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로봇 청소기 개봉기
에 이어지는 샤오미 로봇청소기를 관리할 수 있는 米家 (MiHome) 앱 세팅 방법입니다. 샤오미 로봇 청소기 앱 세팅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지만 많은 분들이 언어의 장벽에서 좌절하시더군요. 게다가 대부분 인터넷 상에 있는 글들도 예전 버전 기준의 세팅 방법이 많아 조금 헤맸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MiHome 앱을 세팅하면서 헤매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참고로 샤오미 로봇청소기는 앱을 세팅하지 않아도 쓸 수 있습니다. 외부에 전원버튼을 누르면 청소를 시작하고 집 모양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충전기로 돌아가지요. 기본적인 사용은 이 정도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앱을 통해 스마트폰을 연동해놓으면 좀 더 많은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청소기 흡입력 조절이라든지, 경로 추적, 자동 타이머, 타임존 설정 등이죠. 샤오미는 기기 자체에는 버튼을 많이 두지 않는 대신에 모든 복잡한 조작을 앱을 통해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샤오미 로봇 청소기를 제대로 쓰시려고 하신다면 앱을 세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MiHome 앱에 청소기 연동하기
1. 일단 MiHome 앱을
앱스토어
,
구글 플레이
에서 설치합니다.2. 일단 앱을 받아서 실행을 해보면 회원 가입 과정이 있습니다. 페이스북 등으로 연동하면 숫자로 된 아이디를 부여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입시 지역을 설정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싱가포르로 선택 되어있습니다. 보통 많은 글들은 여기에서 중국(본토)를 선택해야 많은 기능을 쓸 수 있다고 추천하는데, 어차피 그 많은 기능들이라는게 중국 밖에서는 쓸 수 없는 것들이라 소용은 없는 것 같습니다.3. 그 다음에는 언어 설정을 해줍니다. 사실 언어 설정까지만 해도 이후의 과정은 다들 알아서 하실 수 있을 겁니다. 혹시 이 부분이 자동으로 한국어로 나온다면 이 단계는 건너뛰어도 좋습니다.언어 설정을 하기위해 먼저 앱에서 4번째 탭으로 이동한 다음 설정으로 이동합니다.
4. 설정화면에서 다국어(多語言)를 선택합니다.
5. 여러가지 언어가 있는데 “한국어”를 선택합니다.
6. 여기까지 진행했다면 이제 앱을 한국어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는 MiHome 최신 버전에서야 추가되었습니다.(아직 한국에 정식으로 물건을 안팔고 있는데 한국어 지원이라니 신선하긴 합니다.) 아마 최신 버전으로 설치하신 분들은 한국어가 자동으로 설정되어있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예전에 세팅하셨던 분들도 참고하셔서 한국어로 설정해두시면 훨씬 편하실겁니다.
7. 이제 청소기 추가를 위해 기기 추가 버튼을 클릭합니다.
8. 여러가지 샤오미 기기들이 보이는데 Mi Robot Vacuum을 클릭합니다.
9. 앱에서 나오는 설명대로 청소기 뚜껑을 엽니다. 뚜껑을 열었을 때 파란 불이 깜빡거린다면 “파란등 점멸”에 체크한 다음 다음으로 이동합니다.
10. 그 다음에는 샤오미 로봇 청소기의 랜을 스마트폰으로 잡아주어야 합니다. 앱 화면에서 나오는 설명대로 스마트폰 Wifi 설정에서 청소기의 Wifi를 연결해줍니다.11. 그 다음은 청소기가 연결할 무선랜을 설정해줍니다. 안타깝게도 샤오미 로봇 청소기는 5G(802.11ac) 네트워크를 잡을 수 없습니다. 2.4Ghz로 변경하여 잡아주어야 합니다. 무선랜 비밀번호까지 입력한 다음 “다음”을 클릭합니다.
※이 과정에서 Mihome 앱이 연결하는 무선랜 암호는 중요한 계정 암호가 아닌 다른 계정 암호를 쓰는 것이 어떨까 권해드립니다. 물론 샤오미는 믿을만한 기업이지만 중국 기업의 전례로 봤을 때 이 부분의 보안 처리가 허술하게 되어있거나 차후에 유출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암호는 청소기 로컬에 저장되는 것으로 보이나 네트워크로도 전송이 되는 것 같습니다.11. 무선랜을 연결했으면 기기 세팅이 진행됩니다. 이 과정이 지나치게 오래걸린다면 샤오미 서버 측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으니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시도해보시는게 좋습니다.
12. 설정이 완료되면 이렇게 내 기기에 로봇 청소기가 추가됩니다.
