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도 잘 쓰고 있는 P1510의 디스플레이가 거의 사망 직전에까지 이르러서-_-;; 아버지께서 휴대용 컴퓨터로 사셨다가 안쓰시는 이 녀석을 하사 받았습니다. 이 녀석도 사실 제 추천으로 사신건데 왜 안쓰고 계셨는지 의아했더랬습니다. 그리고 우분투를 설치하면서 왜 안쓰고 계셨는지 이해했습니다.
출처:http://hjunhiro.tistory.com
50원보다 얇습니다. -_- 이건 디자인을 위해 FAN을 없애고, SSD를 탑재하고, 배터리의 용량도 줄였기에 가능한 것인데요, 이를 통해 잘빠진 디자인 뿐 아니라 저전력, 저발열, 무소음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노트북이 유명했던 것은 바로 신민아씨가 나오는 테이프로 유리창에 노트북을 붙이는 광고였지요.(실제로 이 노트북의 무게는 970g으로 990g이었던 p1510보다 가볍습니다.)
붙여보지는 않았지만 실제로도 붙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테이프 접착면의 길이를 잘 조절하면 2kg 짜리 노트북도 유리창에 붙일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여튼 노트북 자랑은 이게 다입니다.
다른 울트라씬 노트북에 비해서도 엄청나게 얇은 두께를 자랑하는 x300이지만 성능으로 비교한다면 할말을 잃게 만듭니다. 이 녀석의 스펙은 아톰 Z550 2.0Ghz에 GMA500이라는 놀라운(!)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성능이 감이 안잡혔습니다. 사실 P1510을 쓰면서 넷북 계열에는 관심을 끊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2.0Ghz의 CPU와 SSD, 그리고 GMA500이라는 동영상 가속에 특화된 그래픽 칩셋에 현혹되어 아버지께 추천드렸습니다. 가격은 120만원(…)이었지만 이정도 두께와 무게에 저정도의 성능 양보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알았지만 아톰 N에 비해 Z시리즈는 주로 UMPC, MID(Mobile Internet Device) 등에 들어가는 CPU라는 것을 알게되었지요. 그와 짝을 이루는 GMA500도 MID등에 동영상 재생을 위해 들어가는 3D그래픽 칩셋이며 그 3D 가속 수준은 PSP, 아이폰 수준이라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말하자면 이 녀석은 몸집만 커진 MID인것 입니다.CPU도 문제는 문제지만 사실 P1510에서 사용하던 펜티엄 도선 753 1.2Ghz CPU도 그렇게 좋은 성능은 아니었고, 무엇보다 2.0Ghz라는 클럭발이 있었기에 조금 더 나았습니다.(어느 사이트에 있는 CPU 랭크를 보니 Z550이 340위, P1510의 CPU가 341위더군요-_- 오십보 백보)
그래 그 정도, 두께의 차이가 있으니 인정해줄께.
문제는 그래픽 카드입니다. 이 GMA500이란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정말 최근에 본 것들 중 최악이었습니다. 전 무게가 가벼운 컴퓨터를 선호하기 때문에 고사양의 컴퓨터보다 저사양의 컴퓨터들을 주로 만져봅니다. 그런 제가 만져본 컴퓨터 중 가장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떨어졌던 것은 B1L이었습니다.(VIA를 썼었죠 아마) 그런데 이 GMA500은 그 VIA에 비해서도 더 최악입니다. 사실상 가속이라는 것이 없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P1510이 쓰던 GMA900보다 떨어지고, 쥐포스2보다 약간 떨어지고 TNT랑 좀 비슷한 성능이라고 할까요-_-
이 노트북에는 기본적으로 윈도7이 설치되어있었습니다. 윈도7 체험점수는 2.2점. 그래픽 카드에서 다 까먹고 있지요-_- 솔직히 기본 운영체제로 왜 윈도7을 선택했으며 왜 권장하고 있는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나마 윈도7은 좀 나은 편입니다. GMA500은 인텔 계열 드라이버와 달라서 리눅스에서는 제대로 지원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우분투 10.04 같은 경우 정식 지원이 안되고 있어서 3D 가속이 불가능합니다. Compiz는 시도조차 해볼 수 없었지요. CPU 점유율이 높은 플래시 동영상은 Compiz를 사용하면 끊깁니다. 즉 3D 가속 뿐 아니라 2D 가속도 떨어지는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강점을 보이는 부분은 H264로 인코딩된 동영상의 재생 부분인데요, 확실히 P1510에서 끊기던 720p 동영상을 부드럽게 재생하는 것을 보면 이 그래픽 카드의 목적이 특화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H264 720p 동영상도 특정 장면에서는 끊기는 모습을 보여주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_-
결국 Xnote X300은 여러가지로 최고의 디자인과 최악의 성능을 보여주며 가격대성능비로서도 최악의 가도를 달리고 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가격대성능비를 중시하는 제가 살 노트북이었다면 절대로 사지 않았을 노트북이지요. 그렇지만 디자인만큼은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카페 같은 곳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 노트북으로서는 가장 적당한 컴퓨터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 분야(?)의 최강자 맥북 에어가 두께와 디자인, 성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것으로 볼 때, 이 노트북은 그냥 LG의 실험 내지는 소니 바이오 X 시리즈의 카피이자 특정 계층(주로 여성이겠죠?)을 공략한 제품이라고 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맥북 에어를 패러디하고 조롱한 아래 광고를 보면 잡스 옹은 “이렇게 만들면 누가 못 만들어!”라고 하며 그 자리에서 X300을 두동강 낼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