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X 요세미티에서 마크업 기능 사용하기

OSX 10.10 요세미티에서 추가된 기능 중 하나는 마크업(Mark-up)입니다. 연결성에 가려져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꽤나 놀라운 기능입니다. 마크업은 이미지에서 사용자가 주석을 사용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키노트에서는 메일에서만 시연했지만 미리보기 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크업은 미리보기 앱에서 가방 모양의 아이콘을 누르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얼핏 일반적인 주석 기능과 다를바 없어보이지만 주석을 좀 더 쓸만하게 만들어놓은 것이 마크업입니다.

마크업은 자동 선택, 주석 기능, 서명 기능 등의 기능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자동 선택 기능은 마술봉 같은 아이콘을 누르면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포토샵 등에도 있는 기능으로 비교적 윤곽선이 뚜렷할 때 배경에서 그림을 따로 추출할 때, 혹은 색을 칠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석 기능이 마크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인데요, 기존 주석 프로그램(뿐 아니라 파워포인트 같은 툴에서도)은 미리 만들어져 있는 도형이나 화살표 등을 변형해서 그림에 주석으로 사용했지만, 마크업에서는 사용자가 선을 아무렇게나 그리면 최대한 그것에 맞는 도형으로 자동으로 변환해줍니다.

위 그림에서 왼쪽은 제가 그린 주석이고, 오른쪽은 그 그림을 기반으로 마크업이 자동으로 만들어준 도형입니다. 네. 저는 그림을 정말 못 그립니다 🙁 하지만 마크업은 알아서 최대한 비슷한 도형으로 자동 변환해줍니다. 자동으로 변환을 한 다음에도 세부 설정도 가능합니다.

이 기능이 중요한 이유는 사용자의 의도를 가장 쉽고 정확하게 반영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는 이미지에 도형을 삽입하거나 화살표, 말 풍선 등을 넣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떻게 넣는다고 해도 세부적인 모양을 마음에 완벽하게 들도록 바꾸기 어려운 경우가 많죠.

마크업은 도형으로 변환을 해주더라도, 사용자가 그렸던 그림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변환합니다. 화살표를 그렸을 때 곡선의 기울기, 별 모양의 도형을 그릴 때 도형의 크기, 각형, 말풍선의 모양 등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도형의 모양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기존의 주석 프로그램보다 몇배는 쉬워집니다.

또 하나의 인상적인 기능은 트랙패드로 서명을 하는 기능입니다. 트랙패드는 태블릿처럼 그림을 그리기에는 너무 좁지만 서명을 하기엔 매우 적합한 크기를 갖고 있습니다. 트랙패드로 서명을 함으로서 이미지나 문서에 자필 서명을 넣는 것이 쉬워졌습니다.

한번 만든 서명은 계속 저장되기 때문에 다른 문서나 이미지에도 똑같은 서명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블로그에 사용하는 이미지에 주석을 넣기 위해서 Skitch 같은 프로그램이나 김프 같은 본격적인 이미지 편집 툴을 사용했지만, 마크업 덕분에 미리보기에서도 충분히 주석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