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뉴스 매체인 MacStories의 페데리코 비티치가 애플 소프트웨어 부문 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랑 인터뷰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iPadOS에 이번에 추가된 변화, 특히 멀티태스킹에 대한 변화에 초점을 맞춘 기사입니다.
참고로 페데리코 비티치는 주력 컴퓨터로서 아이패드 프로를 한계까지 밀어부치기로 이 바닥에서 유명한 사람입니다. 저도 아이패드 프로를 데스크탑 목적으로 쓰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했지만 이 분의 노력은 차원이 다르죠.
기사에서는 아이패드 프로가 무엇이며, 아이패드 프로에 맥OS가 탑재되지 않는 이유에 대한 페더리기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AI 번역입니다)
“우리는 보트카나, 아니면… ‘스포크(spork)’ 같은 걸 만들고 싶지 않아요.” 페더리기가 말을 시작한다.
내 얼굴에 떠오른 혼란스러운 표정을 본 그는 설명을 이어간다.
“이탈리아에도 있는지는 모르겠는데요. 누군가가 ‘숟가락이 좋고, 포크도 좋으니 이걸 하나로 합치면 더 좋지 않을까?’라고 말한 거죠.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좋은 숟가락도 아니고, 좋은 포크도 아닌 게 되어버렸어요. 그건 나쁜 아이디어였던 거죠. 그래서 우리는 그런 ‘스포크’를 만들고 싶지 않은 거예요.”
전반적으로 보면, 애플이 iPad Pro를 통해 이러한 ’전환형 제품(converitble product)’을 하나 만들어낸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페더리기(Federighi)는 맥(Mac)과 아이패드(iPad)가 각각 존재할 이유가 분명히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맥이 있기 때문에 아이패드는 아이패드일 수 있어요.”라고 그는 말한다. 그러면서 애플의 목표는 “아이패드가 맥이 제 역할을 해야 할 영역까지 완전히 대체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인다.
최근 512GB RAM을 탑재한 고사양 맥 스튜디오(Mac Studio)를 사용하게 되었고, 그 덕분에 최신 로컬 LLM(대형 언어 모델)도 실행할 수 있게 된 사람으로서, 나 역시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macOS와 iPadOS는 최근 유사해진 점이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큰 차이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사이드로딩(sideloading), 쉘(shell) 접근, Xcode 사용, 메뉴 바 앱, 시스템 전역 키보드 단축키, 새로운 스포트라이트(Spotlight) 등은 아이패드와는 다른 맥만의 기능들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차이들이 사라지길 바라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 두 운영체제가 서로 다른 목적을 수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에게 아이패드는 지금 무엇일까?
“애플은 아마도 아이패드를 ‘마법 같은 유리판, 손 안에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기기, 그리고 우리가 만든 가장 다재다능한 장치’라고 설명할 겁니다. 그 콘텐츠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방식이 가장 다양한 기기이기도 하죠.” 그는 잠깐 멈춘 뒤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이어진 말은 — 내 관점에서는 — 지난 15년간 들어본 아이패드에 대한 최고의 설명이었다.
“저 역시 당신처럼 아이패드에 감정적인 애착이 있어요. 그걸 논리적으로 설명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손에 들고 있다는 그 특성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이패드는 연결의 원천이고, 학습의 원천이며, 능력의 원천이에요. 문제를 생각하고 해결하는 나 자신의 능력을 확장시켜주는 존재죠.”
그의 말을 들으며 시계를 내려다보니, 사실상 인터뷰 시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아이패드는 우리가 살아가는 거의 모든 구석구석을 함께할 수 있는 기기예요. 휴식을 취할 때든, 창의적이든 생산적이든 무언가를 성취할 때든 말이죠. 그 폭넓은 가능성이 우리 자신을 확장시켜주는 도구가 되는 거고, 그래서 일부에게는 감정적 연결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런 깊은 유대감을 갖게 된 사람들에게는, 계속해서 아이패드를 더 발전시키고 싶어지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겠죠, 그렇지 않나요?” 그는 그렇게 말을 맺었다.
애플이 생각하는 아이패드라는 기기에 대한 정의와 아이패드에는 앞으로도 절대 macOS가 탑재되지 않을거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패드가 아무리 맥을 닮아간다고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휴대에 최적화된 다재다능한 컴퓨터로서의 역할에 한정이지 맥이 하는 역할까지 하게 하진 않겠다는거죠. 이는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이나 태블릿이나 모두 똑같은 윈도우를 실행하는 MS의 접근법과 여전히 차이 나는 부분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던 부분은 기껏 스테이지 매니저 같은걸 만들어놓고 전통적인 창 관리 방식으로 돌아온 이유였습니다.
애플은 그동안 iPadOS에서 스테이지 매니저부터 마우스 커서까지 기존에 우리가 컴퓨터에서 익숙했던 창관리 방식을 처음부터 개선한 방식으로 만들고 싶어했던 것 같았습니다. 파격적이었던 스테이지 매니저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죠.
하지만 이번 iPadOS 26은 스테이지 매니저를 더 발전시키지 않고 iPadOS의 멀티태스킹 방식을 맥OS 같이 우리에게 익숙한 창 관리 방식으로 바꿔버렸습니다. 마우스 커서도 손가락을 닮은 동그라미에서 전통적인 화살표로 돌아왔죠. 아예 맥OS 같은 메뉴바도 생겼죠. 왜 이제와서 맥OS 같은 멀티태스킹으로 되돌아왔을까요?
