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와 닌텐도(?)

오늘 여행은 루브르 박물관. 애초에 규모가 엄청나다고 하여 아예 하루를 투자하기로 했다.

파리 뮤지엄 패스가 있었지만 따로 예약하지 않으면 가기 어렵기 때문에 애초에 한국에서 따로 예약을 해 갔다. 좀 여유있게 가려고 10시 반에 예약을 했는데 이게 문제가 되었다. 이게 왜 문제였는지는 좀 이따가..

루브르 박물관은 듣던대로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어마어마하다는 표현도 적당한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하루에 다 보기는 어려운 구조다. 애초에 다 본다는 생각을 포기해야했다.

박물관에 있는 대표작 중심으로 관람해도 동선을 짜기가 어렵다. 지도를 보고 계획을 효과적으로 짜지 않으면 상당히 비효율적인 동선이 되기 쉬워보인다.

가장 맨 처음에 본건 밀로의 비너스. 간핀 대표작이면서도 그리스 조각 중 비교적 초반에 있어서 발견하기가 쉬웠다. 팔이 없어서 더 유명해진 조각상이라니.. 왜 유명한가 싶다가도 막상 보면 유명한 이유가 이해 된다.

그 다음은 또 다른 간판 조각상인 승리의 여신 니케. 아래에 있는 어두운 받침대도 조각상의 일부로, 니케가 뱃머리에 착륙하는 직전을 묘사했을 것이라고 한다. 뭔가 기운 넘치는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대망의 모나리자. 모나리자 앞은 정말 사람이 많았다. 그래도 듣던만큼은 아니라 줄도 서지 않고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타이밍이 좋았던듯. 모나리자는 아쉽게도 가까이에서 볼 수 없었다. 실제로 본 것 만으로도 만족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루브르는 그 외에도 정말 많은 그림이 있는데, 별도위 가이드가 없으면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다. 위의 <사계>도 그냥 지나갈 뻔 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그림 정말 많았다.

못 본 그림이 정말 많았지만 애매한 시간이 문제였다. 10시반에 들어왔다보니 밥 때가 애매해졌다. 세시간 돌아다니다보니 배가 고팠다.(…) 루브르 안에도 카페와 식당이 있지만 대부분 잠봉 샌드위치 같은 것이었다. 이 잠봉 샌드위치는 프랑스에 있는 내내 먹은 것 같은데..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 결국 5시간 관람 후 밖에 나와서 밥을 먹어야 했다.(아쉽다)

루브르 박물관은 오디오 가이드를 미리 신청해서 받았는데 다른 박물관과 달리 오디오 가이드가 꽤 특이했다. 바로 닌텐도 3DS 가 지급된 것.

진짜 닌텐도 3DS 다.(…) 오디오 가이드로 게임기를 지급하다니 뭔가 파격적이었다. 다른 오디오 가이드에 비해 인터페이스가 익숙하다는 장점이 있어서 선택한거겠지만 난 이 게임기를 써본적이 없어서 조작에 애먹었다.

길 안내와 오디오 가이드를 쓸 수 있는데 기기 자체가 나침반을 지원하지 않아서 방향을 찾는데 애먹었다. Wifi 기반의 위치 인식을 지원하는데 이것도 뭔가 정확하지 않았다. 이쯤되면 닌텐도보다 스마트폰 앱을 하나 만드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스마트폰이 더 많은 기능을 지원할테니..

아마 초반엔 파격적인 결정이었을건데 이젠 시대가 지난 느낌이 든다.

루브르를 나와서 영화에서도 나왔던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에 가보며 오늘 여행은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