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 12.10의 Shopping Lens 논란

포스팅을 다시 하고자 마음을 먹었더니 어째 점점 더 바빠지는군요. 바빠진다고 해도 집에 오면 포스팅할 시간 정도는 남아있는데 문제는 기력이 남지 않는다는거군요. 게다가 일을 하다보니 얻게되는 정보 또한 점점 줄어들고 있구요. 정신을 다 잡아야 할 때인듯 합니다.최근 우분투 계의 화두라고 한다면 우분투 12.10에 탑재된 ‘Shopping Lens’ 기능일 것입니다. Shopping Lens 기능은 Unity에서 애플리케이션 혹은 파일을 실행시키기 위해 검색을 할 경우, 검색어에 해당하는 상품을 아마존에서 검색하여 ‘제안’ 해주는 기능입니다. 가령 아래 그림과 같이 Unity에서 Shotwell을 실행하기 위해 Shotwell을 검색한 경우 바로 아래에 아마존 상품 검색 결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아마 이런 비슷한 기능은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 제안 기능으로도 보셨을 것 같습니다. 말그대로 ‘제안’해주는 기능입니다. 하지만 커뮤니티에서는 사실상 우분투에 아마존을 광고하는 기능이 들어간 것이나 다름 없다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습니다.저도 Unity를 옹호하는 편이지만 이건 확실히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이 기능의 가장 큰 문제는 운영체제 설치시 기본적으로 설치되는 기본 기능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우분투의 수장 셔틀워스는 이에 대해 “충분히 제거할 수 있고 비활성화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해명했지만 대다수의 사용자는 이것을 어떻게 제거하는지 모른채로 그냥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저는 이 기능의 유용성도 의심됩니다. 로컬 작업이 거의 80%를 차지하는 Unity에서 쇼핑 상품 제안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저렇게 넓은 면적을 차지해야하는가..-_-;;또한 이 기능의 더 나쁜 점은 아마존이라는 특정 영리 기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아는 어떤 운영체제도 기본 상태에서 특정 기업의 서비스를 활성화 시켜놓는 경우는 본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맥OSX에 탑재된 애플의 iCloud 같은 서비스도 사용자가 사용한다고 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물며 데스크랍 리눅스에서 이런 짓을?Shopping Lens가 최악인 이유는 바로 아마존에 검색 데이터가 날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사용자의 “로컬 검색 데이터”가. 우분투에서 Unity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웹 자료 검색보다 컴퓨터 내부의 문서 검색이나 애플리케이션 검색 같은 로컬 검색이 훨씬 많을 것입니다. Shopping Lens의 현재 모델대로라면 이런 검색 데이터가 전부 아마존에 날아가게 됩니다. 셔틀워스는 이 정보가 모두 익명화 되어있다고 했지만 문제는 아마존에게는 그 익명화된 검색 데이터마저도 충분히 값진 정보라는 것입니다.Gmail은 메일의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 광고를 보여줍니다.(물론 이것도 익명 정보) 구글만큼 데이터에 굶주린 기업도 없지요. 구글 또한 사용자 로컬에서의 검색 데이터 수집을 위해 Google Desktop 같은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만 슬프게도 결과는 좋지 못했죠. 그런데 아마존은 이것을 운영체제의 기본 Shell에 포함 시켜버렸습니다. 사용자가 앱을 실행하든, 문서를 검색하든 심지어 XXX 동영상을 보든 Unity에 넣는 모든 검색 데이터가 익명화되어 아마존에게 날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 정보의 가치만해도… 허.캐노니컬의 수익 악화 소식은 가슴이 아픕니다. 캐노니컬의 자금 사정으로는 이런 수익 사업이라도 해야 우분투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우분투가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주었으면 좋겠습니다.(벌써 여러번 지적했지만) 수익 사업을 위해 GNU 정신을 저버리는 사건도 여러번 해왔지만(Ubuntu One 같은 서비스) 이번 경우는 정말로 아닌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기능을 앞으로도 더 확대할 예정이라니.. 좌절이네요.12.10이 나오려면 이제 한달도 안남았습니다. 저 기능의 포함 여부는 거의 확실할듯합니다. 본 블로그는 캐노니컬이 저 기능을 제거하기 전까지 저 기능의 삭제 팁을 매 버전마다 계속 작성할 것입니다. 아예 Unity를 안쓰는 방법도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