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목소리’가 없는 로봇의 글은 설득력도 가치도 없다

IT World에 올라온 기사입니다.

다운로드조차 거의 되지 않는 자료라면, 애초에 그 자료가 필요 없었던 것이다. LLM으로 ‘가치 없는 콘텐츠’를 싸게 생산할 수 있다는 결론은 잘못이다. 이는 보도자료나 다른 마케팅 콘텐츠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필자가 늘 말해왔듯, 일반적으로 보도자료는 컴퓨터, 그것도 그리 뛰어나지 않은 컴퓨터가 쓴 것처럼 들린다. LLM이 그런 글을 쓰는 것이 뭐가 문제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애초에 그런 글 자체가 필요 없었다는 사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좋은 PR은 단순히 글을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 콘텐츠가 맥락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생각하는 일이다.

AI가 쓰는 글에 대한 비판 기사입니다. 저 같은 경우 제가 느끼기에 가치 없는 글(주로 일터에서 쓰는)은 AI로 생성하는 편인데 AI를 이용해 쓰다보면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아무도 안 읽게 될 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그냥 그 위치에 그럴듯한 글이 필요해서, 혹은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 억지로 써지는 가치 없는 글들이 세상엔 너무 많고, 이런 글들은 AI가 이미 99% 대체한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읽는 사람도 AI를 이용해 요약해버리니 글은 존재하지만 기계만 읽는 글이 되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결국 미래에는 이런 글들은 기계만 읽고 쓰는 기계어로만 소통되버리는건 아닐까요? 인간이 쓰는 언어보다 더 효율적인 기계어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죠.

LLM이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효과적인 이유는 간단하다. 기계는 지루한 코드(보일러플레이트)를 아무런 불만 없이 읽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다. 어느 정도라도 설득이 필요한 일이라면(대부분의 일이 그렇다) 인간의 목소리를 유지하는 것은 필수다. 예를 들어, 필자가 트럼프의 행동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지지자들이 트럼프를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이유는 문체 자체의 이상함이다. 이상하지만 ‘진짜’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설득력을 갖는다.

사실 이 기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AI가 코딩에 특히 강한 이유에 대해 “AI는 아무런 불만 없이 일단 읽기 때문”이라는 지적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러고보면 AI는 인간이 읽기 싫은 코드를 하나도 빠짐없이 읽고, 또 인간이 쓰기 싫어하는 글(단순 코딩도 마찬가지)을 쓰는데 점점 특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인간이 하기 싫어하는 일만 대체할 것이다라고 포스팅했던 적이 있는데 정말 점점 그렇게 되가는 것 같습니다. 그 영역 중 가장 눈부시게 발전하는 부분이 코딩인거죠.

제 생각에 이런 세상일 수록 결국 손으로 만들고 손으로 쓰는 것들이 더 가치를 발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도 트위터에는 봇이 가득하지만 트위터가 가치 있는 이유는 봇 때문이 아니라 그 속에 있는 진짜 인간들 때문인 것처럼요.

AI가 쓴 로봇 같은 콘텐츠는 인터넷에서 계속계속 늘어갈 거고 그럴 때일 수록 우리는 적어도 우리가 좋아하는 취미의 영역에서는 인간다움을 유지하는게 점점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