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여자친구님 선물로 예약되어있는 Kindle Paperwhite와 또 하나는 제 맥북 에어의 태생적 한계를 보조해줄 수 있는 외장하드였습니다.
킨들 같은 경우에는 원래 아이패드 미니로 하려고 하였으나 책(그것도 원서) 읽는 것이 주 목적이라는 여자친구님의 명을 받들어 e-ink 기기로 급선회 하였습니다. 킨들은 조만간 도착하면 그때 다시 자세히 쓰겠습니다 ㅋ이번에 오랜만에 리뷰를 올리는 제품은 외장하드입니다. 브랜드는 Leto?라는 브랜드인듯한데 사실 애초부터 브랜드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고, 오직 용량대비가격이 주요 포인트였습니다.
외장하드 가격대는 놀랍도록 다 비슷해서 1테라 급 제품들은 거의 1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판매자 할인을 하고 있는 8만원짜리 외장하드를 발견하여 바로 질렀죠. 게다가 8,000원 정도를 더 얹으면 USB 3.0으로도 대응이 가능하여 바로 질렀습니다.
그리하여 도착한 외장하드의 박스. 저 박스는 앞면과 뒷면이 동일하게 생겼습니다.
하드 디스크가 박스안에 이렇게 아무 보호 장치 없이 들어가있어서(!) 박스가 거꾸로 되어있는걸 모르고 열었다가 개봉도 안한 제품을 땅에 떨어뜨리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어쨌든 모습을 드러낸 1테라짜리 외장하드. 겉의 앞뒷면 재질은 알루미늄으로 되어있습니다. 색상은 박스에 있는 것처럼 검은색, 파란색, 빨간색이 있었습니다. 은색이 있었으면 바로 질렀을텐데(그랬으면 맥북용이라고 따로 프리미엄 달아서 팔지도.) 아쉽게도 없어서 그나마 이쁜(!) 빨간색으로 질렀습니다.
1테라 하드라고 하기엔 크기가 참 작습니다. 예전에 이정도 크기는 1.8인치 하드에서 봤던 것 같은데.. 2.5인치 하드로 이정도 크기라니. 대단한 것 같습니다. 크기는 루미아 710보다 약간 큰 정도입니다.
더욱 놀라운건 두께 부분인데 루미아 710과 거의 똑같은 두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정도면 하드 자체로는 휴대성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집에서 사용하던 250기가짜리 외장하드와 비교해보았습니다. 3.5인치짜리 내장 하드디스크가 들어가는 하드케이스인데 그 위용이 엄청납니다.(전원도 자체 전원이 아닌 외장 전원 사용)
두께와 크기의 차이도 엄청나지만 무게의 차이가 엄청납니다. 사실 저 하드는 휴대용으로서는 의미가 거의 없다고 봐야겠죠. 안에 있는 내용물을 전부 옮기고 싶었지만 이제 더이상 보지 않는 영화 같은 것들도 많아서 일부 파일만 옮겨왔습니다.
살때 8,000원 웃돈을 얹으면 USB 3.0으로 업그레이드도 해줍니다. 커넥터 모양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저게 USB 3.0 표준 커넥터인듯 하네요.
USB 3.0용 케이블은 연결 부위가 파란색입니다. USB 3.0을 지원하는 컴퓨터에서도 동일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하드의 휴대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바로 이 케이블이었습니다(…) USB 3.0 케이블의 두께는 USB 2.0에 비해 상당히 두껍습니다. 마치 초기 랜선을 보는 듯한 느낌인데요, 게다가 저 하드와 같이온 케이블은 세탁기 전원 케이블 같은 두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다른 것보다 케이블 두께 때문에 휴대성의 제한이 생기는 상황이었죠. 현재로서는 3.0 호환 장치도 없는데 괜히 3.0을 샀나 후회도 듭니다.
하지만 케이블 두께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만족스럽게 쓰고 있습니다.
외장하드 자체는 만족스러웠는데 문제는 바로 이 외장하드의 파일 시스템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하는 문제였습니다.
현재 제가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이 우분투 12.10, OSX 10.8, Windows XP, Windows 7 이다보니 이들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파일 시스템을 찾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Fat32가 모든 시스템에 호환이 가능했지만 4기가 이상의 파일은 생성할 수 없었죠. NTFS가 그 다음 대안이지만 OSX 10.8에서는 유료 프로그램을 쓰지 않으면 NTFS에서 쓰기가 불가능합니다. 맥 파일 시스템인 HFS+는 윈도에서 보거나 쓸 수 있는 방법이 없고, FAT32의 개선 버전인 exfat(FAT64)는 많이 불안정하다는 평가도 있었고 무엇보다 우분투에서 쓰기가 불편했습니다.(마운트 할 때 명령어로 마운트 해줘야하는-_-;)모든 운영체제가 만족할 수 있는 파일시스템을 찾기란 현재 상태에서는 거의 불가능했으므로 이 외장하드의 목적을 분명히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외장하드는 애초부터 맥북 에어 2010년 기본형의 용량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보조 장치로 들여왔었죠. 그러니 맥OSX에서 쓰는 경우가 제일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다른 운영체제에서 아예 안쓸 것도 아니고 주로 파일 저장용이나 교환용으로 쓰기도 해야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외장하드의 파일 시스템을 이렇게 나누었습니다.
바로 반반씩 나누기로 한것이죠. 500기가는 파일 교환 및 타 운영체제에서 저장을 위한 FAT32 파일 시스템을 만들었고, 500기가는 OSX에서 주로 사용하는 아이튠즈, 아이포토, 맥용 Steamapps 등이 있는 OSX 파티션을 만들었습니다. 현재로서는 이게 최선의 방법은 아닐듯합니다. 아마 쓰면서 용량을 줄이거나 파일 시스템을 바꾸는 식으로 점점 튜닝을 해가야겠지요.
어쩄든 결과적으로 앱과 일부 음악만 들어있는 맥북 에어의 SSD는 매우 여유로워졌습니다. 그동안 용량 때문에 에어에 못넣고 있던 파일들을 이리저리 모아보니 80기가 정도 하는군요. 이래선 1테라 언제 채울 수 있을까요.(하지만 금방 채우겠죠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