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박스 예찬

KDE 4.0과 함께 리눅스의 킬러앱 중 하나인 AmaroK도 2.0이 나옵니다. AmaroK 2.0의 인터페이스는 정말 훌륭할것 같더군요. 이전의 1.4도 좋았지만 아이튠즈처럼 커버플로우도 지원하는 아마록은 명실상부 리눅스 최고의 음악재생기입니다.그런데 전 리듬박스란 음악플레이어를 씁니다.(응?)

리듬박스는 우분투를 쓰시는 분들이라면 다 들어봄직한 이름이실 겁니다. 리듬박스는 우분투에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 음악 재생기입니다. 역시 아이튠즈처럼 라이브러리형 재생기이며, 그놈 데스크탑 환경에 공식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재생기입니다.(AmaroK는 KDE에 기본적으로 포함되어있는 재생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쿠분투에는 포함되어 있습니다.-_-;)리듬박스는 아마록에 비하면 기능이 매우 후덜덜합니다. 물론 보통 KDE용 어플이 그놈용 어플보다 기능이 조금씩 더 강력합니다만..(KDE는 강력하고 복잡함, 그놈은 쉽고 간단함이 컨셉이니까요) AmaroK과 리듬박스는 비교가 안될 정도입니다.AmaroK은 셀 수 없이 많은 기능이 있습니다. 오히려 저 같은 라이트 유저는 절반정도 쓸 수 있을 정도지요.리듬박스의 기능은 몇개 없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그냥 라이브러리 관리, 재생, 업데이트, 랜덤 재생, 반복 재생 이 끝입니다.거기에 플러그인 형식으로 앨범 표지 표시기 같은게 들어가긴 합니다. IPOD에 있는 음악을 재생할 수는 있지만 IPOD에 음악을 넣지는 못합니다.=_=;; 넣으려고 하면 파일만 들어가고 데이터베이스에 반영이 안되어 재생을 못하죠.이런 후덜덜한 프로그램입니다만..이 프로그램은 그놈 데스크탑이 가진 철학(?)을 온몸으로 표현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쉽고 간단하며 누구나 접근 할 수 있는.. 바로 그것이죠.

아마록의 사용화면입니다. 앨범의 정보를 보여주고 가장 많이 듣는 노래등을 분류해주며 재생목록을 언제나 잘 관리해야 합니다. 옆의 탭을 보시면 이 프로그램이 가진 기능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습니다. 초기화면 하나에 다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니까요. 지금은 그놈 테마가 먹히지 않아서 그렇지만 AmaroK은 미학적으로도 이쁩니다.

리듬박스의 모습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미학적인 아름다움은 전혀 없습니다. 그냥 라이브러리가 곧 재생목록이며 재생목록을 만들 수 없는건 아니지만 거의 안씁니다. 그러나 AmaroK과 달리 리듬박스는 모든 기능이 한 화면에 다 표시됩니다. 라이브러리와 재생창 앨범 표지등등이 말이죠. 이런 인터페이스에서 따로 익숙해지거나 공부해야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프로그램의 기능을 다 끌어내 쓸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그놈 데스크탑의 철학이고 리듬박스의 철학이 아닐까요?솔직히 고백하자면 아마록 라이브러리에서 노래를 더블클릭했을때 아무 음악도 나오지 않아서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추가 시켜봤지만 노래가 바뀌지 않고 현재 재생중인 노래만 계속 흐르고 있을 뿐이었죠. 나중에 알아보니 신나게 재생목록에 노래만 추가하고 있더군요=_=;; 재생목록과 라이브러리가 분리된 인터페이스라는 걸 아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물론 나중에 익숙해진 다음엔 꽤 편리한 방식이란 생각이 들더군요.)리듬박스는 아마 제가 우분투를 처음 깔고 실행한 프로그램이었을 겁니다. 처음 보는 운영체제에 깔린 처음보는 프로그램.. 그런데 전 리듬박스를 아무 이질감없이 잘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전 아직도 AmaroK의 라이브러리 정렬, 검색 방식보다 리듬박스의 간단한 검색 방식이 더 쉽고 속도도 더 빠릅니다.그리고 그놈 사용자들에게 리듬박스는 그놈용 어플이라는 AmaroK이 가지지 못한(당연하자네-_-;;) 가장 큰 장점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덕분에 리듬박스는 AmaroK보단 가볍고 실행속도도 빠릅니다. 저도 이 장점이 가장 큰 작용을 해서 아직도 리듬박스를 쓰는 것 같습니다.ㅋㅋ물론 기능상에서 1:1 비교를 해나가면 리듬박스는 AmaroK에 손톱도 못미칠 정도일겁니다. 저도 AmaroK 쪽이 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그래도 세간의 관심이 너무 AmaroK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아 나름대로 리듬박스에 대한 예찬을 해봤습니다. 물론 헤비유저분들은 하나도 동의 안하실듯(…)덧. 아이팟과의 동기화는 리듬박스 + gtkpod 을 쓰니 좋습니다. 리듬박스에서 노래를 그냥 gtkpod에 던져놓으면 알아서 노래가 들어가더군요. AmaroK 보다 쉽고 더 나은 것 같아요-_-a덧2. 기능상에서 AmaroK 과 비슷한 그놈용 어플도 많습니다. Exaile!, Quod Libet, Banshee.. Banshee는 노벨에서 만든 프로그램으로 정말 멋진 프로그램입니다. 기능상으로도 AmaroK 보다 훨씬 나은 점도 있습니다.(자동으로 파일이름을 스캔해서 태그를 스스로 작성해주는 기능, wma를 아이팟에 넣었을때 aac로 변환해주는 기능등) 그런데 안정성은 심하게 떨어집니다-_-;; Exaile!은 라이브러리 접근 속도가 정말 엄청나게 느리고..(라이브러리 업데이트한번 할때 라면 끓이면 된다죠), Quod Libet(쿼드리벳)은 생김새는 리듬박스 못지않게 가난하고.. 기능도 리듬박스보다 나은 점을 못찾았기 때문에 패스했죠. 사쿠라기님이 Quod Libet을 쓰시는 것 같은데 혹시 쿼드리벳만의 장점이 있나요?덧3. 하긴 생각해보니 AmaroK은 KDE에서 사용해야 진정 최강이라던데..=_=;;덧4. 아, 그러고보니 gtk로 작성되는 멋진 그놈용 프로그램 하나가 열심히 개발중입니다. 모질라재단이 만드는 Songbird라는 프로그램이죠. 저도 이 프로그램이 빨리 정식버전이 나와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지금도 못쓰는건 아닙니다.)덧5. 전 왜 무슨글을 마음먹고 쓰기만하면 왜이렇게 주절거리는 걸까요;;덧6. 진정 고수님들은 아무도 리듬박스를 쓰지 않으시는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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