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예고한 것처럼 이번 주는 하루에 하나씩 맥 제품이 나오고 있는데 그 두번째 제품으로 새로운 맥미니가 출시되었습니다. 맥 미니는 디자인 리프레시 루머가 있어서 맨 마지막에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두번째로 나왔습니다.
루머에서 예상된대로 이번 맥 미니는 디자인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맥 미니 디자인은 제가 기억하는 것만해도 거의 10년이 넘은 디자인이었습니다. 애플 실리콘으로 오면서 다른 맥 시리즈는 그에 걸 맞는 디자인 리프레시를 받았음에도 맥 미니만 유독 디자인이 그대로였는데 이번에야 새로운 디자인 리프레시를 받았습니다.
애플TV 급으로 작아진다는 루머가 있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엄청 작아졌습니다. 본체만 봤을 때는 잘 모르겠는데 책상에서 디스플레이랑 같이 둔 사진을 보니 정말 작긴 작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웬만한 미니 데스크탑보다 더 작은 것 같습니다. 가로 세로 길이가 각각 5인치이니까, 12.3cm 정도 밖에 안됩니다.(예전 플로피 디스크보다 작네요)
미니 데스크탑이면서도 성능 자체는 웬만한 데스크탑과 맞먹는 성능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x86 기반의 미니 데스크탑보다는 훨씬 조용하면서도 훨씬 빠르겠죠. M4 프로세서 옵션 말고 M4 Pro 옵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이맥이 그랬던 것처럼 맥 미니에 탑재된 M4 프로를 통해 앞으로 나올 맥북 프로 등의 제품도 미리 예측해볼 수 있는데, 이번 M4 프로 프로세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성능 코어의 갯수입니다.
기존 M3 Pro가 전성비를 중시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성능 코어 6개, 효율 코어 6개의 배치였다면 이번 M4 Pro는 성능 코어가 10개고 효율 코어가 4개입니다. 전작과 달리 성능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바뀌었고, 더불어 M4 Pro를 사용하는 맥북 프로의 성능도 충분히 기대가 될만한 구성입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M4 Pro에만 들어간 썬더볼트 5 구성입니다. 기존 썬더볼트4보다 대용량 전송에 두배 정도 더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맥 미니 소개의 재미난 부분은 윈도우 PC에서 맥으로 전환할 때 좋다고 광고하는 부분인데, 같은 가격대의 윈도우 데스크탑에 비해 6배 정도 빠르다고 합니다. 무슨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다만 모든 맥 중 맥 미니가 기존 환경을 유지한 상태로 윈도우에서 맥으로 넘어가기 좋은 컴퓨터이긴 합니다.
아이맥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 맥 미니 기본형도 16기가 메모리가 들어갑니다. 기본 형 가격은 89만원으로 전작인 M2 맥미니에 비해 4만원 정도 비싸졌지만, 메모리가 늘어나서 이전 모델보다 가성비가 좋아졌습니다.
최근 게임용 컴퓨터 시장에서 UMPC 만큼이나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는게 미니 데스크탑 부분인데, 맥 미니도 이를 의식한 건지 게임할 때 쓰는 모습을 주요 시나리오 중 하나로 자주 보여줍니다.
하지만 맥으로 게임이라니.. 지나가던 시리가 웃을겁니다. 게임용으론 차라리 스팀덱이나 Aya Neo 레트로 미니 PC가 더 나을겁니다. 시연 중 나온 게임도 2019년에 나온 5년 묵은 “컨트롤”이었죠.
제가 맥북 에어가 없었다면 탐이 났을 것 같습니다. 아이맥은 좋긴 하지만 시스템 구성의 자유도가 너무 부족하고, 맥북은 아이패드 때문에 현재는 반 데스크탑처럼 쓰이고 있는 상황이라 이런 경우에는 맥 미니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이번 주에 나올 맥 제품은 이제 하나 남았습니다. 아마도 맥북 프로일 것 같은데, 맥북 프로 발표 때는 M4 Max 가 탑재될테니 순서상 맥 미니가 두번째일 수 밖에 없긴 했겠네요.
덧. 아이맥 발표 영상도 그랬고 맥미니 발표 영상도 그랬는데 애플 인텔리전스 복습(?)에 상당한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사실 신기하거나 새로운 기능도 아니라서 계속 반복해봐야 더 없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계속 AI를 언급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