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터넷을 보다가 재밌는 카메라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 시가 출력되는 카메라입니다. 폴라로이드 카메라처럼 생겼지만 사진 출력 기능은 없고 오직 시만 출력됩니다.

뭔가 시트콤이나 농담에서나 나올 것 같은 카메라인데 실제로 구현되었고 무려 판매 계획까지 잡혀있는 제품입니다. 마이크로 컨트롤러가 들어가 있고, 무선 통신을 이용해 사진을 찍어서 이미지를 AI 모델로 전송하면 AI 모델이 시를 써주고 그 결과를 감열지를 통해 출력하는 방식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아무데나 들고 다니면서 다양한 장면을 찍으면 좋겠지만 AI랑 클라우드를 통해 통신해야하므로 네트워크 연결이 필수입니다. 네트워크 연결이 되어있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또한 배터리 시간도 두시간 정도.
통신은 Wifi를 기반으로 한다고 합니다. 별도 디스플레이가 없으므로 Wifi에 연결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으로 연결해줘야 합니다.(초기 샤오미 제품 같은 연결 방식일듯) Wifi 연결이 끊길 경우 별도로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고 합니다.
초기 모델은 GPT-4o 기반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Anthropic의 Claude 기반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무려 Anthropic에서 직접 서포트하고 있다고)

이렇게 카페의 전경을 찍으면 감열지에 시가 출력됩니다.
(시 내용 번역 : “그들의 부드러운 속삭임 사이에 커피 증기가 피어오르고 컵이 접시 위에서 딸랑딸랑)
재밌고 귀여운 발상이죠? AI가 세상을 비인간적으로 만들고 있다지만 또 다른 한 편에서는 AI 덕분에 이런 재미있는 발상의 제품도 나오는게 가능해진 것 같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대량 생산 단계는 아니고 손으로 조립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격은 1,500 달러입니다. 아직 프로토타입 개념이니 비싼 가격은 어쩔 수 없겠죠.
덧.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가 언어의 형태인 시로 출력되는 것은 농담 같은 작업이지만 한편으로는 AI를 가장 적절하게 사용한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LLM의 가장 중요한 쓰임중 하나가 비정형적인 데이터를 정형적으로 만들거나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의 형태로 변환하는데 있다고 생각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