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aol.com 이야기가 나와서 하나 생각난건데 외국 고객들에게 보내는 메일 시스템을 구축할 때 주의해야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역DNS(Reverse DNS)입니다. 일반적으로 DNS는 브라우저에서 도메인을 입력하면 IP주소로 변환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역DNS는 역으로 메일이 발송된 메일 서버의 IP주소가 발송자의 메일 주소 도메인과 일치하는지 확인할 때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username@naver.com 으로 발송한 메일의 경우, 역DNS를 조회하여 메일 서버의 대표 도메인이 naver.com과 일치하는지 확인 합니다. 만약 일치하지 않으면 사칭 메일이거나, 자동화 서버를 이용한 대량 스팸 폭탄일 가능성이 있죠. 외국 메일 서비스의 경우 이것이 일치하지 않으면 스팸으로 분류해버리는 메일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역DNS에 등록하는 것을 KT에서 대행해주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메일 도메인 주소와 메일 서버의 IP 주소가 다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네이버에서 보낸 메일은 당연히 네이버의 메일 서버를 통해 발송됩니다.

다만 이것이 다른 경우가 호스팅 서비스 등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호스팅 사에서 쇼핑몰을 임대 받아 이용하고 있을 경우 메일 서비스도 호스팅 사에서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호스팅사 서비스 중엔 발송자 주소를 고객 도메인에 연결해주는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myhosting.net라는 사이트의 호스팅을 받아 mysite.com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면, 호스팅사에서 제공해주는 서비스에 따라 제 메일 주소를 admin@mysite.com 이라고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메일 서버는 당연히 호스팅 사에서 보유하고 있습니다. 근데 호스팅 사에서는 메일 서버를 고객 당 한대씩 두는게 아니기 때문에(자원 낭비입니다.) myhosting.net이라는 주소를 메일 서버의 대표 도메인으로 등록합니다.

이 상태에서 admin@mysite.com이라는 발송 주소로 외국에 있는 고객에게 메일을 보내면 해당 고객이 사용하는 메일 수신 서버에서는 역 DNS를 조회합니다. 발송자 메일 서버의 IP로 조회를 해보니 myhosting.net이라는 도메인이 호출됩니다. 발송자와 메일 서버의 도메인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스팸으로 인식하고 고객에게는 최종적으로 수신이 되지 않게 됩니다.

이런 대표적인 서비스가 aol.com입니다. 고객이 aol.com의 메일을 사용하고 있을 경우 저런 케이스엔 100% 스팸으로 처리됩니다. Gmail의 스팸 알고리즘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서 수신이 되긴 합니다만 스팸 의심 요인 중 하나입니다.(즉 스팸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이트를 호스팅에서 임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메일 서버를 자체 도메인으로 해서 따로 구축해서 쓰던지, 아니면 호스팅의 대표 도메인으로 메일을 보내는 방법 밖엔 없습니다만, 전자의 경우 그렇게 구축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진 곳이 많지 않고(메일 서버를 따로 둘 정도면 호스팅을 쓸 이유가 없..), 호스팅 사의 도메인으로 메일을 보내면 고객의 신뢰도가 감소합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제가 아는한 역 DNS를 통해 스팸으로 분류하는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문제는 거의 해외에 한정되어 발생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겠죠.

물론 외국 고객에게 메일 수신이 안되는 이유는 이것 말고도 매우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만, 시스템적인 이유는 역DNS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문제가 우리나라에만 있는건 아닐텐데.. 외국 호스팅사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