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Creator Studio라는 새로운 번들 프로그램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약간 방치되고 있었던 iWork 제품(키노트, 페이지, 넘버스)들과 Final Cut Pro, Logic Pro 같은 전문가용 소프트웨어, 여기에 최근에 인수한 픽셀메이터 프로를 묶어서 하나의 번들 서비스로 출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애플이 만들고 유지해왔던 모든 생산성 소프트웨어를 집대성한 번들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갑니다. 당연히 어도비의 Creative Cloud 같은 구독 서비스와 비교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어도비의 Creative Cloud 중 모든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 개인 구독 모델은 한달에 78,100원이 들어갑니다. 반면 애플의 Creator Stuio 번들은 한달에 19,000원, 연 19만원(교육 할인은 월 4,400원, 연 44,000원)에 사용할 수 있어서 조금 더 경제적입니다. 게다가 Creator Studio는 최대 5명의 가족 구성원과 공유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어도비가 갖고 있는 여러 생산성 소프트웨어와 비교했을 때 애플이 만든 소프트웨어들은 파이널컷 프로나 로직 프로 정도를 제외하고는 실질적으로 현업에서 사용되는 툴이 많지 않기 때문에.. 1:1로 비교할 수 있는 성질은 아니긴 합니다. 실질적으로는 파컷과 로직에 픽셀메이터 프로를 약간 얹은 끼워팔기 구성이죠.
이번 애플의 Creator Studio 번들 발표로 몇가지 사실을 추가로 알 수 있었습니다.
애플의 달러 환율
현재 1450원 ~ 1460원대가 기본인 달러 환율 상황에서 애플은 과연 앞으로 신제품들의 가격을 어떻게 매길 것인가가 관심이었는데, 이번 요금제 출시로 어느정도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미국 가격은 12.99달러 : 한국 가격 19,000원으로 계산해보면 약 1,463원 정도의 환율이 적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가뜩이나 램 값 때문에 전반적으로 컴퓨터 값이 다 오를텐데.. 이게 이제 새로운 기준이 되겠죠(…)
픽셀메이터 프로의 아이패드 지원
애플이 픽셀메이터를 인수한 이후 이렇다할 행보를 보이지 않아서 좀 의아했는데 픽셀 메이터를 이렇게 구독 요금제에 포함 시켰네요. 그러고보니 애플 생산성 소프트웨어 중 그래픽 라인에 이렇다할 소프트웨어가 없었네요.(아주 오래 전 맥 페인트?)
픽셀메이터 프로는 맥에만 출시되고 아이패드에는 기본 픽셀메이터만 있었습니다. 이것도 오래 전에 업데이트가 끊겼는데다 아주 기본적인 기능만 지원해서 좀 아쉬웠는데 아예 픽셀메이터 프로가 아이패드 용으로 출시되는 것 같습니다.

애플 펜슬 지원에 무한 레이어 지원, 워프 도구, AI 지우개, AI 기반의 누끼따기 기능 등 맥용 픽셀메이터 프로에서 지원되는 모든 기능이 다 아이패드에도 들어간다고 합니다.
픽셀메이터 프로가 아이패드용으로 새로 설계되면서 맥용 픽셀메이터 프로도 아이패드 용과 비슷한 느낌으로 바뀌었습니다. 굳이 기존 맥 인터페이스까지 바꿀 필요 있었나 싶긴한데.. 이건 호불호 있을듯 하네요.

다행인건 픽셀메이터 프로 맥용은 기존처럼 1회성 구매 옵션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기존 구매자들도 기능은 동일하게 누릴 수 있습니다. 반면 아이패드용은 Creator Studio 구독자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iWorks(키노트, 넘버스, 페이지스)는 어떻게?
좀 의아한 부분은 키노트 같은 애플의 오피스 대체 프로그램도 들어가 있다는건데 얘네는 지금은 애플 기기 갖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쓸 수 있는 무료앱이다보니 구독 요금에 포함된게 좀 의아합니다. 혹시 예전처럼 다시 유료화되는걸까요?
관련해서 홈페이지를 좀 확인해보니 다행히도 유료화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앱들에는 유료 구독자용 기능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ChatGPT를 통해 이미지를 바로 생성하는 기능 같은 AI 기능이 유료화된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건, 애플도 마소처럼 AI 기능을 페이월에 올려놓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그래도 앱 자체는 무료로 유지되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요.
마찬가지로 Freeform도 무료로 유지되긴 하지만 유료 기능을 구독자용으로 별도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창작자(Creator)의 친구
사실 Creator Studio라는 이름으로 창작자가 사용하는 도구에 투자하는건 어떻게 보면 최근의 AI 흐름에 다소 역행하는 결정이긴 합니다. 나노바나나 프로가 이미지를 뚝딱하고 만들고, Veo가 동영상을 뚝딱 만들어내는 세상에서 이런 창작 도구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는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애플이 판매하고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주요 고객은 창작자입니다. 적어도 애플과 어도비는 생성 AI를 통해 창작자가 다 AI로 대체될 수 있다고 말해서는 안되는 입장인거죠. 이번 Creator Studio 번들도 여전히 창작자를 위한 도구인 애플의 포지션이 보이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마무리
애플이 픽셀메이터를 인수한 이후 혹시 픽셀메이터 시리즈를 운영체제 기능에 통합하거나 픽셀메이터 자체를 무료로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건 애플에게 너무 많은걸 바란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애플이 갖고 있지 않은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 쪽을 강화했다고 보는게 좋을 것 같네요.
그래도 또 하나 의외인건, 픽셀메이터 쪽에서 어도비의 라이트룸에 해당하는 “포토메이터” 같은 경우는 이번 번들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저는 사진 편집할 때 애플 라이브러리랑 잘 통합되어있어서 잘 쓰는 편인데 왜 번들에서는 빠졌을까요?
iWork와 iLife로 대표되던 애플의 자체 소프트웨어 제품군이 그동안 방치되다가 이렇게 묶이는걸 보니 새롭네요. 월 구독인건 여전히 마음에 안들지만 그래도 어도비가 비싸다고 느끼시는 분들 + 파컷과 로직이 더 필요했던 분들께는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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