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블로그를 돌아다니다가 재밌는 글을 발견했는데(아쉽게도 원문이 어딨는지 못찾겠다..ㅠㅠ 불여우의 스크랩북 기능은 폼으로 갖고 있는지 원-_-) 재밌는 이야기가 있었다.다른 회사 직원과 같이해야하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그날따라 그 직원이 늦더란다.늦게서야 그 직원이 왔길래 왜 늦었냐고 물으니”우리 맥이 아픈가봐요.”라고 했단다.처음엔 무슨 말인가 했다가 바로 맥북이 고장났다는 말임을 알아차리고 당황했다고 한다. 아니 컴퓨터가 고장났으면 고장난거지, 컴퓨터도 아니고 맥은 뭐고, 또 고장난것도 아니고 아프다니? 나한테 애교부리는 것인가?-_-그리고 그 직원의 맥북 모니터를 보니 폭탄 그림이 떡하니 떠 있었더랬다.그후 그분도 맥을 쓰게 되었는데 그때 그 직원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확실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일체된 머신인데다 남들과 다른 기계라는 생각으로 애착이 가게 되는 것인지? 근데 웬지 나도 저 심정 알 것 같다-_-;; 같은 기계 일때도 윈도가 깔려있었을 때는 잘 쓰기도 했었지만 항상 “싸워 왔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msconfig을 쳐서 시작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백신 돌리고, 악성코드 치료 프로그램 돌리고(게다가 항상 상주하지만), 레지스트리 청소 프로그램도 돌리고, 또 어쩔땐 처음엔 멀쩡히 잘 설치되던 프로그램이 어느날 갑자기 설치가 안될때도 있고-_-; 이유없이 느려져서 Ctrl Alt Del 을 눌러보니 정체모를 프로세스가 떡하니 떠있어서 뭐지 해서 지식인에 검색하니 바이러스란다.-_- 이렇게 저렇게 쓰다가 분명히 어느 시점에 시스템이 요단강을 건넌다. 부팅이 안되거나 부팅이 되도 시작 서비스의 반이 죽어 나가고 엄청나게 느려지고 결국 포맷후 재설치. 이 과정을 1년동안 2~3회 반복하는 듯 하다.이제 내 노트북에 우분투를 설치하고 나서 부터는 정말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버그도 좀 있지만 그거야 해결해주면 다시는 재발하지 않으니 문제가 안되고(윈도는 해결할 방법마저 없는 경우도 많다. 시스템 파일을 수정할 수 없으니까) 바이러스와 악성코드는 거의 없고 레지스트리가 없으니 청소 프로그램도 필요없고, 따라서 오랫동안 포맷없이 쓴다고 속도저하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사용자는 시스템에 신경을 끄고(초기 세팅할때는 신경 좀 써야하지만) 그냥 문서 작업하고, 동영상을 보며, 서핑을 하면 된다. 거기에 화려한 데스크탑 효과까지 곁들이니 정말 좋지 아니한가.ㅋ덕분에 이제는 싸우는게 아니라 정말 내 작업을 보조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그러니 애착이 생길 수 밖에. 물론 그 애착이 가끔 지나칠때가 있기도 해서 문제가 있기도 하지만=_=;;;뭐 어쨌든 맥 사용자들의 저런 마인드도 아주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괜시리 길게 했구나=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