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에서 써보는 아이폰에 대한 생각들

우분투/심비안이라는 대한민국 1% 사용자로서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에서 아이폰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사실 예전에도 아이폰에 대한 생각들은 많이 써왔습니다.http://opensea.egloos.com/5159132http://opensea.egloos.com/5159132참고로 저는 대한민국에서 소수로 살아가는 우분투/심비안 사용자이고, 다음에 기다리는 스마트폰도 역시 소수가 될지도 모를 Meego라는 OS를 채택한 스마트폰입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아이폰 vs 안드로이드폰 둘 중 어느 한쪽을 특별히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전 애플을 싫어하지만 그들의 제품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이폰을 특별히 싫어할 이유도 없고, 리눅스를 쓰고 있다고 안드로이드를 특별히 좋아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주관적으로(?) 아이폰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현재 제가 아이폰에서 가장 걸리는 것은 역시 파일 접근에 대한 부분입니다. 아이폰에 파일을 넣으려면 반드시 아이튠즈라는 소프트웨어를 통해야합니다. 아이튠즈라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넣어도, 아이폰 안에 있는 파일을 다시 빼거나 하는 작업은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대부분 어플은 자체에 저장소를 하나 더 갖고 있다든지, Dropbox 어플 같은 경우는 파일을 다운 받아 보고 저장은 안된다든지, 스카이프는 아예 파일 전송 기능을 막아놨다든지 하는 기형적인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물론 이 방식이 더 편한 경우도 있겠습니다만 한계에서 비롯된 기형적인 형태임은 분명합니다.아이폰이 이러한 파일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은 “사용자가 이것저것 신경쓰게 하고 싶지 않아서” 내린 과감한 결정이며 사용자 편의성의 승리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나 사실 그건 다른 모바일 운영체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심비안 같은 경우 파일 관리자가 있어서 메모리에 있는 파일에 직접 접근이 가능하긴 하지만 Apps 폴더나 운영체제에 핵심적인 부분들은 볼 수가 없습니다. 이건 안드로이드도 마찬가지일겁니다.사실 아이폰이 저런 파일 구조를 택하고 있는 것은 컨텐츠에 대한 지배력 내지는 컨텐츠의 유통 경로를 단일화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만약 아이폰이 이동식 디스크를 지원한다면, 아이튠즈에서 구매한 mp3를 다른 사람의 컴퓨터나 아이폰에 무단 복사(?)하는 행위가 가능하겠지요. 사용자 컴퓨터에 있는 mp3를 넣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지만 아이폰이 또다른 컨텐츠 유통의 경로가 되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입니다. 그래서 메신저나 블루투스를 통한 파일 전송도 안되고, 사파리로 파일을 받아 저장하는 것도 안되는 것이죠. 이것은 아이팟 때부터 내려온 조치였습니다. 그 결과 애플은 아티스트들이나 개발자들로부터 컨텐츠 시장에서 엄청난 지지를 받았고, 그것이 만든 결실은 지금 우리가 볼 수 있습니다. 삼성이 애플을 따라잡기 힘들다는 것이 바로 이런 부분입니다. 아니, 솔직히 제 생각에 따라잡을 필요도 없습니다. 애플과 삼성은 태생부터 다른 기업이고, 잡스와 회장님도 다른 사람이니까요.뭐 어쨌든 그 덕분에 다른 스마트폰에서는 당연하게 되는 많은 기능들이 아이폰에서는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이튠즈를 거치지 않으면 안되는 파일 전송 방식은 우분투를 사용하는 저 같은 경우에는 치명적입니다. 무슨 파일 전송을 그렇게 해대? 라고 하시면, 저는 원래 16기가 메모리에도 mp3를 전부 넣지 않고 듣고 싶은 것만 조금씩 넣어듣고 동영상도 보고 싶은 것 몇개만 넣어보기 때문이라고 하고 싶습니다.5800에서는 아이폰에서 불가능한 것들을 너무 당연하게 하고 있습니다. 컴퓨터에 연결하면 이동식 디스크로 바로 연결되고, Dropbox에 심비안 어플 설치 파일(sisx)이나 문서를 모아두고 필요할때 웹으로 내려 받아 설치하거나 볼 수도 있습니다. 메신저나 블투를 통해 파일 전송도 가능하지요. 그리고 한번 내려받은 파일은 메모리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다시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러한 것은 안드로이드에서도 가능하고 심지어 윈도 모바일에서도 가능합니다.물론 이런 부분은 제가 아이폰 사용자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사용 패턴이라는 것은 사용자가 만드는게 아니라 기기가 만드는 것이기에 아이폰을 쓴다면 이런 부분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방식이 너무 편합니다.사실 그동안 아이폰은 다른 스마트폰에서는 너무도 당연한 것들이 안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배경 바꾸기 같은 커스터마이징이나 멀티태스킹, 낮은 해상도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었죠. 그럴 때마다 애플 교에서는 “성능을 위해서,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서 내린 과감한 결정”이라고 칭송해 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해결한 아이폰4가 나오자, 다시 애플 교에서는 “성능과 사용자 편의성을 위한 애플의 배려”라고 칭송하고 있습니다-_- 현재 파일에 직접 접근 제한 같은 경우도 애플 교에서는 칭송해 마지 않고 있지만, 사용자들의 요구가 계속된다면 매우매우매우 제한적이고도 기형적인 방식으로 언젠가는 허용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때되면 사람들은 “역시 애플”이라며 다시 칭송하겠죠^^어쨌든 저는 그러한 이유들로인해 아이폰을 선택하지 않았고, 그런 이유로 또 아이폰을 선택하기가 망설여집니다. 물론 그런 것 때문에 아이폰을 사지 않기에는 매력적인 UI와 아이폰의 수많은 어플들을 포기해야한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또한 애플 제품의 품질에 대한 신뢰가 있기에 향후 나올 아이폰4는 꼭 만져보고 싶긴합니다.그렇지만 저 스스로에게 디스플레이의 품질이 중요한가? 스펙이 중요한가? 두께가 중요한가? UI의 미려함이 중요한가? 어플의 다양함이 중요한가?라고 묻는다면, UI와 어플의 다양함 빼고 나머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하고 싶습니다. 그러한 것들이 현재 누리고 있는 “불편한 자유(?)”를 버리고 가기엔 아직 저에겐 아이폰4가 주는 뽐뿌가 부족하네요^^그렇다고 안드로이드로 가자니 안드로이드 폰은 대부분 직접 만져본 결과 아직 애매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대부분 하이엔드 폰들이라 고성능을 갖고 있지만 차라리 그러느니 아이폰을 사는게..가 솔직한 심정이랄까요? 아직 안드로이드는 발전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는 운영체제죠^^ 물론 지금도 많이 발전하긴 했지만, 아직 안드로이드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Meego가 국내에 출시되지 않는다면 다음 스마트폰으로 심비안과 아이폰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될 것 같습니다^^ 심비안을 택한다면 자유와 가격(?)을 다시 택했을테고, 아이폰으로 간다면 대세에 굴복하고 UI의 미려함과 어플의 다양함을 선택한 것이겠죠~덧. 처음엔 정리한다고 썼는데(-_- ) 더 복잡한 글이 나와버렸군요-_-;;덧2. 이 글에는 애플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은 철저히 배제하였습니다. 사실 아이폰을 사지 않는 이유는 애플에 대한 반감이 작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