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노트북, 스마트폰 메모리 사양 하향
최근 메모리 가격이 정말 미친듯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2020년에 있었던 GPU 대란의 경우 원래도 비싼 부품이었다고 치더라도 메모리(RAM)는 컴퓨터에는 그냥 일반적으로 들어가던 부품이라 업계에 가해지는 충격은 더한 것 같습니다.


32기가는 2024년 대비 1년만에 거의 10배 가까이 올랐는데, 그래프가 거의 수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런 메모리 가격의 급등에는 잘 알려진 것처럼 AI가 있습니다. OpenAI 등의 회사에서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메모리를 확보하기 위해 시중에 나와있는 모든 램을 싹쓸이해갔기 때문입니다.
2020년에 비트코인 때문에 가격이 올랐을 당시의 GPU만해도 게이밍 PC가 아니면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습니다. 내장 GPU나 OEM GPU는 가격이 안정적이기도 했구요. 그래서 당시에는 조립식 PC보다 완제품 PC나 노트북을 사는게 더 가성비가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5년의 메모리 문제는 이야기가 좀 다른데, 메모리는 게이밍 PC가 아니라 업무용 컴퓨터,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등 안들어가는 곳이 없습니다. 심지어 스마트가 붙어있는 TV, 냉장고에도 들어갑니다. 즉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 같은 기능을 하는 모든 가전 제품이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위에 인용한 기사처럼 내년에는 그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 같다고 합니다. 현재는 제조사들이 미리 확보해둔 물량으로 버티고 있지만 그 물량이 떨어지면 가격이 올라가거나 메모리 사양이 다운그레이드 되거나 둘 중 하나가 되는거죠.
요즘은 노트북의 메모리 사양이 16기가인게 기본이지만, 내년은 8기가 메모리의 노트북이 기본 사양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보급형 노트북의 경우 이미 오래 전에 멸종된 4기가 모델이 부활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노트북 뿐 아니라 내년 스마트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 많은 스마트폰이 8기가 이하의 사양을 채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보면 16기가도 작다고 하는 판인데.. 비극도 이런 비극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려가 되는건 메모리 사양 업그레이드의 둔화로 AI PC 등에서 실행되는 로컬 AI 기능의 발전도 둔화될 것 같다는 점입니다. AI는 당분간은 계속 클라우드에 기댈 수 밖에 없는 흐름이 계속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더더욱 AI PC는 쓸모 없어지겠죠.
한가지 희망적(?)인건 메모리 사양 증가가 둔화되면 대책없이 높아져만 가던 게임 요구 사양도 조금은 안정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요구 사양 증가가 안정화되면 핸드헬드 게임기 등 조금은 더 다양한 형태의 게임들이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튼 지금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기들이 적어도 올해와 내년까지는 무사히 버텨주길 바랄 뿐입니다. 특히 애플 같은 경우 예전에도 메모리를 8기가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30만원씩 받던 놈들이었는데.. 내년 모델부터는 얼마나 받을런지 감도 안잡히네요.
덧. 애플은 예전부터 메모리 업그레이드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이게 레버리지가 되어서 메모리 가격 상승에도 수익률에 별로 타격이 없을거라는 이야기도 나오는군요.
덧2. 만약 맥북이 필요하다면 지금 사는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메모리 가격 폭등에도 맥의 메모리 옵션 가격은 오르지 않다보니 지금 맥북이나 맥의 메모리 옵션은 가성비 취급 받고 있습니다.
덧3. 4기가 옵션 노트북은 사실 별로 현실성은 없는데, 윈도우 11의 요구사양 자체가 적어도 8기가 메모리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메모리 가격이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리눅스가 아니고서는 8기가 이하로는 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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