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심비안 당분간은 살려둔다
이런 기사는 아직도 등장하고 있군요-_- 2016년까지 심비안을 지원할 계획이 확정적이다라는 노키아의 발표를 “당분간 살려둔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인질이냐)어쨌든 자극적인 제목이지만 현재 심비안의 상황은 암담합니다. 노키아의 CEO는 심비안을 붙타는 플랫폼(Burning Platform)이라고 표현했고 노키아 자체가 앞으로는 윈폰7을 주요한 운영체제로 사용한다고 발표한 상황이지요. -_- 안그래도 불투명한 미고에 대한 계획은 완전히 미궁에 빠졌고 사실상 심비안은 노키아로서는 버린 상황입니다. 뭐 엄밀하게 말해 심비안은 본래 노키아에서 만든 것도 아니고 노키아에서 인수한 것이니-_- 노키아의 주주들도 심비안에 목숨걸 필요없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심비안 재단은 없어지고 사실상 도움이 안됐던 오픈소스 전략도 철회한 상황입니다. 다시 말해 심비안에겐 미래가 없는 상황이지요.근데 최근 나온 유럽의 스마트폰 점유율을 나타낸 그래프가 재미있습니다.
(출처:http://www.comscoredatamine.com/2011/05/top-smartphone-platforms-in-europe/)이 자료는 2011년 3월의 유럽의 스마트폰 점유율 그래프입니다. 애플이나 다른 운영체제들의 점유율도 많이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심비안은 43.3%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최근 언론에서 안드로이드가 심비안을 제쳤다고 나오는 것은 거의 당기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유럽인들은 폰을 잘 안바꾸는지-_- 판매량에서 순위가 밀려버린 심비안이지만 전체 점유율에선 아직도 시장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언젠가는 압도 당하겠지만, 늙은 왕으로서 아직도 유럽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모습입니다.아직 노키아의 세력이 강성한 곳 중 하나인 인도의 경우 iDoalotmore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I do a lot more” 심비안 폰으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라는 캠페인이지만 전 “아직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라는 뜻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E7이나 N8, E6 등의 기기는 특정 분야에서 아직도 성능을 떨치고 있습니다. 100만원짜리 E7은 그 기계적인 마감과 편리한 쿼티, N8은 아직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카메라 성능, E6은 블랙베리 스타일의 캔디바쿼티폰으로서 아이폰4보다도 높은 dpi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심비안 폰들의 CPU는 대부분 680Mhz 수준으로 낮은 편이라 배터리 효율도 상당히 높습니다. 아직 이대로 외면받고 버려지기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녀석들이지요.물론 이런 수치나 캠페인 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아마 하반기 쯤이면 윈폰7이 탑재된 노키아 폰이 등장할 것이고 심비안의 지원이 끝나는 2016년이 되기전에 심비안은 Legacy 운영체제의 한 종류로서 기억속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허나 마지막까지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심비안을 보며 무언가 뒷맛이 아쉬운 느낌은 지울 수 없습니다. 늙었지만 한 때 왕으로서 위엄을 지키다 가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