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여행 테마는 폭포.
첫번째 폭포는 천지연 폭포. 제주도 폭포는 천제연 폭포가 유명하지만 천지연 폭포도 마음에 들었다. 폭포 자체의 크기가 크진 않지만 주변의 조형미가 마음에 든다고 할까.
두번째 폭포는 정방 폭포. 폭포의 크기 자체는 오늘 간 폭포 중 가장 컸다. 사진 찍으러 가는 길이 바위로 되어있는데 미끄러워서 바위에 넘어져서 결국 피를 봤다.
세번째 폭포는 소정방 폭포. 정방 폭포 근처에 있는 폭포지만 폭포라고 하기엔 좀 작은 규모.
소정방 폭포는 그 뒤 풍경이 더 좋았다. 산 속 폭포 같지만 바로 뒤는 의외로 거친 바다였다.
소정방 폭포 근처에 서복 기념관이 있는데 서복은 진시황의 지시로 불로초를 찾으러 떠난 사신이다. 불로초를 찾으러 갔다가 결국 돌아오지 않은 인물인데..
처음엔 제주도에 왜 뜬금 없이 이 사람의 기념관이 있을까 싶었다. 늘어나는 중국 관광객을 위해서인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이 서복은 서귀포라는 지명과 연관이 있었다. 서복이 이 정방폭포에 이르러 서쪽(중국)으로 돌아갔다는 낙서를 남겨서 서귀포(서쪽으로 돌아간 포구)가 되었다는 유래다.
뭐 전설이긴 하지만 조선시대 기록에도 나오는 서귀포 지명의 유래이니 이해는 되는데 그렇다고 굳이 이런 기념관까지 만들건 뭔가 싶은 느낌이었다.
그 다음 방문지는 이중섭 미술관. 서귀포에서 머무르는 마지막 날에야 방문했다. 아쉽게도 모두가 아는 황소 그림은 포토존으로만 볼 수 있었지만 이중섭의 잘 안 알려진 그림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미술관 근처에는 이중섭 화백이 거주했던 거주지도 남아있다. 이중섭은 피난 중 제주로 와 이 집에서 가족과 1년정도 살았다고 한다. 그 이후로 가족은 일본으로 송환되었고(부인이 조선에서 태어난 일본인이었다), 38세에 가족과 일주일 정도 상봉한 이후 3년 있다가 영양 실조로 서울에서 돌아가셨다고 한다.
전시전보다 어쩐지 거주지가 나한테는 울림이 더 컸다. 서귀포에서 1년 밖에 안살았다고 하지만, 이중섭에게는 가족과 같이 살았던 서귀포에서의 1년이 무척 소중하고 그리웠던 것 같다.
어쨌든 오늘 일정도 이렇게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