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박물관과 뉴진스(?)

오늘은 런던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투어.

2017년에는 바티칸 박물관에 갔었고 이번에 루브르까지 갔으니 영국 박물관까지 가면 세계 3대 박물관은 다 가게된다.

루브르에서는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면서 뜻 밖의 닌텐도 3DS를 만났는데, 영국 박물관은 오디오 가이드를 스마트폰 앱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루브르에서 닌텐도 때문에 불편했던걸 생각하면 영국 박물관 오디오 가이드는 선녀 같다.

영국 박물관 오디오 가이드 앱을 받으면서 또 한번의 뜻 밖의 만남이 있었는데 투어 코스 중에 뉴진스 코스(?)가 있었다.

이건 뭐지 싶어서 보니까 뉴진스 멤버의 목소리로 녹음한 오디오 가이드 투어라고 한다. 한국어에서만 들을 수 있는 오디오 가이드로, 한국관(67 갤러리) 중심으로 구성되어있는 투어였다.

가이드의 설명 대로 뉴진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진 콜라보라고 한다. 여기에서 갑자기 뉴진스라니 정말 뜻 밖의 만남이었다.

일단 한국실로 가봤다. 예전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대영박물관의 한국관 이야기를 들어본 후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드디어 오게 되었다.

뉴진스 투어 1번이자 한국관의 메인 전시물은 달 항아리였다. 우리가 박물관에서 보는 매끈한 모양의 달 항아리가 아닌 달 항아리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 수 있는 다소 투박한 모양의 달 항아리였다.

한국관의 또 하나의 특징은 “사랑방”이라는 공간 자체를 구현해놓은 거였다. Gentle Man’s Room 이라는 이름이 재밌었다.(양반의 방이라)

내부의 한지는 종이 복원 전문가들이 한달에 한번씩 한지를 새로 교체해주고 있다고 하니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공간처럼 보였다.

뉴진스 덕분인지(?) 몰라도 찾기 어려운 한국관에도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물론 한국사람들도 꽤 많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외국인들이 관심을 갖고 보고 있었다. 이런게 문화의 힘일런지.

영국 박물관은 런던의 다른 박물관처럼 입장료 자체는 무료다. 이는 대부분 약탈한 문화재로 구성되어있는 전시물 때문으로 약탈한 문화재로 인한 박물관에 입장료를 받을 수 없는 입장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관은 다행히도 한국과 영국의 적은 인연 때문에 약탈한 문화재보다는 현대 미술이나 대여한 전시물이 대부분이었다.

그 다음은 주요 10대 전시물을 관람했다. 10대 전시물을 유명한 것 뿐 아니라 각 대륙별로 골고루 역사를 알 수 있도록 전시물이 선정되어있었다.

가장 유명한 로제타스톤. 이집트 상형 문자가 표의 문자가 아니라 표음 문자임을 알게해준 유물로,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시 가져온 비석이다. 이게 왜 루브르에 안 있고 여기에 있나 들어보니 나폴레옹이 영국에게 패한 뒤 영국으로 인도되었다고 한다.(역시 약탈의..)

재밌었던 전시물 중 하나였던 루이스의 체스말. 고래의 이빨로 만든 꽤 정교한 체스말인데, 상대적으로 적은 유럽 유물이다. 왜 만들어졌는지, 왜 모래 밑에 묻혀있었는지 미스테리한 부분이 많은 유물이라고 한다.

일단 주요 전시물과 한국관(뉴진스) 투어 후 오늘 관람은 마무리. 영국 박물관은 이틀 정도 일정을 잡고 볼거라 나머지는 내일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