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 사용자로서 아이폰이 끌리지 않는 세가지 이유

제목을 최대한 idg스럽게 지어봤습니다. idg 기고가들은 제목을 다 저렇게 짓더군요-_-터치스크린 폰이라는 하나의 장르(?)를 구축한 현신적인 제품 아이폰의 대세에 힘입어, 외산, 비윈도우즈 스마트폰의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한국에도 아이폰이 나올 것 같은 바람이 끊임없이 불고 있습니다. 물론 많은 IT 전문가(이찬진님 같은)들이 예측한 시기는 그냥 떡밥으로만 판명나게 되었지만.. 최근의 흐름으로 보아 언젠가는 반드시 한국에서도 출시될 것 같습니다.(아이폰이 나오면 애플 뿐 아니라 덩달아 노키아 같은 회사도 이득을 볼 가능성이..)저도 한 때 아이팟 터치의 그 미려한 UI와 Apps의 유용함(물론 무용한 Apps도 많은)으로 지름신이 왔었지만, 애플코리아에서 고맙게도 모든 아이팟의 가격을 30% 인상함에 따라서 지름신을 피했었던 사례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저에게도 아이폰은 분명 한번쯤은 갖고 놀고 싶은 제품입니다.그렇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장난감으로서 사용하고 싶은 마음일 뿐, 아이폰은 우분투 사용자인 저에게는 사고 싶지 않은 제품 중 하나입니다. 이 글의 제목은 “우분투 사용자로서”라고 했지만 사실 우분투 사용자로서라기보다 제 개인적인 끌리지 않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_=첫번째로, 아이폰의 Apps를 우분투를 통해 설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아이폰의 Apps를 구매하여 설치하려면 아이튠즈가 필요한데 아이튠즈는 우분투에서 실행되지 않습니다. 현재 아이튠즈는 맥OSX와 윈도우즈에서만 실행되지요. 덕분에 서드파티 어플리케이션으로는 아이폰에 음악을 넣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Apps를 설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물론 그것은 애플이 App Store를 제대로 관리하고 서비스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하여라는 명분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우분투에서 방법이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대로 사용하려고하면 가상머신을 이용하거나 멀티부팅을 이용하여 윈도우즈를 사용해야 겠지요.두번째로, 지금 핸드폰이 충분히 우분투에서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보조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웹환경이나 서비스는 주류(다수)의 환경이 아니고는 사용하기가 참 힘듭니다. 환경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한메일 익스프레스 등)가 있는게 오히려 고마울 지경이지요. 이런 환경속에서 비주류 OS라고 할 수 있는 우분투를 사용하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그러나 우분투로 할 수 없는 것들이 지금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으로 가능하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입니다. 기차표 예매(요즘은 결제를 해야 예메가 되지요)나 계좌 조회나 이체, 지로 등(우리은행 VM 뱅킹)과 같은 것들을 핸드폰으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폰이 출시되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고, 비슷한 Apps가 개발되면 모를까, 현재로서는 아이폰도 우분투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럼 저는 기차표 예매나 인터넷 뱅킹을 위해 다시 윈도우즈를 설치해야 합니다.세번째로, 아이폰으로는 현재 핸드폰에서 안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DMB와 모바일 인터넷 입니다. DMB는 그렇다고 해도 모바일 인터넷은 뭐냐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아이폰도 WIFI가 가능한 곳에서는 482 브라우저를 이용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WIFI가 없는 지역에서는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거나 와이브로(egg)를 통해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요금은 장난이 아니지요.지금 제 핸드폰은 월 3,000원에 어디서든 인터넷이 가능합니다. 물론 아이폰에 비해 엄청나게 불편한 브라우저가 탑재되어있지만..-_-; 이동 중 인터넷으로는 충분합니다. 물론 지상파 DMB는 추가 동글이나 모듈 없이 무료로 항상 볼 수 있구요.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블루투스를 이용헤 컴퓨터로 무선 전송 할 수 없다는 점도 저로서는 단점입니다.물론,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의 표정이 전 보입니다. “살 돈이 없으면 없다고 말해! 합리화하지 말고” 라고 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저에겐 저 위의 사실들은 합리화라고 하기엔 너무 큰 불편함입니다.(물론 자금 사정-_-도 크지만) 우분투를 계속 사용할 생각인 저에게는 핸드폰 하나 때문에 윈도우즈를 다시 설치해야 한다는 것은 별로 달갑지는 않은 일입니다.물론 이로인해 아이폰을 흠집내거나, 아이폰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다만 아이폰에서 가능한 것과 현재 핸드폰에서 가능한 것들에 대해 명확히 알고, 정리해보는 의미로 쓴 글입니다. 저는 아이폰이 이정도로 인기라고 하여 대세에 휩쓸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덧. 현재로서 저는 스마트폰을 산다면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핸드폰이나 maemo리눅스에 GNOME이 탑재되어있는 노키아의 N900과 같은 리눅스 기반 핸드폰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특히 안드로이드는 우분투에서 실행도 가능할 예정이니 우분투와 찰떡 궁합일 것은 말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뱅킹이나 기차표 예매도 안드로이드 폰에는 WIPI가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