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에 LibreOffice 설치하기


썬의 스타오피스(Starsuite)는 리눅스 데스크탑에서 실행할 수 있던 몇 안되는 오피스 슈트(Suite) 중 하나였습니다. 썬은 리눅스 커뮤니티 및 자유소프트웨어 커뮤니티로부터 스타오피스의 소스 공개 압박을 받았고, 결국 자의반 타의반으로 스타오피스의 소스를 공개하게 됩니다. 그때는 에릭 레이먼드 등이 넷스케이프의 소스를 오픈하도록 압박하여 모질라 및 파이어폭스의 근간을 만들기도 했던 바야흐로 오픈소스의 태동기이자 전성기이기도 했었으니까요.그래서 출발한 프로젝트의 이름이 다들 잘 아시는 오픈오피스(OpenOffice.org) 프로젝트입니다. 이미 오픈오피스라는 상표가 있었기 때문에 영문 상표는 OpenOffice.org라는 이름으로 정해졌지요. 썬은 스타오피스를 오픈하고 오픈오피스를 기반으로 스타오피스를 만들기로 합니다. 오픈오피스에서 개발이 이루어지고 거기에 여러가지 상업적 요소(글꼴이라든지)를 더한 것이 바로 스타오피스인 것이죠.MS오피스를 대체할 수 있는 무료 & 오픈 오피스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는 썬이 생각했던 것보다 컸습니다. 쓸만한 오피스 슈트를 갖추지 못했던 리눅스 진영은 말할 것도 없고, MS오피스가 지배하고 있는 윈도를 비롯해 맥 사용자들도 오픈오피스에 대한 열망이 컸으니까요. IE라는 브라우저를 끌어내리기 시작한 파이어폭스처럼 오픈오피스에 대한 기대도 남달랐죠.그러나 오픈오피스 개발을 주도하는 썬은 이상하게도 오픈오피스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무려 몇년전에 버그 리포트되고 패치까지 올라와있는 유명한 버그도 계속 방치해놓고 있는 상황이었죠. 물론 오픈오피스에 가장 많은 코드를 기여하는 쪽 역시 썬이었지만 썬 이외의 개발자들이 올리는 코드를 수용하는 비중은 매우 적었습니다. 오픈오피스의 개발 속도는 꽤 느린 편이었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산적해있습니다.(전 대표적으로 Color Palette의 이해할 수 없는 UI를 들고 싶네요.)특히 오픈오피스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리눅스 진영에서 수많은 패치가 올라왔지만 썬은 그중에 몇건만을 수용했습니다. 그 중엔 무려 몇년전부터 올라와있는 것들도 있었죠. 노벨과 레드햇, 데비안 등 리눅스 진영은 더이상 썬의 허락을 받지 않고 썬이 만든 오픈오피스에 자기들이 만든 패치를 덧붙인 버전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 프로젝트의 이름이 go-oo입니다. 우분투에 기본으로 탑재되어있는 것도 바로 이 go-oo입니다.(오픈오피스 소개를 보시면 OpenOffice.org를 기반으로 Debian and Ubuntu에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요.) go-oo는 오픈오피스와 많은 부분이 다릅니다. 대표적으로 하드웨어 가속 지원과 Impress에서 3D전환효과가 있지요.오픈오피스 프로젝트는 썬의 뜻뜨미지근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발전을 해오다가 결국 썬이 오라클에 인수됨에 따라 Oracle OpenOffice.org로 명칭이 바뀌게 됩니다. 개발의 주체도 썬에서 오라클로 바뀌었죠. 근데 이 오라클이 보이는 최근의 행보는 가히 “오픈소스 공공의 적”이라 불릴 정도였습니다. 오라클은 썬이 보유하고 있던 수많은 특허권을 활용해 많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고소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구글의 안드로이드였고, 우분투도 소송에 휘말린적이 있었지요.이쯤되자 오픈소스 진영은 그들의 소중한 자산 중 하나인 오픈오피스와 그 문서 포맷인 ODF에 대한 걱정을 안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오라클 손에 있는 오픈오피스는 믿을 수 없다는 것이죠. 그 예로 사소한 일일 수도 있지만, 오라클은 오픈오피스의 브랜딩과 아이콘 디자인을 커뮤니티의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고 마음대로 바꿔버렸습니다. 단순한 디자인 변경의 문제일지 모르지만 앞으로 오픈오피스의 미래가 어찌될지 심히 우려되는 사건이었죠. 또한 오픈오피스의 핵심 개발자들도 오라클에서 퇴사하고 말았습니다.대표적인 오픈오피스의 개발자들과 리눅스와 오픈소스 진영, 구글 등은 TheDocument Foundation이라는 것을 만들고 오픈오피스의 소스를 기반으로 다른 오피스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름은 LibreOffice. 기존 “Open”에서 자유를 강조한 이름이지요.(이와 별개 이야기지만 리처드 스톨만은 Libre, Liberty 라는 단어가 ‘자유’소프트웨어를 표현하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Free가 혼동을 불러옴에도. 저 단어에서는 ‘자유주의’의 어감이 더 강하기 떄문이죠.)LibreOffice는 그동안 밀려있던 패치들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개발속도를 한층 높여서 아직 베타버전 상태인 오픈오피스 3.3을 기반으로 LibreOffice 3.3을 릴리즈했습니다. 또한 go-oo에만 적용되던 리눅스 진영의 패치를 모두 반영하였습니다. 따라서 이제 리눅스 진영에서도 go-oo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게 되었지요. LibreOffice는 오픈오피스보다 리눅스에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현재 The Document Foundation은 오라클에 오픈오피스 상표권에 대한 이양을 요구하고 있고 오라클이 그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계속 LibreOffice라는 이름으로 개발될듯합니다. 물론 LibreOffice와 오픈오피스는 이제 별개의 프로젝트로서 각자의 길을 가겠지요. 그동안 소극적인 썬에게 억눌려있던 오픈오피스 개발자들과 오픈소스 진영도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작업하는 것 같습니다. 아래 그림 같은 새로운 인터페이스 목업도 나와있는 상태입니다.

