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는 요즘엔 거의 안쓰시는 분들은 안계실 것 같습니다. 저도 업무를 진행할 때 AI를 비교적 많이 활용하는 편입니다. 제 생각에 AI는 이제 현대의 엑셀 같은 개념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제가 요즘 개인적인 용도로 ChatGPT 앱으로 가장 잘 쓰는 기능 중 하나는 만화 번역입니다. RSS로 매일 올라오는 피너츠를 ChatGPT를 통해 번역해서 보고 있습니다.
프롬프트는 따로 입력한 것 없이 첨부된 만화를 번역해달라고만 했는데 번역 뿐 아니라 그 대사를 하는 캐릭터가 누구인지까지 인식해서 번역해줍니다.
같은 컷에 캐릭터가 여럿 있어도 어떤 캐릭터가 말하는건지 말풍선의 모양으로 정확하게 인식해서 번역합니다. 위 이미지에서도 샐리랑 찰리 브라운이 마지막을 제외한 모든 컷에서 등장하지만 말 풍선으로 샐리가 말하는건지 찰리가 말하는건지 정확하게 구분해내죠.
당연히 일본 만화도 번역할 수 있는데 일본 만화 같은 경우 컷의 방향이 달라서 순서가 좀 이상하게 번역되었습니다. 프롬프트로 이 만화가 일본만화라 컷 방향이 다르다는걸 인식시켜주면 잘 번역하지 않을까 싶은데 아직 거기까지 해보진 못했습니다.
GPT의 이미지 인식 기능이 뛰어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만화의 맥락과 캐릭터까지 정확하게 인식해서 번역하는 것을 보면 소름이 돋습니다. 언젠가 AI의 가장 큰 장점은 자연어로 컴퓨터와 소통하는 거라고 했었는데, 이젠 자연어 뿐 아니라 이미지나 동영상도 알아 듣는 수준이죠. 컴퓨터와 비정형적인 데이터로 통신하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만약 AI가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기능들과 좀 더 밀접하게 통합된다면 과연 어디까지 가능해질지.. 그때쯤이면 컴맹은 사라지고 모두가 컴퓨터를 잘 쓰게 될까요? 아니면 인간이 AI에게 지배당하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