지 않았던 Workflowy 웹앱에서 트랙패드를 사용해 작성하는 중인데 맥에서 작업하는 것처럼 전혀 무리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지원이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아이패드는 현재 터치스크린, 키보드, 애플펜슬, 마우스 등 입력 방법만 4가지인데 각각에 맞는 인터페이스 최적화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애플이 그동안 말해왔던 것처럼 아이패드와 맥은 인터페이스부터 아예 다르기 때문에 운영체제도 앱도 각각 환경에 맞는 방식으로 발전해왔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변화는 맥에 갑자기 터치스크린이 달리게 된 것처럼 큰 변화입니다. 과연 이 변화가 아이패드 앱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마우스 지원을 핑계로 터치스크린에 최적화되지 않고 데스크탑 앱을 그대로 포팅한 앱들이 나오게 될까요? 아니면 애플이 뭔가 제 3의 길을 찾아 맥과 아이패드를 아우르는 인터페이스를 찾게 될까요? 후자이길 바라지만 아마 그 길은 상당히 어려운 길일 것입니다. 이미 지금도 아이패드 앱을 Catalyst 기술로 포팅한 맥앱에서 시험되고 있는 문제들이죠.
개인적으로는 마우스 지원 추가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처럼 이것저것 뒤섞인 혼란스러운 생태계가 되지 않고 아이패드만의 장점을 찾아가길 희망합니다. 어설프게 터치스크린이 되는 랩탑이 아니라 기존 아이패드가 그랬던 것처럼 진정한 의미의 태블릿 PC로서의 가치는 지켜졌으면 합니다. 물론 서피스와 달리 아이패드는 태블릿 PC로서의 앱 생태계가 상당히 갖춰져 있는 상태이니 희망적으로 전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