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 10.10에서 바뀌는 것들


예전 글에서 이미

10.10에서 바뀌는 것들

을 포스팅했었습니다만, 그건 사실 우분투 10.10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 블로그의 글을 거의 그대로 가져와서 번역하는 수준이었고, 제 글이라고 부를 수도 없었는데다 RSS 업데이트를 새로 하기 위해 다시 써봅니다. 이번에는 사용을 바탕으로 쓰는 것이니 더 정확하고 쓸 이야기도 많을 것 같습니다.이번 우분투 10.10의 코드 명은 Maverick Meerkat입니다. 굳이 번역하자면, “낙인찍히지 않은 미어캣”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Maverick이라든지 Meerkat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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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다만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바로 우분투에 있어서 미어캣이 가지는 상징성입니다. 우분투는 10.04에서 Lucid Lynx(빛나는 스라소니)라는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그것은 우분투 10.04 이후 우분투의 새로운 속성인 Light(가벼움)와 Fast(빠름)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10.10에서 사용된 미어캣도 스라소니처럼 빠르고 가볍습니다. 거기에 한가지 더, 무리를 이루어 사는 미어캣의 특성이 추가되었죠. 바로 “Social”입니다. 우분투는 세계 최초로 기본적으로 SNS 클라이언트를 내장하고 있는 운영체제입니다.”Light, Fast, Social.” 이 세가지는 우분투 10.10 뿐 아니라 우분투가 전체적으로 지향하는 가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앞으로 이렇게 코드 네임이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것 같습니다.)아직 우분투 10.10은 RC 버전입니다. 물론 6개월이라는 촉박한 개발 주기를 가지는 우분투의 특성상 RC가 그대로 정식 버전이 되는 경우가 많고, 제가 써본 10.10은 그동안 써온 x.10 답지 않게 매우 안정적입니다. 그러나 초보자의 경우, 설치 후 이러저러한 문제들이 해결된 출시 한달 후 즈음에 업그레이드나 설치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그 외 한번 설치해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아래에서 이미지를 받으셔서 설치하시면 됩니다.

http://releases.ubuntu.com/10.10/

그럼 이제부터 우분투 10.10에서 바뀐 것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Bye F-Spot, Hi Shotwell

우분투의 첫버전부터 우분투의 사진 관리 소프트웨어를 담당하고 있었던 F-Spot이 사라졌습니다. F-Spot은 제가 가장 정을 붙이지 못하던 리눅스 프로그램 중 하나였죠. 오죽했으면 설정과 자잘한 문제들이 많이 발생하는 리눅스용 피카사가 더 낫다고 생각했을까요. F-Spot을 비롯해 네트워크 매니저, 밴쉬 등은 모두 노벨이 주도한 작품이죠. 노벨은 훌륭한 리눅스 소프트웨어를 많이 만들지만 UI에 대한 고려는 매우 부족합니다. F-Spot 뿐 아니라 Banshee도 UI에서는 그렇게 좋은 점수를 주지는 못하겠더군요.어쨌든 떠나간 F-Spot의 자리를 대체한 것은 Shotwell이라고 하는 사진 관리자입니다. Shotwell과 F-Spot의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아래 사진이 전부 설명해줍니다.

이 것이 왜 중요한 차이인지는 F-Spot을 사용하시던 분들이나, 맥에서 iPhoto를 사용하던 분들이시라면 아실 것 같습니다. 저 두 프로그램은 사진 가져오기 방식에 대해 사용자의 선택권을 묻지 않지만, 샷 웰은 기존 경로를 보존할 것인지 새로 경로를 만들어 보관할 것인지 사용자가 알기 쉽고 친절하게 물어보고 있습니다=_= 이것이 가장 결정적인 차이입니다.그외에 태그가 아니라 이벤트 단위로 사진을 본다든지 하는 iPhoto 적인 요소들이 더 많이 들어있습니다.


2. 인텔 그래픽 드라이버 2.12 채용

이것은 거의 대부분의 인텔 그래픽 사용자들꼐 희소식이 될 것 같습니다. 인텔 그래픽 드라이버가 2.12로 오면서 체감 성능이 매우 많이 향상되었습니다.(이것은 사실 원래 수준을 회복한 것에 불과합니다만) 게다가 10.04에서 PPA를 통해 Git 버전을 사용하던 분들께도 좋은 소식이 될 것 같습니다. 우분투 10.10에 탑재된 드라이버는 안정 버전이기 때문입니다.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우분투 10.10에 2.11이 채택될까봐 걱정했었습니다. 패키지 버전에 상당히 보수적인 우분투인만큼 2.11이 채택되지 않을까 했었거든요. 그렇지만 다행히도 시간안에 안정버전 2.12.0이 나오면서 우분투에도 2.12 드라이버가 채택되었습니다.(이게 오픈소스 운영체제를 쓰는 사람들의 묘미 아니겠습니까ㅋㅋㅋ)2.12는 여러가지로 완성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최근 리눅스 드라이버의 트렌드에 따라 EXA에서 UXA로의 이동, UMS에서 KMS로의 이동을 거의 끝 마친 버전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인텔 내장 그래픽 사용자들(특히 GMA500을 제외한 넷북 사용자들)의 고생도 끝나겠군요^^

3. 볼륨 알리미의 향상

10.10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난 다음에 가장 놀랬던 것은 리듬박스 트레이 아이콘의 실종이었습니다. 리듬 박스를 실행해서 봐도 어디에도 트레이 아이콘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이것 또한 리눅스에서 트레이(더 정확히는 알림영역)의 역할을 점점 줄이려고 하는 우분투의 방침일 것입니다. 대신 리듬 박스는 볼륨 알리미 아래로 들어갔습니다.