청소기가 말하는 언어 바꿔주기
하지만 아직 설정이 완료된 것은 아닙니다. 또 하나의 언어 장벽이 남아있습니다. 아직 청소기가 중국말을 한다는 것이죠! 청소기가 하는 말은 그냥 외국어겠거니..하고 흘려도 좋지만 기왕이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면 좋겠죠. 청소기가 쓰는 말도 설정에서 바꿔줄 수 있습니다.1. 내 기기 화면에서 청소기를 클릭합니다.
2. 청소기 상세 화면에서 … 을 클릭하여 청소기 설정으로 이동합니다.
3. 불행히도 청소기 설정 화면은 아직 한글화가 안되어 있어서 영어로 나옵니다. 여기에서 Voice Pack을 클릭합니다.
4. Voice Pack에는 청소기에 설치할 수 있는 여러가지 목소리들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목소리도 많아보이지만 모두 중국어이므로 살포시 무시해줍니다. 스크롤을 내리다보면 English Female Voice라는게 있습니다. 이것을 다운받아서 설치합니다.(전 이미 설치가 되어있어서 버튼 모양이 다릅니다.)
이렇게 설치를 완료하면 그 다음부터는 청소기가 영어로 말하기 시작할겁니다.(“Start Cleaning Mode..” 같은 식) 한국어가 아닌 것이 아쉽지만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이므로 청소기와 소통이 어느정도 자유로워지실 겁니다.
Timer 설정하기
샤오미 계정 설정할 때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를 설정하면 사용하지 못하는 기능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자동화 기능입니다. IFTTT처럼 특정 조건이 되었을 때 샤오미의 여러 기기들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할 수 있는 기능이죠. 하지만 청소기 하나만 갖고 있는 경우에는 별로 쓸모가 없습니다. 게다가 로봇 청소기의 자체 타이머 기능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화 기능의 필요성이 적습니다.1. 청소기 설정 화면에서 Timer를 클릭합니다.
2. 타이머를 추가하여 반복할 날(매일, 평일만, 주말만 혹은 특정 요일만)과 작동 시간, 청소기 강도 등을 미리 설정할 수 있습니다.
타이머를 설정해두면 매일 청소기를 켜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습니다. 집에 사람이 없는 근무 시간이라도 매일 정해진 시간에 청소를 하도록 할 수 있어서 매우 편합니다.
DND 모드 설정하기
청소기 설정 중에 DND 모드라는 것이 있습니다. DND 모드의 약자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이 약자의 무서움(?)으로 인해 상당한 고급 기능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DND 모드는 아이폰의 방해금지모드와 비슷한 기능입니다. DND 모드가 적용되는 시간에는 청소기가 청소를 해도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보내거나 청소한다고 말하지 않고 조용히 청소만 합니다. 주로 밤에 작동하는 기능이지만 청소기 소리 자체가 소음이 크기 때문에 이 기능이 크게 의미가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애플워치와 연동하기
MiHome은 애플워치 앱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MiHome 계정 설정에서 Watch MiHome으로 설정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샤오미 로봇 청소기는 애플워치 연동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도 애플워치를 연동시켜보고자 부던히도 노력을 했는데 결국 실패했습니다. 아무래도 애플워치와 연동이 가능한 샤오미 제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불가능함에도 굳이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애플워치 연동을 위해 저처럼 삽질로 시간을 버리신 분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정작 애플워치 앱 도움말은 한국어도 영어도 아닌 중국어로 되어있어 보기가 매우 불편합니다. 겨우겨우 번역을 해본 결과 ‘지원하는 기기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라더군요. -_-;;
마무리
MiHome과의 연동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집에 스마트 가전이 있고 이 가전을 연동시켜보셨던 분들이라면 아마 익숙한 세팅 과정일겁니다. 무엇보다 중국어라는 언어의 압박이 크죠. 위에서 이야기했던 팁 중에 언어 설정과 관련된 팁만 적용하셔도 아마 앱 자체는 쉽게 연동하실 수 있을겁니다.앱을 연동해 놓았을 때 가장 큰 장점은 청소기가 청소하는 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여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청소기가 어디쯤을 청소하고 있고 청소는 정말로 다했는지, 청소가 안된 부분은 없는지 등을 추적하여 볼 수 있습니다.(그와 더불어 가구를 제외한 우리집의 실면적이 얼마나 되는지도 알 수 있죠) 청소기가 청소하는 경로를 보고 있으면 꽤 재미있습니다.MiHome 앱과 샤오미 로봇 청소기가 연동하는 방식을 보고 있자니 새삼 중국의 기술력이 무섭더군요. 국내에도 스마트 가전들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지만 이 정도 수준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집에도 LG의 스마트냉장고가 있지만 생각보다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적어서 실망스럽더군요. 앱 자체의 안정성도 매우 아쉬웠습니다. 혹시 LG의 로봇 청소기나 비싼 가전은 다를까요? 하지만 이쪽은 너무 가격이 비싸서 아직 엄두가 안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