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을 사고 몇 년이 지나면 왠지 느려진 느낌이 들지 않나? 획기적인 기술을 자랑하던 스마트폰이 기본 작업은 물론 앱 다운로드도 제대로 못 하는지 궁금한 적은 없는가?
그 답은 애í…
그 답은 아이폰이 업데이트 떄문에 느려지기 때문이라는 것. 운영체제 메이저 업데이트가 스마트폰을 느리게 만든다는 이야기이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양날의 칼이다. 안해주면 뭔가 차별받는 느낌이 들고, 해주면 업데이트가 스마트폰을 느리게 하는 것 같다. 애플은 그 어떤 제조사보다 레거시 제품에 대한 업데이트 범위가 넓지만(기본적으로 아이폰 기준 4번의 메이저 업데이트를 해준다. 즉 출시일로부터 3년간) 구형 기기에서는 새로운 기술들이 느려진다. 애플도 최적화를 한다고 하지만 구형 기기에서는 의도적인 부분인지 아닌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느려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업데이트를 애플의 상술로 보거나 무조건 거부할 필요는 없다. 기사에서 어떤 IT 칼럼니스트는 자신의 아이폰5S를 속도 때문에 iOS8로 업그레이드하지 않았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데 이건 바보 같은 짓이다. 적어도 출시된지 1년 밖에 안된 신형 기기에서 메이저 업데이트가 느려질만한 이유는 없다.
어떤 칼럼니스트는 iOS의 다운로드가 한꺼번에 몰려들어서 속도가 느려진다고도 썼는데 이것 또한 바보 같은 이야기다. 운영체제의 다운로드가 몰려드는 것과 스마트폰의 속도는 아무 관계가 없다. 기술에 무지한 이야기일 뿐이다.
iOS 업데이트는 예전보다 훨씬 최적화가 잘되는 편이다. 기기의 하드웨어 격차는 갈수록 커지지만 그 하드웨어를 운용하는 기술의 발전 속도가 그만큼 빠르지 않은데다, 최적화 기술도 계속 발달하기 때문이다. 0.1 ~ 10 ms 정도의 속도 차이를 손해보지 않기 위해서 최신 기술과 보안 업데이트가 적용된 업데이트를 받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리고 같은 이유로 구형 제품에 업데이트를 해주고 있다고 애플을 비난하는 것도 매우 웃긴 일이다.
다만, 운영체제 업그레이드가 아이폰의 속도를 느리게할까봐 정말 고민이라면,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출시된지 3년째 되는 해의 업데이트는 출시되자마자 적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3년째 되는 해의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는 해당 아이폰이 받게될 마지막 업데이트고, 이 업데이트를 받은 아이폰은 헐떡거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애플이 차차 마이너 업데이트를 통해 최적화를 하긴하겠지만, 주변 반응을 기다렸다가 업데이트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이건 아이폰을 3년이나 썼을 때의 이야기겠지만.
그렇지 않고 대부분의 경우 iOS의 업그레이드가 아이폰을 느리게할 확률은 극히 적다. 만약 아이폰5s를 쓰고 있는데 iOS8 업그레이드가 속도를 느리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면 0.1 ms의 속도차를 느낄 수 있는 동체시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거나 플라시보 효과일 가능성이 높다. 나는 iOS8을 출시된지 2년이 넘은 아이폰5에 업글했지만 속도의 차이는 없었다. 아마 iOS9부터는 업데이트를 신중히 해야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