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씩 포스팅을 하고 있는 떠돌이입니다. Twitter killed blogger..-_- 실감하고 있습니다. 정적인 블로그가 아닌 시끄러운 업뎃을 원하신다면 Twitter를 통해 팔로우 해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_=ㅋ
는 잡설이고 애플 덕분에 가끔 김이 새기도 하는 세계 모바일 기기 축제인 MWC(Mobile Wordl Congress)가 지금도 계속 열리고 있습니다. 왕년엔 CES, MWC에서도 찬밥 신세였던 노키아는(아마 그 불행은 N97과 함께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이번엔 부스를 매우 대대적으로 열어서 홍보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직 노키아의 성적은 큰 차이는 없습니다. 여전히 스마트폰 세계 점유율은 1위지만(가끔 언론에 안드로이드와 삼성이 1위라고 나오는데 그건 분기별 성적입니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고 구원의 상징으로 잡았던 윈도폰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 중이죠.
하지만 이번 MWC를 보면서 노키아가 빠른 시일내에 멸망하지는 않을 멸망 테크트리를 벗어났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윈도폰을 탑재한 루미아는 710, 800, 900을 거치면서 많은 리뷰 매체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고, 무엇보다 Nokia 808이라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이제 노키아가 안정을 되찾았구나 싶더군요.
루미아 시리즈와 달리 Nokia 808 PureView는 무려 심비안(!)을 탑재하고 있는 스마트폰입니다. 심비안용 인기 Social 클라이언트인 Gravity의 개발자 Janole도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심비안 기기의 출현에 적잖이 흥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윈도폰을 주력으로 만든 지금에도 심비안이 계속 신제품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 첫번째 충격이었고, 생긴 것도 카메라 같은 이 녀석의 화소수가 무려 4,100만 화소(!)라는 것이 또 한번의 충격이었지요.
Nokia 808은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N8의 후속작입니다. 출시 당시에도 1,200만 화소의 카메라가 자랑이었기에 모두들 카메라에 전화 기능이 달린 폰이라고 일컬었죠. 그 후속인 Nokia 808은 대놓고 4,100만 화소로 출시되었습니다(-_- ) 4,100만화소면 웬만한 DSLR보다 더 넓은 해상도입니다. 물론 카메라 화소수가 다는 아니지요. 하지만 이 핸드폰은 그동안의 노키아폰 전통에 맞추어 Carl Zeiss 렌즈를 사용합니다.(ㅎㄷㄷ) 이번 기회에 노키아는 카메라 회사로 전향할 생각인걸까요?
카메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저이지만 Nokia 808로 찍은 샘플 사진을 보면 사진 퀄리티도 얼마나 후덜덜한지 잘 느껴집니다. 더 많은 무보정 샘플 사진들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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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gadget 갤러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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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kia 808에 대해서 제가 놀란 것은 후덜덜한 카메라 성능도 있었지만 Nokia 808이 무려 심비안 기반으로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심비안 기반의 폰들은 특화된 기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음악 기능에 특화된 5800도 있었고, 카메라에 특화된 N8, 비즈니스 특화였던 E7 등.. 지금까지 시장에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었던 심비안 기반의 폰들도 하이엔드 플래그쉽이 아닌 특정 기능이 특화되어있는 대신 비교적 저렴한 폰들이었습니다.(물론 E7은 비쌌지만..)
이번 Nokia 808을 보며 노키아는 하이엔드 라인에 Lumia를 놓고 앞으로 특정 기능이 특화된 폰들은 계속 심비안 기반으로 내놓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특화된 폰은 범용(?) 스마트폰에 비해 앱 사용률이 적고 특정 기능의 사용률이 높겠죠. 차라리 특화된 기능을 사용하며 약간의 스마트폰 기능(?)을 사용하려 한다면 가볍고 최적화되어있는 심비안이 윈도폰보다 어쩌면 더 적합할지도 모릅니다.(모바일 최강 Gravity도 있고 말이죠.)
Nokia 808의 메뉴 인터페이스.(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다면 그것은 여러분의 착각입니다)
이번 MWC에서 최상위 라인업으로 나온 Lumia 900과 Nokia808을 보면서 노키아가 이제야 심비안과 윈도폰의 사이에서 갈 방향을 잡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노키아에 대한 국내외의 반응을 보며 노키아가 이제는 멸망 테크트리에서 벗어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과 작년까지만해도 곧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노키아였지만 올해의 MWC를 보니 그런 생각은 사라졌습니다. 어찌보면 오래된 늙은 왕의 귀환 같았달까요.
물론 멸망 테크트리를 벗어났다는 것이 노키아가 시장에서 1위를 확실히 탈환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제야 Nokia와 MS가 iOS와 안드로이드 같은 강적에 대항하여 싸울만한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아직은 노키아의 미래에 대해서 긍정하기엔 윈도폰과 노키아는 아직 갈길이 멀다고 봅니다. 특히 윈도폰의 경우에는 노키아가 한분기만에 윈도폰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제조사가 되었을 정도로 암울한 현실입니다.(그동안 다른 제조사들은 뭐했는데?) 노키아가 아니었으면 윈도폰도 미래가 있었을지..-_-;;
어쨌든 지금은 부정적으로 바라기보기에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에도 조금은 이른 것 같습니다. 노키아가 멸망의 궤도에서 살아나 다시 얼마나 잘해줄지 지켜볼 차례가 된 것 같습니다.
덧. Nokia가 망해가는 것을 보면서 비웃기만했던 RIM.. 노키아는 멸망 테크트리를 막 벗어났지만 블랙베리는 여전히 침몰 중.. 과연 미래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