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적은 아이패드 생존기(1) – 맥에서 Wifi로 WoL 사용하기

아이패드 미니를 산지도 벌써 4개월 정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맥북에어를 산 탓에 과도한 지출을 줄여보겠다고 16기가를 샀지만 결과적으로는 용량 부족에 허덕이고 있습니다.차라리 아이폰을 32기가를 쓰지 않았다면 아이패드 16기가도 부족하진 않았을 것 같지만 아이폰 대비 너무 부족한 용량에 매일 허덕이고 있습니다ㅠㅠ사람은 부족한 환경에서 살길을 모색하는 법입니다. 이 녀석을 방출하고 한단계 용량이 큰 아이패드를 사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또 지출을 줄여보자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기 떄문에 약간 망설여지더군요.(게다가 애플 장치들은 한단계 위 용량의 가격 갭이 만만치 않죠.)16기가 아이패드에서 살길은 무조건 클라우드! 뿐이었습니다. 사진은 Picasa 등에 이미 업로드가 되어있고, iCloud도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게임이나 동영상 등은 답이 없었죠. 게임은 클라우드 게임이 지원되지 않는 이상 기기에 항상 담고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ㅠㅠ 게다가 iOS에는 재미난 게임이 너무나도 많지요. ㅠㅠ그런데 동영상에서는 한가지 안이 떠오르더군요. 그것은 바로 Air Video였습니다. 에어 비디오는 동영상 인코딩 때문에 아이폰이 한창 불편하다는 말이 나오던 시기에 나왔던 솔루션이었죠. 컴퓨터에 있는 동영상을 컴퓨터의 자원을 사용해 실시간으로 인코딩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녀석의 단점은 항상 컴퓨터가 켜져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죠. 이 부분 때문에 무인코딩 플레이어가 뜨기 시작하면서 점차 인기가 사라진 앱이었습니다.저도 그런 이유 때문에 거의 쓰지 않고 있던 앱이었습니다. 사실 맥북 에어를 켜놓는다고 전기세가 나가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괜히 쓰지도 않는 시간이 더 많을텐데 컴퓨터를 켜놓는 것이 불필요한 자원이 소모되는 것 같아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이런 경우를 위해 컴퓨터에는 WOL(Wake On Lan)이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LAN 연결로 컴퓨터를 부팅하는 기술이죠. 항상 돌아야 하는 웹 서버와 달리 파일을 공유해놓은 경우나 원격 연결을 잠깐씩 사용할 때 WOL을 사용해 원격지에서 네트워크로 컴퓨터를 필요할 때마다 켤 수 있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컴퓨터 자원에 접근할 수 있으니 경제적이죠.저도 Air Video를 사용하던 초기에 WOL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결국은 실패했습니다. WOL에는 한가지 제한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유선랜 연결시에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무선랜 자체가 OS단에서 컨트롤하지 않으면 불가능하지요) 저희 집은 이미 데탑을 비롯해 집안의 모든 컴퓨터가 무선랜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었습니다.그런데, 우연히 맥에서는 Wifi를 통해 WOL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바로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들어가 있는 옵션이었죠.(환경설정 > 에너지 절약 설정 > 전원 어댑터 탭)

Power Nap은 사실 유명한 기능입니다. 맥이 잠자기에 있는 상태에서도 메일을 읽어오기도 하고, 일정 동기화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활성화 해두고 있긴 하지만 생각만큼 그렇게 많이 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그 바로 위에 있는 ‘Wifi 연결시 깨어납니다’라는 설정은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가 있는데 이 옵션이 바로 Wifi를 통해 WOL을 활성화하는 옵션입니다. 이 옵션을 활성화하면 맥이 잠자기에 있는 상태에서도 Air Video로 접속해서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맥은 네트워크에 요청이 있을 경우 잠자기에서 깨어나 해당 서비스만 실행시키고, 그 서비스가 종료되면 바로 다시 잠자기에 들어갑니다.예를 들어, 맥북이 잠자기에 있는 상태에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Air Video로 접속했을 경우 맥은 다른건 프로세스에 올려놓지 않고, Air Video와 관련된 기능만 실행합니다. 그리고 프로세스가 종료되면 바로 다시 잠들죠. 만약 맥에 연결된 프린터가 네트워크에 공유되어있다면 인쇄 기능을 수행할 때만 깼다가 다시 잠드는 식입니다.게다가 PC에서는 유선 인터넷이 연결된 경우에만 가능한데 반해, 맥에서는 Wifi에서도 가능합니다. 꽤 유용하고 편리한 기능인데 이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을거라 생각한건지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가 있는게 새삼 놀랍(?)기도 합니다.상당히 유용한 기능이지만 이 기능엔 몇가지 제한이 있습니다. 일단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Bonjour(맥에서 사용하는 네트워크 연결 방식)를 사용하는 서비스에 한정됩니다. 예를 들어 원격 데스크탑의 경우 이 방식으로 연결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테스트해본 결과로는 Air Video, 아이튠즈 홈 공유, 아이튠즈 리모트, Transmission 정도의 프로그램을 이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또한, 이 기능은 뚜껑을 닫은 상태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Air Video에서는 뚜껑을 덮은 상태로도 동영상 재생이 되는 신기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뚜껑을 덮은 상태에서는 제대로된 동작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뚜껑을 덮은 상태에서는 발열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구조라 그런 것 아닐까 싶네요. 또 맥이 전원에 연결되어 있을 경우에만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Air Video로 재생하고 있을 때 전원 연결을 해제하면 곧바로 종료됩니다.)몇년전부터 무선랜으로 이렇게 사용하기 위해 온갖 삽질을 다했었는데(…) BIOS 단에서 지원하지 않는다는걸 알고 좌절했었는데 맥에서 이렇게 간단하게 지원하니 약간 허탈하기도 합니다(…)덧. 이 기능은 맥이 잠자기에 있을 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PC의 WOL과 달리 맥에 전원이 들어와있지 않다면 이 기능을 사용해 맥을 부팅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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