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Rosetta2와 인텔맥의 운명에 대해 설명

이번 WWDC에서 발표되진 않았지만 많은 이들이 이번에 나온 macOS 26 Tahoe가 인텔맥이 지원되는 마지막 macOS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인텔 맥이 지원 중단되어서 이제 4가지 모델 밖에 안남았거든요.

그런데 이번 행사와 함께 발표한 개발자 문서에서 인텔맥의 운명이 자세히 설명되었습니다. 그리고 ARM64와 x86을 번역해주는 Rosetta의 운명도 같이 소개되었습니다.

macOS 26 Tahoe는 마지막으로 인텔을 지원하는 맥OS가 맞았습니다. 벌써 인텔맥을 지원 중단하는건가 싶지만 2020년에 애플 실리콘으로 이주를 발표했으니 벌써 5년 정도 되었습니다. 애플이 PowerPC에서 인텔로 넘어갈 때 기존 PowerPC 맥을 3년 정도 지원했으니 그때보다는 오래 지원한 셈입니다.

PowerPC 때는 갑작스러운 호환성 중단 때문에 특히 인쇄 업계에서는 굳이 오래된 맥을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애플 실리콘은 첫 등장부터 워낙 호평이었다보니 PowerPC 때와 같은 혼란은 덜할 것으로 보입니다. 꽤 많은 인텔맥이 교체되기도 했고, 주요 맥 앱도 애플 실리콘 최적화가 끝난 상태라서 말이죠.

애플은 거기에 더해 Rosetta2의 지원 기간에 대해서도 명시했습니다. Rosetta2는 인텔 맥용 앱을 애플 실리콘 환경에서 실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툴로 M1 맥북 에어 때 혼란 없이 넘어갈 수 있었던 1등 공신이었죠.

Rosetta 2도 맥OS 27을 비롯한 다음 두개의 주요 릴리즈 후(즉 2년 후) 중단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만해도 맥OS에서 사용하는 앱들이 전부 애플 실리콘에 최적화된 상황이라 크게 문제는 없겠지만 일부 게임이나 보안 프로그램, 오래된 드라이버 등에서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앱이 애플 실리콘으로 넘어갔다고 해도 일부 프로세스는 여전히 인텔로 실행되고 있는데, 서비스 종료될 Pocket이야 그렇다쳐도 나머지 두개 프로세스는 운영체제에 포함된 기본 프로세스입니다. Rosetta2 랑 관련된 프로세서인지.. Rosetta 2가 설치되지 않은 시스템에서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요.

어쨌든 이렇게 맥OS 26과 함께 한 시대가 저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PowerPC 때의 혼란에 비하면 상당히 스무스하게 세대 교체가 된 편인데 애플이 그만큼 대기업이 되었다는 증거겠죠.

덧. 이미 저희집 2017 아이맥은 벤츄라에서 지원이 중단된 상태로 쓰고 있습니다.

덧2. 그나마 엉망인 맥 게임 호환성은 더 엉망이 되겠다 싶었는데 Rosetta 2가 지원 중단된 이후에도 일부 오래된 게임에서는 하부 시스템으로서 계속 지원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언젠가는 지원 중단되겠죠.

덧3. Rosetta 2가 중단되면 맥용 Wine을 통해서 제한적으로나마 지원되었던 32비트 앱 호환성은 완전히 끝나겠네요. 이래저래 맥은 게임하기 좋은 플랫폼이 아닙니다.(게임은 Steamdeck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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