여기에서 음악의 간략한 정보와 다음곡, 이전곡, 일시정지 등의 조정을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저 개인적으로는 이 변화가 과연 어떤 편의성을 증가시켜주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모든 소셜 앱을 한군데 모아 놓는 편지봉투 모양 알리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죠. 이러한 알리미는 캐노니컬에 따르면 “트레이의 영역을 줄여서 패널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지만 반대로 저 아이콘을 사용하는 어플을 안쓸 경우에는 공간만 차지하는 쓸모없는 영역이 되버리지요.물론 좋은 점도 있습니다. 항상 아이콘이 있기 때문에 패널의 트레이(알림 영역)가 늘어났다 줄었다 하는 것은 방지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이런 것도 어떻게 보면 맥의 인터페이스를 도입한 것 같은 느낌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4. Input Method Switcher

이번 우분투 10.10에는 설정 프로그램 중 Input Method Switcher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물론 언어에서 입력기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기존 언어에서 하는 입력기 변경 방식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더 자세한 프로그램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5. 소프트웨어 센터의 향상 그리고 유료 어플의 등장(!)

소프트웨어 센터가 향상되었습니다. 더불어 소프트웨어 소스는 메뉴에서 사라졌습니다. 앞으로 저장소 편집도 소프트웨어 센터에서 가능합니다.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는 장기적으로 우분투의 모든 패키지 관리 프로그램을 대체할 예정입니다. 시냅틱 패키지 관리자도 언젠가는 소프트웨어 센터가 대체할 것입니다. 고급 사용자에게는 여전히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는 불편하지요. 예전의 프로그램 추가/제거가 더 편하다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분투를 처음 접하는 사람의 경우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와 프로그램 추가/제거(혹은 시냅틱 패키지 관리자)에 대한 첫 반응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만큼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가 훨씬 직관적으로 되어있다는 뜻이겠지요.얼핏 업데이트된 소프트웨어 센터를 보니 아이폰의 앱스토어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사이드바에 소프트웨어 설치 – For Purchase라는 부분 보이시나요? 이건 우분투 역사상 아니 리눅스 역사상 가장 기념비적인 일이 될 것 같습니다.

바로 유료 어플을 파는 공간입니다(!) 현재까지 제가 아는한 기본 패키지 관리자(혹은 설치 프로그램)를 통해서 유료 어플을 판매하는 리눅스 배포판은 없었습니다. 이건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가 단순한 패키지 관리자나 소프트웨어 설치 프로그램을 넘어서 하나의 앱스토어를 이루려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사실 우분투는 아이폰 앱스토어와 유사한 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소프트웨어 설치가 클릭 한번으로 쉽게 끝날 뿐 아니라, 모든 프로그램의 업데이트가 업데이트 관리자 하나를 통해 통합적으로 업데이트 됩니다. 윈도에서처럼 크롬이나 파이어폭스의 업데이트를 위해 따로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돌리거나 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같은 맥락에서 이러한 점 또한 미고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캐노니컬이 마음만 먹는다면, 그리고 상업성이라면 치를 떠는 순수 해커(RMS 같은..) 커뮤니티의 반발을 잘 무마한다면 분명 성공적인 데스크탑 앱스토어 솔루션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또 한가지 변화가 있습니다. 그동안 저장소가 아니라 직접 다운 받아서 설치하는 패키지는 gedbi로 설치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이러한 패키지도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를 통해 설치할 수 있습니다. 이젠 다운 받은 패키지를 더블 클릭하면 이러한 창이 나타납니다.

여기에서 설치를 누르면 암호를 입력하고 설치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이지요.굳이 gdebi를 대체한 것 또한 우분투의 개발 방향과 일치합니다.우분투는 8.10부터 루트 권한으로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작업하는 부분들을 하나씩 줄여왔습니다. 기존에 패키지를 직접 설치했을 때는 패키지 클릭 – gdebi 실행 – 패키지 설치 클릭 – 암호 입력 – 루트 권한으로 gdebi 재실행 – 설치 라는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소프트웨어 센터를 통해 설치하면 패키지 클릭 – 소프트웨어 센터 실행 – 설치 클릭 – 암호 입력 – 프로그램에 제한적으로 루트 권한 허용 – 설치 하게 됩니다. 즉 루트 권한으로 프로그램이 재실행되는 것을 줄여가는 것입니다.이것은 두가지에서 이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루트의 비중이 크게 줄어듦으로서 보안의 향상을 들 수 있겠지요. 또 하나는 테마 적용의 편의성입니다. 예전에는 루트 권한으로 재 실행되는 프로그램에서 테마가 깨지는 문제 때문에 테마를 /usr/share/theme 아래 직접 복사하곤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법으로 하면 일반적인 방법으로 테마를 설치해도 테마가 더이상 깨지지 않습니다^^(이 글은 계속 업데이트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