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블루스카이에 직접 찍은 사진을 올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사진에 찍혀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많아서 좀 고민이 되었습니다. 저는 주로 블로그 이미지 작업을 위해 포토메이터나 픽셀메이터 프로 등의 앱을 쓰는데 이런 툴에서 이미지를 편집해 얼굴을 가리는건 가능하지만 일일이 하기에는 좀 귀찮기도 하고 불편하거든요.
혹시 포토샵 같은 고급 툴에 그런 기능이 있을까 싶어서 찾아 보다가 웬지 이런 기능은 앱으로 해결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컴퓨터에 비해 생산성 작업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이런 사진 관련(특히 SNS 공유와 관련된 작업)은 아이폰 쪽이 훨씬 나은 경우도 많으니까요.
역시 앱스토에서 관련 앱을 검색해보니 유사한 앱들이 꽤 있더군요. 일단 제가 찾은 조건은 1. 얼굴 자동 인식, 2. 무료 두가지 조건이었습니다. 귀찮아서 찾는 앱인데 자동인식이 안되면 말짱 황이니까요. 그리고 자주 쓸 앱도 아니기 때문에 무료로 지원했으면 했습니다.
1. 사진 흐림 및 모자이크
첫번째 앱은 이름이 용도에 맞게 충실한 “사진 흐림 및 모자이크” 앱입니다. 무료 앱이고 광고가 들어 있습니다.
일단 혼란스러운 인터페이스가 특징인데 기능이 이래저래 많습니다. 얼핏 보면 얼굴 자동 인식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래 배너 같이 지나가는 영역에 얼굴 자동 인식 기능이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찍힌 이미지로 실험해보겠습니다.
일단 이 앱에서도 얼굴 인식이 생각보다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얼굴 인식 뿐 아니라 자동차 번호판도 자동으로 인식해서 가려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얼굴이 자동으로 인식되었다면 모자이크의 스타일도 변경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결과물에서도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얼굴의 인식도가 조금 아쉬운 편입니다. 명확하게 보이는 얼굴들은 잘 인식되었지만 가려져있거나 일부만 찍혀있는 얼굴들은 제대로 인식되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 앱을 나갔다가 다시 실행할 때마다 짤막한 전체 화면 광고가 나오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제가 써본 결과 이 분야의 앱들은 모두 광고가 나왔기 때문에(…) 간단하게 쓰기에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2. 이모지 박스
이모지 박스는 위에서 본 앱에 비하면 조금은 더 제대로된(?) 느낌의 앱입니다.
이모지 박스는 그 이름대로 사람들의 얼굴을 인식한 다음 이모지로 바꿔줍니다. 아래 결과물처럼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첫번째 앱이 인식하지 못한 얼굴도 제대로 인식하는데다 모자이크로 가려버리는 것보다는 좀 더 트렌디하고 귀여운 느낌도 듭니다.
물론 이렇게 모자이크 효과를 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확실히 얼굴 인식 성능은 훨씬 정확해 보이네요.
이 앱의 단점은 무료가 무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단 사진을 저장할 때마다 1분 분량의 전체 화면 광고를 시청해야하고, 저장한 결과물에도 위 사진처럼 이모지박스의 워터마크가 붙습니다. 인터페이스 자체를 스크린샷으로 캡쳐해도 소용 없게 만들어놨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구독 결제를 해야하는 앱은 아니라서 8,800원의 일회성 결제만 하면 됩니다. 첫번째 앱 같은 경우에는 유료 결제가 구독형인데 이쪽 계통의 앱을 많이 쓰신다면 오히려 이쪽이 더 나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
얼굴 인식 모자이크 앱 두개를 살펴봤는데 저는 무료로 간단하게 사용한다면 첫번째 앱을, 이런 유형의 사용 패턴이 많으시다면 두번째 앱을 유료로 결제하여 사용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둘 다 광고가 좀 과도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이런 앱 사용 패턴이 많지는 않아서 첫번째 앱을 주로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확실히 컴퓨터로 일을 하는 사람이다보니 이런 종류의 작업을 진행할 때는 포토샵이나 비슷한 툴로 처리해야할 생각 때문에 좀 머리가 아파오는데 의외로 이렇게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앱이 있어서 신선했습니다. 모바일 플랫폼에서 작업할 때는 사고 방식 자체를 바꿔서 “앱이 있지 않을까..?”를 먼저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앱스토어에는 사진 뿐 아니라 동영상의 얼굴을 인식해서 자동으로 가려주는 앱들도 있더군요. 유투브 하시는 분들도 이런 쪽의 앱들을 활용하시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