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dOS 18, iOS18, MacOS 15에서 유선 컨트롤러 지원

블루스카이에서 지나가다가 본 소식인데 iOS 18에서 엑박 컨트롤러 유선 연결을 지원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iOS18에서 애플은 게임모드를 도입하고 게임 컨트롤러의 반응속도를 높이겠다고 했지만 사실 달라진게 거의 없었기 때문에 실망하고 있었는데 혹시 유선 연결은 다를까 싶어서 테스트해봤습니다.

일단 iOS의 컨트롤러의 문제는 여러번 이야기 했지만 글로는 표현할 방법이 부족했는데요, 일단 간단하게 말하자면 데드존이 너무 넓은게 문제입니다. 데드존은 컨트롤러의 어느 일정 영역 이상은 인식되지 않도록 하는 영역을 의미하는데, iOS 계열의 운영체제에서는 이 영역이 너~무 넓습니다.

데드존이 넓다는건 위 사진처럼 컨트롤러를 기울여도 일정 각도까지는 전혀 인식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iOS에 컨트롤러를 연결하면 어떤 컨트롤러든 아날로그 스틱의 민감도가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이런 상황은 컨트롤러의 민감도가 크게 상관 없는 게임들이라면 몰라도 레이싱이나 FPS 같은 게임에서는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아마 아이패드나 아이폰에서 클라우드 게임을 하시는 분들은 입력 지연을 느끼셨을건데요, 클라우드 게임이라 지연이 있는게 아니라 운영체제 단의 문제입니다.

애플은 공식적으로 iOS 18에서는 컨트롤러의 반응속도를 높였다고 했지만, 업데이트하고 난 다음 써보니 결과는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번에 유선 연결을 지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나 이 부분이 나아졌을까 싶어서 테스트해봤는데,

오오?!

비슷하게 기울였을 때 무선으로 연결했을 때와 달리 반응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습니다.(0.0592 정도 기울임 감지)

실제로 민감도도 많이 향상되었는데 여전히 데드존이 있긴 하지만 유선으로 연결하니 반응도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기존에는 무선으로 연결하면 아래 이미지에서 보이는 것처럼 최소 인식되는 숫자부터가 0.02 부터 시작하는데 반해

유선으로 연결시에는 0.005, 0.009 단위의 작은 움직임까지 감지하는게 보입니다.

유선 연결한 상태로 GRID랑 엑박 클라우드 게임으로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를 실행해본 결과 훨씬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아이패드에서 컨트롤러로 FPS 플레이가 가능해지다니…

다만 유선으로 연결시에는 진동이 안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무선 연결하고 GRID Autosport를 플레이 했을 때는 엑박 특유의 임펄스 트리거도 작동하지만 유선 연결시에는 아무 진동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아예 드라이버를 새로 만든 느낌입니다.

유선이니까 반응이 더 좋은건 당연한거 아닌가 싶으실 수도 있는데 이건 확실히 운영체제의 문제입니다. 왜냐면 맥OS에서는 같은 컨트롤러를 무선으로 연결해도 아래 이미지처럼 컨트롤러를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도 컨트롤러가 인식이 되기 때문이죠.(원래 이게 정상)

같은 맥OS 내에서도 사파리에서 테스트해보면 또 똑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위 이미지의 브라우저는 크롬인데, 그래서 맥OS에서도 크롬 계열의 브라우저로 클라우드 게임을 실행해야 컨트롤러 입력 지연 없이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스팀덱이나 윈도우 등에서 동일 컨트롤러를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테스트해도 OS 단에서 저렇게 데드존을 넓게 설정해서 입력을 잘라먹는 현상은 없습니다. 그냥 iOS의 컨트롤러 드라이버의 문제로 보입니다. 유선은 뭔가 드라이버를 새로 만들면서 이 현상이 덜해진 거죠.

물론 유선으로 연결해도 스팀덱이나 윈도우, 맥OS에 비하면 데드존이 여전히 있긴 합니다. 다만 무선에 비해 데드존이 많이 적어서 플레이하는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이정도면 충분히 할만한 것 같네요.(배틀프론트에서 보바펫으로 요다를 잡을 정도는 되는..)

덧. 유선 연결 지원이 된다길래 혹시나 싶어서 엑박 컨트롤러 연결 어댑터를 아이패드에서 테스트해봤는데 어댑터 자체가 인식이 안되어서 실패했습니다. 그냥 유선 연결까지만 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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