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WH-1000XM6 한국 광고 “나를 높이자”

얼마 전 여의도에 있는 IFC 쇼핑몰에 다녀왔습니다. 여의도 IFC 몰과 더현대 백화점 사이에 있는 지하 통로에는 거대한 광고판들이 있는데 요즘은 소니가 새로나온 노이즈캔슬링 헤드셋 WH-1000XM6 를 광고하고 있더군요.(좀 중요한 자리라서 주로 글로벌 기업들이 광고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본 건 총 세가지 광고였습니다.

공통적으로 슬로건이 “나를 높이자”인데 자기개발과 몰입을 통해 더욱 높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부추기는 광고입니다. WH-1000XM6가 몰입을 도와줌으로써 나의 성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준다는거죠.

이게 헤드셋 광고인지 박카스 광고인지 모르겠다는 점이 한국 사회의 특성을 나타내는 것 같아서 좀 씁쓸했습니다. 전작인 WH-1000XM5는 아예 수험생 대상으로 공부 헤드셋으로 광고했던 전적도 있죠.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마저 나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수단으로서 유용해야한다는건데, XM5 때도 했던 방식으로 아예 대대적으로 광고에 써먹는걸 보면 반응이 꽤 괜찮았던 모양입니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을 휴식에 사용할 수는 없는걸까요? 오히려 소음을 제거해서 쉬면서 음악 감상할 때 쓸 수도 있는거 아닐까요? 더 높은 성과를 달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한국에 먹히는 전략이었다면 적어도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었던걸까요.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마저 자기개발에 활용해야한다는 걸 강조하는게 언제나 있었던 한국의 현실을 대변하는 것 같아서 많이 씁쓸했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는 이래야 먹힌다는거기도 하니까요.(실제로 위의 공부 헤드셋 광고는 어느정도 성공했고)

안그래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에게 대형 광고판마저 열심히 살라고(그러기 위헤 62만원짜리 헤드셋을 구매하라고) 소리 높여 광고하는게 정말 피곤하게 느껴졌습니다.

참고로 소니 본진의 광고는 미국의 래퍼 포스트 말론이 출연합니다. 헤드셋을 쓰자 포스터에서 포스트 말론이 걸어 나오면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으로 헤드셋의 음질을 강조한 내용입니다.

슬로건도 “Your Music. Nothing Else”로, 음악과 나만이 존재하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의 개인적 특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몰입감을 높여서 뭘 달성하라는게 아니에요. 심지어 헤드셋을 듣고 있는 청년은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우리나라 광고 캠페인도 “몰입”이 주요 키워드였다면 한 꼭지 정도는 이런 느낌을 넣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심지어 다른 나라 소니 광고는 편안한 착용감과 음질이 주요 내용이더군요.

광고 원본은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