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우분투 ‘동결’ 결정.
우분투에 대해 좋은 글과 정보를 많이 올려주셨던 Mike Sierra님이 결국 마이우분투 동결을 결정하셨다고 합니다. 갠적으로 존경하는 분이셨고, 제가 우분투 입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곳인데 안타깝네요.(두 분의 스승 중 한 분입니다.) 하지만 역시 블로그의 성격은 블로거가 정하는 것이고, 블로거의 관심사가 결국 블로그의 컨텐츠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요즘은 맥북을 쓰다보니 우분투를 거의 사용할 틈이 없는 실정이라 글을 잘 못올리고 있는데.. 많이 공감되고 이해됩니다.최근 이런저런 이유로 문을 닫거나, 우분투와 관련된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우분투 블로그가 종종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블로거 자신이 더 이상 우분투를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심지어 우분투 전문 블로그인 OMG! Ubuntu 마저도 새로운 글이 올라오는 빈도가 많이 줄었습니다.사실 일반 데스크탑 운영체제로서의 우분투(이자 리눅스)는 Steam과 리눅스 게임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말하자면 탄생 20년만에 맞이하는 황금기입니다. 윈도8의 삽질, 안드로이드의 확대, 모바일 컴퓨팅으로 이동 등 리눅스 자체는 그 어느 때보다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우분투는 과거의 지지 기반이었던 수 많은 Geek 들의 흥미를 끄는데는 실패하고 있습니다. 컴퓨터에 Pre-install 되는게 아니라 사용자가 선택해서 설치해야하는 우분투를 설치해야하는 동기는 오직 흥미였습니다. 창이 출렁거린다, 바탕화면이 3D로 움직인다 등의 eye-candy 요소에서부터 바이러스가 하나도 없거나, 다운이 되지 않는다거나 하는 안정성까지. 거기에 오픈소스와 GNU 정신까지 겻들어지면 우분투를 쓰지 않을 매력을 찾기가 힘들었죠. 우분투의 사용자 기반의 대부분은 모두 ‘흥미’ 하나로 뭉친 Geek이었던 것 같습니다.근데 최근에는 많은 테크 블로그, Geek 들의 관심사는 모바일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갤럭시 등등 이런 키워드가 중요하게 되었죠. 물론 아직도 PC 없는 세상을 꿈꾸긴 힘들지만, ‘핫’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긴 힘듭니다. 그러다보니 이야기거리도 점점 줄어들게 되는 것이죠. 더군다나, 아이폰의 사용은 자연스럽게 맥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지만, 안드로이드에 대한 관심은 리눅스 데스크탑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했습니다. 안드로이드와 리눅스는 사실 커널 외에는 닮은 구석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안드로이드앱을 우분투에서 실행한다거나, 안드로이드 폰을 Dock에 꽂으면 데스크탑 우분투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등의 계획 역시 모두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이유야 여러가지겠지만 구글이 더이상 데스크탑 리눅스에 관심이 없기 떄문이겠죠.이건 많은 데스크탑 리눅스 벤더들이 모바일에 너무 늦게 대응하기 시작했고, 그나마 있던 리눅스 모바일 프로젝트는 다 망했기 때문입니다. LiMo, 미고.. 등등 다 망하고 남은건 Tizen과 우분투폰 정도이지만 그다지 희망적이지는 않습니다.또한 일반적인 우분투 블로거의 성향으로 봤을 때 non-Windows, Just Works, Eye-Candy 라는 세가지 속성이 우분투를 사용하는 주된 이유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폰과 맥OS 또한 저 세가지 속성을 동일하게 갖고 있죠. 제가 봤을 땐 모바일로 관심사가 이동하게 되면서 우분투의 기존 지지기반이 iOS와 맥OS로 이동한 것 같습니다. 딱히 애플을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꽤 높은 확률로 아이폰과 맥을 쓰고 있습니다. 블로거는 주로 사용하는 것과 평소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죠. 그야말로 “iPhone killed Ubuntu blogger.” 라고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여기엔 부끄럽게도 저도 해당됩니다(…)아무튼 뜻 밖의 소식에 약간 씁쓸하긴 합니다만, Mike Sierra님의 글은 앞으로 맥 전문 블로그인
Happy Mac
에서 계속 보실 수 있습니다. 소식만 간단하게 전달드리려고 했는데 사족이 많이 길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