우분투도 11.04부터는 오픈오피스 대신 LibreOffice가 탑재됩니다. LibreOffice는 아래에서 다운 받으실 수 있고, 11.04 이전 버전의 우분투 사용자들은 PPA를 통해 설치할 수 있습니다.

http://www.libreoffice.org/download/

그럼 지금 사용 중인 우분투 10.04 Lucid Lynx LTS에 LibreOffice 3.3.1을 설치해보겠습니다.1. 시스템 – 관리 – 소프트웨어 소스를 실행합니다.(우분투 10.10에서는 소프트웨어 센터 – 편집 – 소프트웨어 소스)2. 기타 소프트웨어 탭을 클릭하여 ‘추가’를 눌러서 아래 저장소 주소를 입력합니다.ppa:libreoffice/ppa3. 그런 다음 ‘닫기’를 클릭하면 저장소가 갱신됩니다.4. 시스템 – 관리 – 시냅틱 패키지 관리자로 이동하여 먼저 “업그레이드 모두 표시”를 클릭합니다.(이렇지 않으면 의존성 에러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적용을 눌러서 모든 패키지를 업그레이드한 상태로 만들어둡니다.5. libreoffice 패키지를 검색하여 설치합니다. 우분투 사용자들은 추가로 libreoffice-gnome 패키지를 설치해야합니다.(쿠분투 사용자분들은 libreoffice-kde) 설치 과정 중에 오픈오피스 모두 삭제되고 LibreOffice가 설치될 것입니다.6. 만약 인터페이스가 영어로 나온다면 libreoffice-l10n-ko 패키지를 추가로 설치하시면 됩니다.(아마 자동으로 설치될겁니다.)7. 그 다음 실행하시면 됩니다^^

덧. 혹 LibreOffice가 마음에 안드셔서 OpenOffice로 돌아가시겠다 하시는 분들은 ppa-purge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1. 프로그램 – 보조프로그램 – 터미널을 실행합니다.2. 터미널에 아래 명령어를 입력합니다.sudo ppa-purge ppa:libreoffice/ppa3. 그 다음 아래 명령어를 입력합니다.sudo apt-get install openoffice.org openoffice.org-gn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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