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개인적으로, 일적으로, (국가적으로도 -_-) 여러가지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스트레스도 거의 극에 달할 지경이었죠. 실제로 벌어진 일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실제로 벌어지지 않은 일로 인한 불안감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들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 그에 대해 대비책을 만들어놓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도 원래 그런 쪽의 일이구요. 그렇다보니 불안감이 원래도 높은 편이었는데 올해 들어 AI다 뭐다 직업적으로도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거의 최고를 찍은 것 같습니다.
이런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 요즘은 불안을 약간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찾은 방법은 별건 아닌데, “내일의 나에게 맡긴다” 입니다. 회사에서도 “아 그건 내일 이 팀장(본인)이 알아서 하겠지.” 개인적으로도 “10일 뒤 중요한 시험을 보는 내가 알아서 잘 하겠지” 같은 식으로 말이죠.
어떻게보면 미래의 나에게 책임을 미루는 느낌이지만, 사실 그거보다는 나 자신을 믿는 것에 가깝습니다. 나를 너무 믿고 공부를 안해버리거나 대비를 안해버리면 그건 그거대로문제겠지만, 저 같이 불안이 높은 사람들은 아무리 대비를 하고 준비를 해도 부족하고 더 불안해하거든요. 이런 불안은 어쩌면 스스로를 못 믿기 때문에 더 오는 거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예측하고 대비한 일은 보통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항상 대비하지 않은 일이 뒤통수를 때리는거죠. 어차피 모든 케이스에 대해 대비할 수 있는게 아니라면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만 대비하고 그 이상은 그 일이 닥쳤을 때 맞닥뜨릴 미래의 내가 잘할 것임을 믿고 맡기는 전략입니다.
저 같은 경우 불안이 올라올 때 그렇게 생각하니 실제로 어느 정도 불안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 방법에서 가장 어려운건 “진정으로 나를 믿는다”는 부분이긴 하지만요. 진정으로 나를 믿는다는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더군요. 오랜 시간 훈련과 상담이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저도 아직 100% 믿는건 아닌 것 같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