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데이터를 다 날려먹은 후 백업의 중요성을 몸소 느끼게 되어 최적의 타임머신 세팅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이전에도 타임머신을 무선으로 구축했다가, 공유기에 구축했다가, 아이맥을 통해서 구축했다가 다 실패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유선으로 구축하고 외장하드를 어딘지 모르는 곳에 숨기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그냥 맥북을 USB-C 하나만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알아서 다 하도록 하려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었는데 그러려면 데스크탑에 연결해서 쓰는 모니터의 허브에 연결해서 쓰는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문제는 모니터의 USB 포트를 이미 다 쓰고 있었다는거죠.
집에 있는 USB 허브를 이용해서 세팅해봤는데, 영 모양새가 좋지 않았습니다. 허브 선이 길게 떨어지다보니 불안하기도 했고 말이죠. 지금 쓰고 있는 모니터는 LG 32UN880 으로 모니터 암으로 자유롭게 세팅이 가능한 모델이라 이렇게 길게 선이 떨어져 있으면 자유롭게 옮기면서 쓰기에는 영 불안정했습니다.
그래서 뭔가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달려간 다이소에서 발견한 물건. Maxtill USB 2.0 허브입니다. 원래는 다른 USB 허브를 사려고 했는데 지금의 목적에 딱 맞는 폼팩터라 들고 왔습니다.
요렇게 생긴 물건입니다. 다른 USB 허브와 달리 케이블이 달려있지 않죠.
원래는 이렇게 노트북 옆에 붙이도록 설계된 것 같은데, 아무래도 요즘 노트북에는 USB-A 타입이 많지도 않고 또 허브 자체가 약간 두껍기 때문에 요즘처럼 얇은 노트북에서 저렇게 쓰기에는 무리여 보입니다. 게다가 USB 3.0도 아니고 2.0이라 저장장치에 쓸 용도로는 부적합합니다.
마감은 생각보다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역시 포트 쪽이 두껍기 때문에 패키지에 있었던 사용 사례로 쓰기에는 부적합합니다. 그 대신 저처럼 모니터나 본체의 USB를 좀 더 깔끔하게 확장하는 용도로 괜찮아 보입니다.
이렇게 모니터 뒤에 부착해주면 다른 USB 허브보다 훨씬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모니터의 방향이나 높이를 자유롭게 변경해도 전혀 불안하지 않습니다. 이런 동글 연결하기 위한 목적으로는 일반 데스크탑에 써도 좋을 것 같습니다. USB 2.0 허브라 그런지 발열도 적은 것 같습니다. 딱 이렇게 쓰기에 좋아보이는 물건입니다.
참고로 타임머신 용 외장하드를 이 허브에 연결한건 아닙니다. 타임머신 외장하드는 속도를 위해 모니터에 직결하고 그 전에 쓰던 로지텍 유니파잉 동글이랑 웹캠의 USB를 허브에 연결했습니다. 시대에 뒤떨어진 USB 2.0 이라는게 좀 아쉽지만 동글이랑 웹캠 같은 경우는 USB 2.0이라고 하더라도 쓰는데 전혀 문제 없으니까요.
그렇게 완성한 환경. 맥북을 모니터의 USB-C를 연결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백업하게 만들어서 데스크탑처럼 쓰려고 할 때마다 자동으로 백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참고로 외장하드는 책상 밑 거치대에 위치) 맥북 에어를 휴대할 필요가 있을 때는 USB-C를 분리해서 들고 나가기만 하면 되죠. 개인적으로 유연하면서도 백업을 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세팅된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덧. 요즘은 아이패드 프로가 휴대성의 대부분을 맡고 있기 때문에 맥북 에어는 개인용 메인 노트북이자 메인 데스크탑의 포지션을 맡게 되었습니다.(재택근무할 때는 저 자리에 회사에서 지급한 맥북 프로로 바꿔주면 끝) 아이패드 프로로도 외장 모니터 연결해서 비슷하게 쓸 수 있긴 하지만 역시 아직은 이렇게 쓰는 목적으로는 맥이 훨씬 편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