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1 프로 부활, 그 뒤

갑자기 무선 충전기 덕분에 부활한 아이폰 11 프로의 뒷 근황 이야기입니다.

결론적으로 새로 구매했던 아이폰 14 프로는 반품하였습니다. 본의 아니게 사용기만 작성하고(…) 반품하게 되었네요. 아이폰 11 프로도 다시 부활했으니 원래 구매하려고 했던 아이폰 15 시리즈의 출시를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아이폰 14 프로는 카메라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스페이스 블랙 마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단점을 꼽아보자면 개인적으로 무게가 문제였습니다. 분명 크기는 기존 노멀 아이폰 수준인데 무게 자체는 보다 훨씬 큰 아이폰 7 플러스보다 무겁고 무겁다고 느꼈던 아이폰 11 프로보다도 훨씬 무거웠거든요.

그리고 역시 출시된지 1년이 다 되어가는 물건이다보니 어쩐지 모를 억울함…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기왕 11 프로를 오래 썼으니 좀 더 기다려서 좀 더 좋아질 아이폰 15 프로를 구매하는 것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아이폰 15 프로는 루머상으로는 거의 확실하게 USB-C 탑재가 가장 기대되고 있고 그리고 티타늄 마감도 들어간다고 합니다. USB-C를 탑재하게 되면 이제 모든 기기를 USB-C로 충전할 수 있게 되겠죠..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에어팟이 남아있어서 라이트닝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을 것 같네요. 티타늄 마감의 경우 아무래도 지금의 스테인리스 스틸보다는 훨씬 가벼울거라 무게가 약간이라도 감소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아이폰 14 프로는 본의 아니게 체험(?)만 하게 되었네요. 그 덕분에 다음 세대 아이폰은 반드시 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동안 잊고 있었던 최신 아이폰의 맛을 한번 봤으니까요(…)

아이폰 11 프로는 지난 주 부활한 뒤 아직까지 한번도 동일 증상이 발생하지 않았고, 당황스럽게도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하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제 경험상 한번 망가졌었던 기기는 같은 이유로 망가질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아이폰 15 시리즈가 출시될 때까지 버텨서 기왕이면 4년을 채우고 갔으면(?) 좋겠네요.


아이폰 11 프로가 부활한 기념으로 이번에 알뜰폰 통신사도 변경하였습니다. 원래는 KT M 모바일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17,600원에 통화 100분 / 문자 100건 / 데이터 10기가 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통신사를 한 4~5년 정도 쓴 것 같은데 딱히 마음에 들어서라기보다 다른 알뜰폰 통신사에서 비슷한 조건을 찾기가 힘들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 같은 통신사에서 100분 / 100건 / 데이터 12기가에 16,500원짜리 요금제가 나와서 요금제를 바꿨는데, 이게 좀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요금제 변경 후 데이터가 6기가 밖에 없어서 문의해보니 착오로 적용이 안되었다고 다시 적용해주더군요.(..?)

일단 이건 그냥 넘어갔는데 월 말이 되어서 확인해보니 요금이 25,300원이 청구 되었습니다. 아니 분명 16,500원이었는데? 다시 고객센터에 물어보니 또(!) 착오로 프로모션 요금이 적용 안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요금 조정을 해준다고는 했는데 결국 25,300원을 통장에서 그대로 빼갔습니다.(!!)

어차피 그동안 KT 품질도 그럭저럭이라 마음에 안들었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통신사를 아예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프리티(FreeT) 쪽에 동일 조건(100분 / 100건 / 10기가)에 7,700원 하는 요금제가 있어서 결국 통신사를 변경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7,700원이면 기존에 사용하던 요금제 수준에서도 거의 반값 수준이라 진작에 바꿀걸 싶더군요.

원래 이번에는 esim을 신청해서 변경할 계획이었는데, esim은 기기 변경할 때마다 2,750원씩 수수료를 내야한다고 합니다. 이 통신사 뿐 아니라 메이저 통신사, 모든 알뜰폰 할 것 없이 모두 해당하는 것 같은데 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매번 Whitelist를 변경해줘야 한다는 명목으로 수수료를 받는다고 하네요. 갑자기 예전 CDMA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아이폰 11 프로가 살아나긴 했지만 언제든지 다시 사망할 리스크도 같이 존재하는 상황이라 기변을 자주하게 될 것이 뻔했기 때문에 결국 이번에도 USIM으로 신청했습니다. 그나저나 미국 아이폰은 이미 물리 USIM 슬롯을 없애고 있는 상황으로 대세는 esim으로 기우는 것 같은데 esim에 저런 제한이 있다면 기변이 불편했던 CDMA 시절로 회귀하는건 아닌가 싶은 걱정도 드네요.

(물론 이것도 한국 한정이지만.. 미국도 조만간 비슷하게 규제한다는 이야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갑자기 SKT를 쓰게 되었습니다. KT부터, KT 계열 알뜰폰까지 합쳐서 KT만 20년 가까이 쓴 것 같은데 결국 인연이 끝나게 되었네요. KT LTE 속도는 마음에 별로 안들었는데 SKT는 어떨지.. 조만간 테스트해보겠습니다.

이렇게 아이폰 11 프로와 끊어진줄 알았던 인연을 다시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힘들겠지만 몇개월만 더 버텨서 4년 채우고 아이폰 15 시리즈가 나올 때까지만 버텨주길..

덧. 아이폰 11 프로에는 현재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저는 스마트폰에는 케이스를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이폰 11 프로의 경우 후면이 깨진 상태이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 케이스를 씌운 상태입니다. 알리에서 산 2달러짜리 케이스인데 약간 모던 아이폰처럼 직각 디자인으로 만들어줘서 마음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