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쩌다보니 부산에 자주 오게 되는 것 같다. 이번 부산 여행은 이유가 따로 이유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올해 1월에도 왔었는데 이번에 또 광안리로 오게되었다.
어쩌다보니 광안리는 이번이 세번째다. 모두 짧은 간격으로 왔던 것 같다. 올 때마다 같은 숙소에 머물고 있는데 딱히 할 일이 없어도 바다멍하기가 좋은 뷰와 가성비 때문에 찾게 되는 것 같다.
자주 방문하다보니 여행지임에도 약간 우리 동네 같은(?) 그런 느낌이 생겼다. 여행지에서 이런 느낌은 처음인데 이것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관광지 위주로 다니는 것보다 이렇게 자주오니 관광지가 아닌 곳도 구석구석 다니는 재미도 생겼다.
이번 여행의 첫번째 일정은 부산 차이나타운 내부에 위치한 ‘신발원’. 중국집이지만 만두를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 한국식 만두가 아니라 중국식으로 만든 만두가 특징이다.

지난번 방문했을 때 문도 안열었는데 대기줄이 있길래 궁금했는데 나름 엄청 유명한 맛집이었다. 이번은 평일이기도 했고 오픈 시간에 맞춰 와서 생각보다 짧게 기다려서 먹을 수 있었다. 주말에는 먹기 힘들지도.

메뉴의 모든 만두를 먹어볼 수 있는 모듬 만두 세트로 먹어봤다. 모든 메뉴의 만두가 두개씩 구성되어있는 메뉴다. 개인적으로 고기만두가 맛있었는데, 중국식이라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만한 맛이다. 고기 부추 만두나 당면이 들어간 만두는 한국식이라 이 쪽이 호불호는 없을듯. 그래도 고기만두는 먹어볼만하다.

식후 땡(?)은 근처에 있는 백제 병원으로 갔다. 건물 이름은 병원이지만 사실 병원이 아니라 카페다. 백제 병원은 부산에 있던 최초의 근대식 병원으로 지금은 출판사 창비에서 관리하고 있다. 건물 자체가 근대 문화 유적으로 지정되어있다고 한다.


카페 내부는 진짜 감성이 뿜뿜하는 인테리어였다. 한때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는데 여긴 진짜 근대 건물을 활용한 리얼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이다. 카페 위층은 독서 모임 같은 공간도 있다. 여기도 집 근처에 있으면 자주 올만할텐데.
이런 특이한 카페들은 확실히 서울에서 보기 힘들어서 좋다. 뭐 물론 서울에도 특이한 카페 많긴 하지만 어딜가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만 이 카페…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5,600원. 레몬티가 8,300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을 자랑한다. 이 가격 때문에 집 근처에 있어도 자주 오게되지는 않을지도(…)

숙소에서 가는 버스에서 본 부산 감성(…) 이 버스는 인형으로 내부를 꾸며놓은 버스였는데 하필 예전 부산 왔을 때 탔던 그 버스였다.(신기하다) 이 버스 라인 중 인형으로 꾸민 버스는 두대라는데, 예전에 찍었던 사진과 비교해보니 이 버스는 확실히 예전에 탔던 버스와 동일 버스였다.

숙소가 있는 광안리에 도착했다. 자주와서 익숙한 풍경이었다. 다만 지난번과 달라진 점은 해변에 있던 청보리들이 부쩍 자랐다는 것. 올해 1월에 왔을 때만 해도 잔디 같았는데 이젠 진짜 보리 같다. 시간은 어떻게든 흐르고 있구나.


거나한 저녁. 지난 번에 지나가다가 우연히 들렀던 식당인데 스테이크가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아웃백 같은 곳인데 아웃백보다 훨씬 저렴하고 더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재방문했다. 이번엔 인당 스테이크 하나씩.

아무래도 저녁을 너무 먹어서 -_- 이후엔 근처를 걸었다. 광안리의 야경은 변함이 없었다. 아무래도 이 풍경 때문에 자주 오게된단 말이지.
오늘은 그동안 광안리에 왔을 때 중 날씨가 가장 좋은 날이었다. 바다도 잔잔해서 거의 호수 같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인듯하다. 속초랑 여수에서 본 바다도 좋았지만 망망대해보다 빛이 어느 정도 있고 사람의 흔적이 있는 바다 풍경이 좋다.
어쨌든 오늘은 이렇게 마무리했다. 내일은 이번 여행의 진짜 목적을 수행하러 간다.
덧. 오늘은 지난번에 이야기했던 애플워치 출시 10주년 도전을 하는 날이었는데, 무난한게 클리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