실제로 내가 페더리기(Federighi)에게 왜 애플이 아이패드에 맥에서 영감을 받은 멀티태스킹 기능들, 예를 들어 무제한 윈도잉이나 메뉴 바 등을 이제야 도입하는지 묻자, 그는 두 가지 핵심 개념으로 돌아간다: 개발자 생태계와 성능이다.
“만약 아이패드가 처음부터 맥처럼 메뉴 바를 가지고 있었다면, 앱 개발자들은 당연히 ‘내 기능 중 상당수는 메뉴 바에서만 접근 가능하게 만들면 되겠네’라고 생각했을 거예요.”라고 페더리기는 말한다.
“이런 ‘제공 방식(affordances)’은 개발자들이 작업하게 되는 제약 조건을 형성하고, 결과적으로 어떤 형태의 앱이 만들어질지를 어느 정도 결정하게 되죠.
아이패드의 경우, 핵심에 단순함을 둔 환경을 설계함으로써, 전체 앱 생태계가 그 단순함을 유지하려는 수많은 개발자들의 놀라운 디자인 작업으로 채워지게 되었어요.”
페더리기의 설명을 조금 더 이해해보자면 애초에 이번 업데이트는 스테이지 매니저와는 별개의 것으로, iPadOS의 기본 멀티태스킹 방식을 대체하는 업데이트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터치 중심의 iPadOS의 앱 생태계를 위해 맥OS와 다른 접근을 할 필요가 있었고 당시 기기 성능의 한계 때문에 기존 컴퓨터와 다른 멀티태스킹 방식을 만들어야 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M4 프로세서까지 탑재되었고 아이패드 앱 생태계도 무르 익었으니 한마디로 ‘때가 되었다’라는 거죠.
하지만 이 설명은 스테이지 매니저를 더 발전시키지 않고 방치한 것에 대한 설명이 되진 않습니다. 제 생각엔 아무래도 스테이지 매니저는 기본 창 관리 방식이 되기엔 너무 급진적인 방식이었기 때문에(솔직히 저도 대부분 꺼놓고 씁니다.) 결국 애플은 기존 전체화면 앱 실행 방식과 컴퓨터를 쓰는 사람들이라면 모두에게 익숙한 맥OS 같은 멀티태스킹 방식으로 되돌아올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음 페더리기의 이어지는 설명으로도 그 부분을 유추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패드는 2010년 iPhone OS 3.2와 함께, 한 번에 하나의 앱만 전체 화면으로 실행하는 방식으로 시작됐다.
이러한 디자인 결정은 당시 아이패드를 “그저 화면만 큰 아이폰”이라고 비판하는 이들에게 충분한 공격거리를 제공했고, 그런 평가는 이후 몇 년 동안 반복되었다.
페더리기(Federighi)는 초창기 아이패드 경험을 특별하게 만들었던 요소 중 하나가 — 그리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유효한 점이 —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한 앱을 닫거나 관리하는 것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아이패드 사용자 중 상당수는 — 아이들이든, 부모님이든, 조부모님이든, 혹은 단지 책을 읽고 영상을 보려는 사용자든 — 그런 앱 관리에 대해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
페더리기는 그 경험을 이렇게 표현한다.
“그 부분은 정말 단순하고 자동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몰입할 수 있었고, 기기 자체 — 즉 컴퓨팅 요소 — 는 마치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죠.”
페더리기(Federighi)는 애플이 결국 두 종류의 아이패드 사용자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우리가 보아온 것은, 항상 가능한 한 단순한 아이패드를 원하고, 그런 경험을 지키고 싶어하는 사용자들이 있다는 거예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우리는 완전히 몰입형이고, 단일 창만 사용하는 환경을 계속 유지할 거예요.” 그는 이렇게 말문을 연다.
이들은 앞서 언급된, 어떤 형태의 멀티태스킹에도 관심이 없는 사용자들이다.
하지만 그는 또 다른 부류의 아이패드 사용자들도 있다고 지적한다 — 모든 것을 명확하게 제어하고 싶어 하며 가능한 많은 옵션을 원하는 이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결국 이렇게 말하게 됐어요. ‘이 사용자층을 인식하자.’ 이들은 일종의 자기 정체성을 가진 사용자들이죠.” 페더리기는 이렇게 설명한다.
“이들은 명확한 기대치를 가지고 있고,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아이패드 환경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구를 제공하자고 생각했어요.
그들은 이런 변화에 감사할 것이고, 원하지 않는다면 그 환경에 발을 들이지 않아도 되죠.”
제 생각에 스테이지 매니저는 원래는 이 두 사용자 모두를 만족 시켰어야 했던 새롭고 진보된 방식의 창관리 방식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결국 두 사용자 모두 만족 시킬 수 없는 대안이었죠. 결국 이 두가지 아이패드 사용자 계층의 요구사항을 각각 분리해서 실현 시킨 결과가 이번 iPadOS 26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확실히 기존 스테이지 매니저보다는 꽤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물론 어떤 면에서는 분명 퇴보하긴 했지만, 그래도 애플은 두 사용자 층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훨씬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냈죠.
결국 아이패드의 멀티태스킹 방식이 이랬다 저랬다 한 것도 이런 두가지 사용자 층을 모두 만족 시키면서도 필요에 따라 쉽게 오갈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 필요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는 아이패드가 발전 없이 그대로 멈춰 있는 시간 같아 보였지만 애플 입장에서는 치열하게 오랫동안 고민하고 있었던 거죠.
저 같이 아이패드의 위치에 대해 계속 고민했던 분들이라면 한번 쯤 읽어볼만한 기사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