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님에 이어 이번엔 KT 노키아 단말기 담당자님과 만나고 왔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참 트위터의 힘이란 대단하다는게 느껴집니다^^KT가 노키아 사용자와 만남을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예전 노키아 카페에서 운영진 분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었지요. 물론 이번에 만난 것은 지난번과 달리 어떠한 공식적인 성격을 띄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KT에게 노키아 사용자들도 상당히 중요한 한 축이며, 고객과의 소통에 나서고 있는 KT에 약간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었습니다.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전 반 노키아, 반 KT 물결이 번지고 있는 노키아 공식 카페에서 활동하지 않고 있고, 평소에도 KT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노키아 사용자들이 겪는 문제는 거의 대부분 노키아의 탓입니다.(OVI 스토어 결제 문제, OVI 맵 문제, 소프트웨어 문제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KT에서는 노키아가 먹을 욕까지 다 먹고 있는 상황이지요=_=이번 만남은 고객들의 요구 사항을 듣기 위한 자리였던 간담회와 달리 KT에대한 일종의 오해(?)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루머에 대한 해명이 주된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N8 같은 차세대 단말기에 대한 이야기, 향후 노키아 단말기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일단 전 사용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부분에 대해서 가장 먼저 물어봤습니다. 제 질문은 1) 5800의 소프트웨어 버전 업데이트는 정확히 몇 버전이며, 2) 정확히 언제쯤 가능한지, 3) X6의 소프트웨어는 몇 버전인지, 4) 소프트웨어 버전 업데이트가 늦어지는 이유와 다음 단말기에서도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먼저 5800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v50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전에 쇼 트윗을 통해 상당히 애매한 공지가 나갔었지요. 그것은 v50이라고 공지했다가 다시 유저들에 의해 기능 삭제 혹은 펌웨어 버전을 속였다하는 논란이 발생할까봐 내린 공지였다고 합니다. v50이라고 하지만 해외의 v50과 완전히 똑같지는 않을 수 있기 때문에(개인적인 추정으로는 국내에 별 필요 없는 get Rihanna 같은 기능과 국내 법상 문제가 될 수 있는 게임, 지도 등이 해당될 것 같습니다.) 미리 ‘안전한’ 공지를 내린 것이지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것 때문에 더 논란이 되니 KT 측에서도 당황했다고 합니다.사실 심비안의 소프트웨어 구조를 보면 ‘v40을 기반으로 v50의 기능 탑재’라는 것과 ‘v50을 기반으로 몇 가지 기능을 뺄 수도 있다’라는 말은 의도한바는 사실 같은 말이라고 하셨습니다. ㅋㅋㅋ 5800의 펌웨어 업데이트는 7월 예정입니다. 확실하게 7월이라고 이야기하신 것으로 보아 7월 펌업은 거의 확실한 것 같습니다^^ 너무 오래 기다려왔지만 이제 한달 남았습니다^^또 한가지 관심은 X6의 소프트웨어 버전인데요, 한국에 X6 출시 되기 전에 이미 노키아에서는 글로벌 펌업이 또 한번 있었습니다.(v20) 이번에 출시되는 x6의 소프트웨어 버전은 과연 무엇이냐가 논란이 됐었죠.안타깝게도 이번에 한국에 출시되는 X6의 소프트웨어 버전은 글로벌 펌보다 한단계 아래 버전입니다. 5800으로 따진다면 v40과 동일합니다. N97 스타일의 음악 플레이어(앨범 커버가 나오는)도 탑재되어있고, 키네틱 스크롤이 가능합니다. 메뉴에서 스크롤이 안되는 것도 5800의 v40 펌과 똑같지요=_=;; x6의 소프트웨어버전도 5800과 마찬가지로 글로벌과 다르게 v10부터 시작합니다.단, 5800 때 노키아도 펌웨어 문제로 크게 데였기 때문에-_-;; x6이 출시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새 버전 펌웨어 개발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x6도 머지않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심비안의 구조 문제라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심비안은 기본적으로 한글 로컬라이징을 지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한글화 작업이라는 것은 말하자면 새로 개발하는 수준이라는 것이지요.(가끔 이런 프로그램 있죠) 그 당시 최신 버전을 가져와서 개발을 진행하면(한글화만 바짝해도 3개월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 사이에 글로벌 펌이 또 나오고 격차가 벌어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심비안^3은 한글 모듈이 같이 개발 되기 떄문에 글로벌 버전 업데이트가 진행되면 해당 모듈만 가져와서 접붙이면(?) 