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 때문에 대학을 그만둔 소녀


The Girl Who Didn’t Want Ubuntu [Video]

OMG 우분투에 재미있는 포스팅이 올라왔습니다. 바로 우분투 때문에 대학을 그만둔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얼핏 생각하기엔 대체 이 무슨…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헌데 이 소녀의 행동과 이 소녀를 둘러싼 두 기업과 대학의 대응이 재밌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소재가 뉴스를 탄다는 것도 참 재밌네요.이야기는 이렇습니다.미국 위스콘신에서 사는 Abbie라는 소녀는 새로 대학에 등록하면서 대학에서 사용할 랩탑이 필요했습니다. 그녀는 750 달러를 들여 델에서 랩탑을 한대 주문하였는데 주문한 랩탑을 켜보니 거기엔 익숙한 화면이 아니라 무슨 이상한 화면이 떠있었습니다. 처음에 그녀는 그걸 맥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그건 우분투 7.10이었습니다. 그녀는 우분투 7.10이 설치된 노트북을 잘못 주문한 것이죠.그녀는 우분투를 써보려고 노력을 해봤지만 무엇하나 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일단 인터넷을 하려고 해도 버라이즌에서 제공하는 설치 CD자체가 실행이 되지 않았고, 또 파이어폭스로는 온라인으로 대학에 등록할 수도 없었고, 또 대학에서 가장 필요했던 MS오피스 워드가 실행되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무슨 오픈오피스라는 프로그램이 깔려있을 뿐이었죠.그녀는 도저히 이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겠다고 판단하고 델에 윈도우로 전환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델은 그녀가 우분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_- 델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우분투 적응에 실패했고, 델에 다시 윈도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지만 델은 이미 OS를 전환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했습니다. 대학에서 꼭 필요한 랩탑이었지만 랩탑을 사용할 수 없는 그녀는 결국 대학을 포기하고 맙니다(!)지역 뉴스에서는 이 사건을 꽤 자세하게 보도하면서 델의 대응을 요구하였습니다. OMG Ubuntu에서 말한대로, 지역 뉴스에게는 OS 때문에 대학을 포기하게된 소녀의 이야기가 하수구에서 나온 악어처럼 가십거리처럼 보였을지도 모르지요.뉴스가 나가고 난 후 그녀와 이 뉴스는 전세계의 수많은 리눅스 사용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았습니다. “우분투를 쓰레기처럼 묘사했다”, “부주의한 구매를 한 그녀의 잘못이다.” “그녀는 멍청하고 게으르다”라는 등의 공격을 받았지요. 이 뉴스는 사과 방송(?)을 하면서 그 소녀가 이후에 어떻게 되었는지도 알려주었습니다.뉴스를 보고 난 후 델은 결국 소녀에게 윈도 CD를 보내주었을까요? 그렇지 않았습니다-__- 제조사인 델 뿐 아니라 그녀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버라이즌, 심지어 그녀의 대학조차 그녀가 우분투를 계속 쓰도록 도와준 것입니다(!) 그녀가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하여 최대한 우분투에서 해결 가능하도록 지원했던 것입니다. 가히 놀라운 대응이죠(…) 아마도 그녀가 몰랐을 뿐이지, 버라이즌도 대학도 우분투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 같습니다.그녀가 아직도 우분투를 쓰고 있는지는 모릅니다. 우분투를 쓰지 않고 결국 어떻게든(윈도를 추가로 샀든) 윈도로 돌아갔을지도 모르고, 모두의 도움에 힘입어 우분투를 쓰게되었는지도 모르지요. 우분투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운영체제라고 해도, 그녀가 싫다고하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그녀가 겪었던 문제도 결국 사실이니.. 그런 문제로 그녀나 이 뉴스를 비난하는 것은 제 생각에도 옳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결코 우분투가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니까요.한국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이 사건이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보였습니다. 소녀가 윈도CD를 구입하지 않고 델에 계속 OS 전환 요청을 했던 것은 그녀가 윈도를 살 돈이 없어서였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랩탑을 샀는데 그 안에 우분투나 맥OS 같은 원하지 않는 운영체제가 깔려있고, 윈도를 살돈이 없다면 보통 어떻게 할까요? 컴퓨터를 잘하든 못하든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어둠의 경로를 이용하여 윈도를 설치할 것입니다. 그녀도 윈도가 절실하게 필요했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고 대학을 포기했습니다.그녀가 어둠의 경로를 몰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주변 그 누구도 어둠의 경로를 이용하라는 조언을 하지 않았다는 것도 충격입니다. 이건 그녀가 소프트웨어 저작권에 투철한 의식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그게 너무 당연한 일”이라 그런 것이겠지요. 불법 복제에 대해 엄격한 미국의 법도 일조 했을 것입니다.또 한가지 특이했던 것은 이 사건에 대한 델과 버라이즌과 대학의 대응이었습니다. 만약 같은 상황의 우리나라라면 어땠을까요? 상담원은 친절하게 윈도를 쓰시라는 말과 함께 윈도에서의 대응 방법만 계속 되풀이할 것입니다. 교육 받은 그대로.. 상담원은 우분투에서 해결 방법을 알지 못하고 기업도 우분투를 위한 대체 방법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약 제가 우분투에서 대응 방법을 문의한다면 그들은 절 이상하게 여기겠지요.(맥북에서 굳이 맥OSX을 쓰시는 분들도 공감하실 것입니다.)너무 당연해서 뉴스에서 언급조차 나오지 않은 이 두가지 차이가 저에겐 참 생소했습니다. 소수의 사용자가 사용하는 운영체제에 대한 고려가 잘 되어있고 건전한 다양성이 살아있는 미국의 환경이 참 부럽습니다.덧. 그나저나 고객의 요구에도 굳이 우분투를 쓰라고 한 델의 속내도 참 궁금하네요.덧2. 이 글은 제 리스닝으로만 들은 것들입니다(-_- ) 왜곡이나 잘못된 사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태클은 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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