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벤트 “Peek Performance” 정리

이번 이벤트는 사실 기대되는 제품이 많지 않아서 스킵할까 고민했었는데 고민하는 사이에 어느덧 세시가 되었고 어차피 내일은 20대 대통령 선거로 인해 휴일이기도 해서 이번에도 이벤트를 보고 간략하게 정리를 좀 해보았습니다.

아이폰 SE

새로운 아이폰 SE가 발표되었습니다. 프로세서는 아이폰 13과 동일한 A15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일단 보기에 디자인은 기존 아이폰 8 스타일의 디자인을 계속 이어가는 느낌입니다. 즉 유일한 홈버튼 탑재 아이폰이라는 뜻이죠.

아이폰 SE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에 강력한 프로세서를 적용했다는 것이죠. 이건 확실히 애플만 가능한 부분 일 것 같습니다. 삼성은 플래그십에서도 성능을 제한한다는 논란이 있는데 아이폰은 보급형 기기에도 최신 아이폰과 동일한 프로세서를 때려박는군요.

색상은 미드나이트, 스타라이트, 레드 색상 세가지로 출시된다고 합니다. 외장의 유리는 아이폰 13에 쓰인 유리와 동일한 재질로 구성했다고 합니다.

SE 모델에서는 특이하게 카메라의 성능도 강화되었다고 합니다. A15 프로세서의 연산 성능 덕분에 딥퓨전도 지원한다고 합니다.

가격은 전세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429 달러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가격이 거의 100달러 정도 내려 간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건 아니었네요.

아이패드 에어

모두가 예상했던대로 새로운 아이패드 에어 모델도 발표 되었습니다.

아이패드 에어에는 아이패드 프로와 동일하게 M1 프로세서가 적용된다고 합니다. 이로서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프로와의 격차가 하나 더 사라지는군요. 물론 다음 아이패드 프로에는 M1의 차세대 프로세서가 들어가겠죠.

아이패드 에어는 전면 카메라가 업그레이드 되어 센터 스테이지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아이패드 에어가 센터 스테이지를 지원 하지 않는 것은 몰랐는데 이로서 모든 아이패드 모델이 센터 스테이지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연결 부분도 향상되어 더 향상된 5G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USB-C 의 전송속도가 두 배가 되었다는 부분이 눈에 띄네요.

색상은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599 달러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용량은 64기가와 256기가로 출시된다고 합니다.(128 기가 옵션 좀 주지.. 2022년의 아이패드에 64기가는 너무 하는 것 같습니다.)

M1 Ultra

맥의 새로운 프로세서로 M1 Ultra가 추가 되었습니다. M1 Max가 마지막일 줄 알았는데.. 울트라가 나오는군요. 데스크탑 전용의 프로세서라고 합니다.

물리적으로 M1 Max 두개를 연결하여 M1 Max 두배의 성능을 낸다고 합니다.

두배를 합쳤다보니 프로세서의 다이 크기 자체도 M1 시리즈 중에 독보적으로 크네요. 통합 메모리는 최대 128기가까지 지원한다고 합니다.

역시 M1 계열 칩 답게 저전력에서 강합니다. 16 코어 CPU 프로세서에 비해 90% 정도 전기를 덜 소모하면서 같은 성능을 낸다고 합니다.

맥 스튜디오

스튜디오의 창작성 작업을 위한 새로운 맥 라인이 추가되었습니다. 맥 뒤에 스튜디오가 붙어있다는게 눈에 띄네요.(예전 우분투 스튜디오가 생각나는군요) M1 Max 또는 M1 Ultra로 구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라인업 상으로는 기존 고성능 맥미니를 대체하는 것 같습니다.

언뜻 보면 맥 미니를 위로 높여놓은 것처럼 생겼네요. 여전히 컴팩트한 크기입니다. 다만 루머에서 나오던 것처럼 G4 큐브 같은 모양의 레트로한 모양새는 아니네요.

데스크탑 맥 답게 I/O는 맥에 비해 다양한 편입니다. 무엇보다 전면에 포트를 연결할 수 있게 해놨다는게 놀랍습니다. 기존 맥 디자인은 모든 포트를 뒤로 숨기기 급급한데 말이죠.

맥 스튜디오의 성능은 M1 Max 탑재한 모델만 해도 아이맥 프로와 맥 프로의 성능을 아득히 뛰어넘습니다.  M1 Ultra 탑재한 모델은 최고사양 맥 프로보다 80% 더 빠르다고 합니다.(뭐여 이건..)

실제 사용 사례를 봤을 때 기존 맥 프로를 쓰던 책상과 비교해보면 훨씬 컴팩트하게 작업 환경을 구성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전력 설계는 환경 측면에서도 좋겠죠. 시장의 하이엔드 PC보다 1,000kwatt 더 적게 소비한다고 합니다.

가격은 M1 Max 모델은 1,999달러부터 시작하고, M1 Ultra 모델은 3,999 달러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맥 프로의 가격을 생각해보면 생각보다 착한(?) 가격이네요.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루머에서 나오던대로 애플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디스플레이인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도 추가되었습니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루머에서 나오던 아이맥의 디자인과 닮아있네요. 사실 아직도 M1 아이맥이 이런 디자인이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크기는 27인치로 5k 해상도를 갖고 있는 디스플레이입니다. 스피커와 카메라도 내장되어있다고 합니다.

특징적인 부분은 A13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어서 카메라와 사운드 컨트롤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특히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맥에서 센터스테이지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맥 스튜디오 뿐 아니라 맥북 용 디스플레이로도 인기 좋을 것 같네요.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출시와 함께 스페이스 그레이 매직 마우스, 매직 키보드, 매직 트랙패드도 다시 부활했습니다. 아무래도 기존 하얀색의 입력 장치들은 뭔가 프로 답지 못하다고 생각한걸까요(…)

가격은 1,599 달러라고 합니다. 이것 역시 기존의 프로 디스플레이 XDR을 생각해보면 생각보다 착한(?) 가격입니다.

맥 프로

이제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되지 않은 제품은 맥 프로 하나라고 하는데, 맥 프로는 다음에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즉 맥 스튜디오가 맥 프로를 대체하는 제품은 아니라는 의미겠죠.

총평

이번 이벤트에서는 아이폰SE, 아이패드 에어도 같이 발표되었지만 그다지 기억에 안남을 정도로 맥 스튜디오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벤트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M1이 출시된 이후 애플은 맥 제품에 좀 더 에너지를 쏟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M1 Max를 탑재한 모델만 해도 전세대 맥 프로보다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렇게 작은 크기에 말이죠.

개인적으로 맥북을 위한 디스플레이를 찾는데 많은 고생을 했었던지라 스튜디오 디스플레이가 가장 관심이 가는 제품이었습니다. 특히 맥북을 외장 디스플레이에 연결해서 쓸 때의 아쉬움을 달래주었을 뿐 아니라 프로 디스플레이 XDR에 비해서 매우 착한 가격으로 무장했다는게 눈에 띄네요. 얼마 전에 32UN880을 지르지 않았다면 구매를 심각하게 고민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