되는 것이므로, 개발도 늦어야 한달 정도 밖에 안걸릴 것이고, 펌웨어 업데이트도 지금의 애플처럼 제조사에서 직접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물론 한국에 N8이 나온다면 말이죠^^) 따라서 심비안^3에서는 지금 같이 펌웨어 업데이트로 곤란을 겪게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너스로 6210s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예정에 대해서도 질문해봤는데, 그것은 예정에 없고 앞으로도 힘들 것 같다고 답변하셨습니다ㅠㅠ다음 질문은 향후 단말기 수급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역시 여기에서 제일 관심이 가는 것은 N8 같은 부분이죠^^기존에 단말기가 출시시기도 차이나고 한정되어있었던 이유는 위에서도 들었던 심비안의 구조 문제가 있습니다. 심비안은 한글화가 어렵기 때문에, 단말기 선택에 있어서도 “개발비 대비 시장성”이라는 부분을 고려할 수 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 들여오는 단말기도 해외에서 검증된 단말기만 들여온 것입니다.(6210, 5800) 상대적으로 고가격에 쿼티 키패드를 탑재한 N97이나 E시리즈 같은 기기가 들어오지 못하는 것도 이런 문제 때문이죠.그렇지만 N8 이후 심비안^3부터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일단 심비안^3은 한글화 모듈이 같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적은 개발비와 노력으로 한글화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비용 부분에 대한 문제가 어느정도 해소되기 때문에 단말기도 비교적 자유롭게 들여올 수 있는 것이죠. 심비안^3 탑재 단말기는 외국 출시 된지 한달 후 정도면 국내에서도 출시가 가능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가장 관심 높은 N8의 출시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만 하셨습니다. 저도 확실히 N8이 나온다고 장담하지 않았습니다^^다음은 국내 열악한 심비안 서비스 문제입니다. 일단 OVI 스토어나 OVI 맵 같은 경우 KT에서도 노키아에 끊임 없이 요청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업자로서 단말기가 경쟁력이 가지려면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다만, KT에서도 가능한 부분(고객센터 등)은 하나하나씩 해결하고자 준비 중이며, 6월이나 7월쯤 심비안용 고객 센터 어플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국내에 심비안 개발자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ㅠㅠ자, 이제 많은 분들이 관심 가지시는 이야기는 끝났구요, 아래부터는 특정인(?)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5800의 소프트웨어 이야기가 나오면서 “브랜딩 펌”이라는 이야기가 등장했는데요, 사실 담당자님께서 가장 억울한 반응을 보인 부분도 이 부분이었습니다. 브랜딩은 사업자(이통사)가 제조사에 주문을 할 때 글로벌 펌에 변경을 가하여 주문하는 것을 말합니다. 가령 SKT가 핸드폰 제조사에 통합 메시지 함을 탑재해달라고 주문하는 것과 같은 것이죠.노키아 단말을 들여올 때 KT 측에서도 이러한 요구를 하고 싶었지만, 노키아 측의 거부가 워낙 완강했다고 합니다. “그냥 그대로 가져가든지, 아니면 하지 말든지-_-” 특히 예로 든 부분이 문자 쓸 때 글자 수 세는 방식의 문제와 특수 기호 부분이었습니다. 한국 핸드폰은 문자를 쓸 때 euc-kr을 비롯한 기타 등등(-_- )의 표준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노키아는 국제 표준인 유니코드를 채택하고 있죠. 유니코드는 영어와 특수 기호도 2바이트로 인식합니다. KT는 한국식 표준을 따라서 만들어달라고 요구했지만 노키아는 유니코드 방식을 고집했습니다-_- 그래서 글자 카운팅 문제 등이 발생해버린 것이지요.(오히려 아이폰은 KT의 요구대로 한국식 표준을 채택했다고 합니다.)SIP 같은 부분도 KT에서 고의적으로 막았다는 글들이 많았는데요, 이 부분은 국내 법상 사라진 옵션이고, KT가 SIP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는 부분이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일 뿐, 막은 것은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만약 노키아가 KT의 요구를 들어줬다면, SIP 옵션 자체도 삭제되었을 것이고, fring이나 skype 같은 기능도 못 썼을지도 모릅니다.이런 오해들은 “노키아는 기본적으로 이통사에 저자세다”라는 것에서 온 부분이 많습니다. 물론 노키아도 이통사의 요구대로 브랜딩 작업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기본적으로 노키아 폰을 100만대 씩 팔아주는 중국 같은 거대 시장의 경우고-_- 한국 같이 시장 규모가 작은 곳에서는 노키아가 KT가 하자는대로 할 이유가 없습니다. 