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무해하고(Environmentally Sound) 지속 가능한(Sustainable) 한량 생활

제목은 거창하지만 근황 이야기 입니다. 아시는 분이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몇주 정도 온라인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물론 간간히 Flipboard 등을 보고 블로그에 간단하게 몇줄 올리는 정도의 포스팅은 했지만.. 뭐 정신 없이 바빴다기 보다 정신적 여유가 없는 상태였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네요.

  1. 최근 요 몇주간은 제 한량 생활의 위기였습니다. 한량 생활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지속 가능한 한량 생활에 대한 위기감에 봉착하게 되었고 이것이 계속 길어지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이 있었죠. 그동안 몇가지 기회가 왔고 몇가지 기회를 시원하게 날려버리기도 했고 몇가지는 정말 아쉽게 되기도 했지만 어떻게든 이제 다시 정착이 될 것 같습니다. 지속 가능한 한량 생활을 위해 다시 한량이 아닌척할 수 있겠죠.

  2. 사실 요 몇주간 정착을 위해 돌아다니느라 시간이 없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제가 올해 할 일 중 가장 미친짓을 해버렸는데.. 이것에 대한 정신적 쇼크 상태로 며칠을 지내고 있었습니다.(그게 무엇인지는 비밀)

  3. 요근래 많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동안 자기 일을 좋아하면서 살고 있고 진정 자기의 일을 자아 실현의 수단으로 삼고 계시는 분도 많이 만나뵈었습니다. 제가 해오던 일은 좋아하는 일과는 거리가 좀 있었고 자아 실현의 수단이라고 볼 수 없었기 땜에 “나라고 그렇게 못할쏘냐!"라고 생각하고 나온 경향이 있었죠.

  4. 밖에 나와서 마주한 현실은 생각보다 황량했습니다. 좋아할만한 일은 거의 시장에 없었고, 돈이 되는 일도 아니었습니다. 나름대로 생각하는 이상이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옳은 방향에 수반되는 현실은 "오 농담이겠지"하는 경우가 많았죠. 전 직장에서 받던 연봉을 희망했는데 면접에서 "연봉이 좀 비싸시네요"라는 식의 언급도 종종 들었습니다.(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곳.) 밖에 나와있으면 있을 수록 어쩔 수 없이 속물 같이 되더군요. – _-

  5. 이상을 좇았으나 그 길에 있는 현실들이 말도 안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은 현재 국내 IT 시장의 현실도 있을겁니다. 밖에 나와서 느꼈던 체감 온도는 생각보다 많이 차가웠습니다. 제가 기존에 하고 있던 분야는 그나마 직접적으로 돈이 나오는 곳이기 때문에 약간 나았지만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6. 결국 비싼 교훈과 한량 생활의 즐거움을 얻고 다시 정착 생활로 돌아가면서, 저는 좋아하는 일보다는 현실에 가까운 쪽을 택하였습니다. 그래도 그 중에 가장 좋은 대안을 "선택"하는 입장이 되었기에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혹시나 좋아하는 일과 현실에 대해 고민하고 계시는 분이 계시다면 제가 한 이런 삽질의 선례가 어느정도 참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이 주제에 대한 고민과 삽질은 앞으로도 계속 되겠죠.

  7. <우분투 투게더>는 현재 대형 서점에서도 판매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 거주지 근처에 있는 대형 서점에는 재고가 없어서 구경을 못했지만, 교보 문고 등의 컴퓨터 신간 코너에서 판매중이라고 합니다.(사진은 저희 아버지 제공) 조만간 대형 서점에 가서 저도 한권 구입해볼 생각입니다.

8. 그러고보니 책 나오고 여러 개인적인 사정으로(…) 지속적인 홍보를 못한 것 같아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번 홍보! 우분투 투게더는 다음 인터넷 서점에서도 판매 중이므로 인터넷으로 손쉽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인사이트 출판사를 통해 전자책(PDF, No DRM)으로도 판매 중입니다.

인사이트 출판사 서평 : http://www.insightbook.co.kr/post/8679
인터넷 서점 링크 : [ Yes24 ] [ 교보문고 ] [ 알라딘 ] [ 인터파크 ]

  1. 우분투 JE Classic의 글로벌 버전을 준비 중인데요, 아마 14.04.3 릴리즈 시기에 공개될 것 같습니다. 뭐 글로벌 버전이라고 해봐야 – _- 국내 버전에서 나비 입력기를 제거한 버전입니다. 우분투 JE Classic의 Compiz 효과 때문에 관심을 보이시는 외쿡분들도 많으시더군요.(배포 미러가 언제나 부족한 상태라 혹시 도움을 주시려는 분이 계시다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2. 그냥 생각없이 손가락 키보드 닿는대로 쓰다보니 10 단락까지 왔네요. 제 근황은 여기까지로 줄이겠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기술에 대한 헛소리 들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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