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은 우월해

아이폰은 기본 상태에서 블투로 데이터 전송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여자친구 아이폰에서 내 핸드폰으로 사진을 옮기거나 할 때면 컴퓨터를 거치거나, 아니면 MMS를 보내야한다-_-그와 비교해 익뮤는 파일 전송(Obex Push)과 파일 탐색(FTP) 등이 모두 가능하다. 우분투에서 “보내기” 기능으로 블투를 이용해 익뮤에 파일을 보내면 마치 문자가 오는 것처럼 블투로 전송이 되고, 블투 관리자를 통해 연결하면 마치 이동식 디스크가 연결된 것처럼 인식된다. 이 상태에서 파일을 컴퓨터로 전송하거나 핸드폰으로 전송하거나 하는 것이 모두 가능하다.(속도는 물론 느리지만..^^)물론 국내 제조사 핸드폰에도 이런 비슷한 기능이 있다. 그런데 치사하게도(?) 파일 전송이 가능한 형식에 제한이 있거나(보통 JPG, mmf 파일만 전송 가능-_-) 핸드폰에서 자료를 뺼 수는 있지만 넣을 수는 없는 제한을 해두고 있다. 물론 그런 제한을 두는 이유도 전송하고 싶으면 이통사 망을 이용하라는 의미다.그동안 쓴 핸드폰들이 다 그 모양이라 블투에서 상당히 아쉬웠는데, 스마트폰으로 옮겨오면 그런 문제가 없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익뮤는 나의 목마름(?)에 충분히 화답해주었다. 익뮤는 블투 기능을 이용하는데 있어서 아무런 제한이 없었다.그런데 같은 스마트폰인 아이폰에서는 블투 데이터 전송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약간 황당했달까, 참으로 애플스러운 방식이랄까(아이폰끼리는 연결이 된다)…-_- 그런데 오늘 이런 덧글을 보았다.”블투로 자료 이동은 속도가 워낙 느려서 텍스트 파일 정도만 가능합니다. 데이터전송이 가능하다고 해도 느린 속도 때문에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실 겁니다.탈옥하면 블투 기능 제한도 풀수 있다지만.. 블투 전송을 이용한 앱이 거의 전무한 이유도 느린 전송속도 때문이니 실망하지 마세요. ^^블투로 헤드폰 연결해도 느린 전송속도 때문에.. 겨우 스테레오 정도 음질을 구현할 정도입니다.”원 글은 아이폰의 블투 파일 전송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이었는데, 이 글은 거기에 달린 덧글이다.물론 블투 파일 전송은 사람에 따라 많이 사용하지 않는 기능일수도 있다. 게다가 속도 때문에 제한적인 용도로 밖에 사용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익뮤가 블투 전송이 가능하므로 아이폰보다 익뮤가 우월하다고 말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객관적으로 아이폰은 우월한 핸드폰이니까. 그렇지만 가능한데 안쓰는 것과, 불가능해서 못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이다.내가 애플을 싫어하는 이유는 80%가 바로 “애플신도” 때문이지만, 20%는 바로 그런 부분에 있다. 사용자 경험(UX)을 많이 고려하는 애플의 노력은 인정하지만, 어떨때는 애플이 “제시”하는대로 밖에는 쓸 수 없다는 것. 사용자는 그 제시에따라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물론 맥의 쉽고 직관적인 작업환경도 그런 애플의 철학에서 온 것이겠지만.물론 애플이 지정한 방식이 싫다면 해킹을 하면 된다. 그렇지만 겨우 블투 전송을 위해, 테마를 바꾸기 위해 해킹한다는 것은 뭔가 아니지 않은가..만약 옴니아2에서 블투로 파일 전송이 안되었다면 저기에 저런 같은 의견이 달렸을지. 난 의심스럽다.아이폰이 우리나라에 가져온 영향은 인정하되, 그것이 신앙으로 변질되어서는 안된다-_- 최근 노키아에 대해 나도 그런 태도를 보여온듯하여 이 글을 올리는내내 나도 좀 찔린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