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일 간의 여행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간다.
어쨌든 끝까지 여행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었다..라고 마무리할 줄 알았지만 마지막에 어이없게게도 크리티컬한 실수를 하고 말았다.
오늘은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는 날이라 숙소에서 가방을 모두 챙기고 공항이 있는 프랑크푸르트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탔다. 기차를 한창 타고 가는 중에 뭔가 이상해서 다시 점검해보니 비행기 출발은 오늘이 아니라 내일이었다(…)
심지어 호텔에서 체크아웃할 때도 1박이 남아있다는 안내를 받았음에도 나와 일행 모두 호텔 예약시 날짜를 잘못 채크해서 1박을 더 결재했구나라고만 생각하고 그대로 체크아웃을 해버렸다.(…)
기차를 타고 여행 일정을 정리하다가보니 그때서야 비행기 출발이 오늘이 아니라 내일이라는걸 알게된 것. 이후부터는 완전 패닉이었다. 이미 기차는 하노버를 지나가고 있었고, 베를린 숙소에 다시 체크인하러 간다고 해도 다시 체크인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오늘 기차를 탐으로써 유레일 패스도 다 써버렸다는 것. 그야말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여러 생각 끝에 일단 불확실성보다는 기차표라도 살리자는 생각으로 그냥 그대로 프랑크푸르트로 가기로 했다. 일단 급한대로 공항 근처 숙소를 당일 예약하고 공항 근처에 가있기로. 베를린 숙소 1박 요금이 날라가고 새로운 숙소 요금이 추가로 나가게 되었지만 일단 현재로서 가장 가능한 방법이었다.
생각해보면 알아차릴 수 있는 여러 싸인이 있었는데 왜 기차에 탈 때까지 몰랐을까 생각해보니 결국 “집에 가고 싶다”는 일념 하나 때문이었던 것 같다. =_=;;
결국 오늘 하루는 베를린에서 프랑크푸르트 오는데에만 다 쓰고 결국 급하게 얻은 공항 근처 숙소에서 글 마무리. 원래 이 글은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정리하려는 목적의 글이었지만 이렇게 마무리할 줄은 정말 몰랐더랬다.
내일은 진짜 간다.
덧. 내일 비행기도 저녁 비행기라 이 삽질로 전체 이틀을 손해보게 되었다. 베를린에 있었으면 동물원이라고 보고 왔을 것을..ㅠㅠ
덧2. 사진에 있는 이미지는 하노버 역에서 먹은 커리부어스트. 급하게 먹는 와중에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