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잠시 접었습니다.

잉뮤를 산 뒤로 정말 폭풍같이 하던 트위터를 잠시 떠났습니다. 뭐 누구처럼 화려하게 계정 폭파를 한건 아니고=_= 그냥 제 주변에 트위터로 접근하는 경로를 전부 차단해버렸습니다. 핸드폰의 Gravity와 맥에 설치한 Echofon, Twitter for Mac, 우분투에 설치한 hotot, Turpial 등..-_-

이유는 트위터가 생활에 점점 밀착되는 형태가 되다보니 그냥 머리에서 지나가는 헛소리도 트위터에 올릴 정도가 되버려서 입니다. 이 정도면 사실 중증이죠. 가끔 어쩔때는 머리에서 아무것도 거치지 않고 트위터로 걍 바로 쏘는 경우도 있습니다. -_- 그럴 때는 말 실수할 확률이 높아져서 문제이죠.
초기에 제가 트위터를 쓰던 방식은 그냥 블로그의 축소판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 올리는 글들이나 트위터에 올리는 글들이나 별 다른 차이가 없었죠. 트위터는 마이크로 블로그라고 생각했었고(물론 SNS라고 더 많이 사용하지만)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트위터가 밀착될수록, (또한 잉뮤가 점점 오래될수록) 점점 시시콜콜한 주제를 많이 올리기 시작하더군요. -_- 아무래도 올릴 글들이 없어서이기도 했고 제 요즘 생활이 다른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어져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ㅠㅠ
(출처 : Channy’s Blog –

트위터가 짜증나는 이유

)
생활과 밀착되다보면 결국 일상생활에 침범할 정도로 도를 넘게 됩니다. 필요없는 온라인 상의 논쟁에 휘말려 감정과 시간을 낭비하기도 하고,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에도 트위터에 올라올 누군가의 멘션을 기다리며 끝없이 Update Now!를 누르고 있거나 타임라인을 아래로 수시로 당기기도 하지요. 때로는 저처럼 필요하지 않은 말을 온라인 상에 날려 곤란을 겪기도 합니다. 과유불급. 무엇이든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겠죠. 머리를 차갑게 식혀야할 때는 잠깐 멀리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해보입니다.
그래요. 트위터는 원래 그런 성격의 매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스스로는 언론의 역할을 하기도 하며, 때로는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고, 때로는 어떤 독재자를 몰아내기도 하는 힘을 가졌지만 그 매체 자체는 그저 사람들이 나와 모여 잡담을 하고 그것을 듣는 광장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저 제가 그것에 지친것 뿐일지도 모르겠네요.
트위터로의 경로를 모두 없애고 나니 일단 시스템 자원(!)을 많이 아끼게 되었습니다. 50메가나 점유하면서 상주하고 있던 맥용 트위터가 사라졌고, 램이 척박한 5800에서 10~15MB나 먹던 Gravity가 상주하질 않으니 이보다 쾌적할 수가 없습니다. 우분투에서도 hotot이나 Gwibber가 먹던 램도 돌려받을 수 있었죠.
그 외 생산성도 조금 향상되었고, 감정 낭비도 많이 줄었지만 아직은 3일째라 잘 모르겠습니다.
완전한 계정 폭파가 아니라 일시적인 자가 리밋(?)이라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 정신적 여유가 생길 때까지 일단은 호흡이 긴 블로그에서 더 자주 뵙게 될 것 같습니다. 🙂 어쩔땐 광장보단 집이 더 편하네요.
덧. leinster님.. 혹시 이 글을 보실지 알 수 없지만 우분투 관련 질문이 있으시면 제 블로그에 달아주시면 답변 달아드리겠습니다ㅋㅋ
덧2. 간단히 쓰려고 했는데 말이 많아졌군요-_- 다 지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