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애플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맥 카테고리의 제품 표시 쪽에 뭔가 신제품이 추가되었습니다.

“Lumon Terminal Pro”. 신제품 이벤트도 없었는데 깜짝 발표된 신제품일까요? 일단올해는 맥 카테고리는 맥북 에어까지만 신제품 라인업으로 추가된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상세 페이지로 들어가봤습니다.

LUMON 터미널 프로는 CLI(Command Line Interface)가 인상적인 레트로한 디자인의 컴퓨터인 것 같습니다. 화면에 써 있는 문구는 뭔가 이상하지만 신경쓰지 않기로 합니다. 블루 계열의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 감성을 갖고 있고 손목 건강을 위해 트랙패드 대신 트랙볼을 장착한게 눈에 띕니다. 카메라인지 감시카메라인지 모를 센서도 디스플레이 상단에 붙어있는게 보입니다.
레트로한 디자인이 유행이라 나름대로 인기를 끌 것 같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능이 너무 제한적일 것 같습니다. 일단 대충 키보드만 봐도 숫자 키패드도 안보이고 ESC키랑 Control 키도 없거든요.
근데 이거 어디에서 많이 본 것 같은 느낌입니다. 어디에서 봤더라? 아무래도 제 직장에 있는 인격은 알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제 직장 인격이 회사에서 쓰는 컴퓨터일 수도 있죠. 기억이 안난다면 여러분도 이미 절제술을 받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쨌든 키어를 찬양하십시오 여러분. 루먼은 항상 여러분 곁에 있습니다.
…잠시 현실로 돌아와서.
이 컴퓨터는 애플 TV+의 오리지널 시리즈인 세브란스:단절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입니다.
세브란스는 뇌 절제술을 통해 직장의 인격과 사생활의 인격을 분리하는 살벌한 워라밸을 꿈꾸는 드라마죠.

위 사진에 있는 컴퓨터가 이번에 애플 홈페이지에 추가된 “루먼 터미널 프로” 모델입니다. 마침 만우절이기도 하고 얼마전 성황리에 끝난 세브란스 홍보도 하는 셈하여 넣어놓은 이스터에그로 보입니다.
그러고보니 코로나 때부터인가 어느 순간부터 만우절이되어도 이런 테크 기업들의 장난이 잘 안보여서 아쉬웠는데 만우절 이벤트 안하기로 소문난 애플이 이런짓을 하다니 나름 뭔가 새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