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를 개발하고 지원하는 회사인 모질라에서 일하는 개발자가 재밌는 글을 하나 마스토돈에 올렸습니다.

인텔 랩터 레이크 시스템을 사용하고 북반구에 거주하는 경우 여름철 더위로 인해 컴퓨터가 더 자주 충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랩터 레이크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Firefox 충돌 보고서의 로케일을 보면 어느 유럽 국가가 폭염의 영향을 받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알고 있습니다.
랩터 레이크 시스템에는 온도에 따라 악화되는 타이밍/전압 문제가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상황이 너무 심각하여 영향을 받은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크래시만 찾아내어 자동으로 크래시 보고서를 제출하던 봇을 비활성화해야 했습니다.
파이어폭스의 충돌 오류 보고서를 통해서 본 결과 북반구의 여름 더위로 인해 인텔의 랩터 레이크 CPU(13세대, 14세대)를 탑재한 PC가 더 자주 뻗는다는 분석입니다. 파이어폭스의 충돌 보고서에는 브라우저의 로케일(지역, 국가, 언어 등)이 포함되므로 특정 지역에서 더 자주 PC가 뻗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 지역들이 (지금 여름인) 북반구에 위치해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죠.
인텔의 랩터 레이크 CPU는 작년에 한차례 구조적인 결함 때문에 논란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PC가 갑자기 꺼져버리거나 재부팅되는 현상인데 특히 게임 같은 고부하 작업을 할 때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인텔 랩터 레이크 CPU, 결함 논란 확산… 게임사 “고장률 100% 육박”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이 문제를 파본 결과 CPU가 특정 환경에서 전압이 치솟으며 충돌을 일으키는 문제였고, 인텔은 처음에는 메인보드 제조사들의 문제라고 했었다가 결함을 인정하고 BIOS 업데이트를 통해 수정하겠다고 했었습니다. 결국 속도를 일부 희생하는 방식으로 수정되었고 인텔도 해결되었다고 밝히긴 했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해결된게 맞는지 의심하는 중입니다.
특히 이 결함은 고온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하는데, 파이어폭스의 충돌 보고서를 통해 폭염을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PC에서 문제가 생김으로써 한번 더 문제가 증명된 셈입니다.
인텔은 이후 메테오레이크나 애로우레이크 등에서 필요 전력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해오고 있어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어쨌든 브라우저의 충돌 보고서로도 증명이 되는 사례라니 재밌네요.
참고로 저희집 PC들은 모두 애플 실리콘(맥북, 아이패드 등) 아니면 AMD를 쓰고 있습니다. 인텔 탈출한지는 꽤 오래되었네요. 생각해보니 스팀덱도 AMD군요. 게이밍 데스크탑에서 쓰는 CPU는 Ryzen 7 5800을 쓰고 있는데 나름 조용하게 준수한 성능이 나오고 있어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