노키아는 기본적으로 고객의 사용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제조사가 만들어 놓은 기능 그대로 출시하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KT도 “어쩔 수 없이” 노키아가 하자는 대로 따를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결론적으로 말하자면, 5800이나 x6 같은 경우 이통사 최적 값을 제외하고는 거의 이통사가 손을 대지 않았기에 “브랜딩”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고, 디브랜딩 작업도 큰 효용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저도 여기엔 동감합니다) 물론 디브랜딩하면 숨겨진 폴더가 등장하고, 게임도 나오죠. 이런 부분은 KT의 요구가 아니라 노키아의 게임 등이 사전 심의라는 법적인 부분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라진 것이라고 합니다.또 한가지 노키아 카페에 만연한 오해는, “KT는 아이폰은 그대로 가져왔으면서 노키아에는 왜 그렇게 손을 많이 댔느냐”라는 것인데요, 이건 사실 반대입니다. 국내에 들여온 아이폰이야말로 그대로 들여오지 않고 여러 부분이 수정되어 들어왔습니다.(대표적으로 한글 표준 채택 같은 부분) 노키아는 거의 변경없이 그대로 들여왔죠.(전화번호부에 이름과 성이 따로 분리되어있는것만 봐도..^^) 오히려 그런 부분이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라는 비판을 듣게하긴 했지만, 어쨌든 노키아 핸드폰은 아이폰보다도 이통사의 손을 타지 않고 출시되었습니다.(제가 노키아 폰을 좋아하는 이유도 이렇습니다^^)이렇듯 노키아 사용자들이 KT에 대해 하고 있는 오해가 좀 있었습니다=_= KT에서 좋은 의도로 하는 행동도 카페에서는 반발을 일으키고, 고객과 소통을 하고 싶어도 큰소리부터 먼저 나는 상황도 있고 말이지요.(저도 이러한 분위기에 대해서는 노키아 카페에 몇번이나 경고했었지요. 물론 그것 때문에 스스로 나왔지만 말입니다^^) KT의 노키아 담당자님도 심비안 팬으로서(^^) “사용자 모임”이라면 일종의 그 제품에 대한 팬클럽이고, 기본적으로 기기에 대한 애정이나 열정이 바탕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팬 클럽이 안티 팬 클럽으로 변하는 분위기는 참 아쉽다라고 하셨습니다. 무슨 말하려고하면 큰소리만 내는 사람과 무슨 대화가 될까요?제가 만나뵈었던 KT의 노키아 담당자님은 KT의 직원이라는 인상보다, 심비안의 매력을 잘 알고 계시는 심비안 팬이라는 인상이 더 강했습니다^^ KT가 노키아보다 욕을 더 많이 먹는 이유는 그만큼 고객과의 소통을 더 잘하고 있다는 것이므로 너무 억울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고객 대 기업이 아니라, 심비안 팬으로서 만나는 자리가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아울러 노키아 코리아도 좀 봤으면 좋겠습니다^^+)덧. 노키아 코리아가 소통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역시 노키아 코리아는 소통의 권한조차 없는 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_-덧2. 노키아 카페에서 링크를 타고 오신 분들께, 전 딱히 카페를 공격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시 돌아갈 일도 없겠지만요. 전 제 나름의 지식으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전달하였고, KT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긴가민가해하는 부분들은 이 글에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대표적으로 v50으로 커펌시 MMS 수신 문제 관련) 전 딱히 KT의 편도 아니고, KT 직원은 더더욱 아닙니다. 다만 고객과 소통하고자 하고, 스마트폰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는 KT에서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으며, 최대한 균형잡힌 시각에서 바라봤을 뿐입니다. 제가 KT의 편을 지나치게 들고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그만큼 여러분께서 기울어져있다는 증거입니다. 경사진 땅에 서서 세상을 바라보면 똑바로 서있는 것들도 기울어져 보이기 마련이지요. 소비자 요구도 정확하고 냉정하게 침착하게 한다면 분명 노키아도 KT도 지금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덧3. 이 글이 생각보다 많은 카페 분들이 보시는 듯하여, 좀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사실 담당자님과 이야기 중 나온 의미심장한 말이 한마디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이 국내시장에서 아직 초기라서, 이통사도 그렇고, 제조사도 그렇고, 사용자도 그렇고 아직은 성숙되지 않은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점점 나아지리라 믿는다.”이 말이 무슨 뜻인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