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형 리더쉽?

전에 어떤 책을 보는데 ‘위키 경영’이라는 책이 있더군요. 책의 내용을 훑어보니 “경영 및 의사 결정에서 종업원의 참여를 유도하는 경영 방식”이더군요.이른바 empowerment(권한 부여) 및 motivation(동기 부여)을 이용해 종업원의 경영 참여를 유도하고 성취욕을 높이는, 인사관리 교과서에서도 가장 전형적인 형태로 등장하는 경영 방식인데, 이름만 한창 뜨고 있는 “위키”에서 따온 것입니다.그런데 리눅스 리더쉽(?)이라는 책도 있더군요-_-;;”리눅스형 리더십은 열린 리더십으로서 리더가 직접 팀원, 회사원 각 조직원들에게 정보 소스를 처음부터 공개하고 팀원, 회사원을섬기면서 일에 참여하여 현장성을 견지하면서 다소 느린 감이 있어도 비전을 공유해서 같이 성취를 만들어 가는 리더십이다.”리누스의 책을 보면 자신의 “리더쉽”에 대한 고찰(?)이 나옵니다. 현재 리눅스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프로젝트 중 하나이죠. 전세계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만큼 리눅스의 잠재력은 무한하지만 그 방향이 산으로 가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한 거대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진두 지휘하고 있는 사람이 리눅스 커널의 최초 개발자, 리누스 토발즈입니다. 이러한 거대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사람이다보니 그의 리더쉽도 보통은 아닐 것입니다.그렇기 때문에 그가 일했었던 회사인 트랜스메타에서는 그에게 개발자의 임무뿐 아니라 관리자의 임무도 맡긴 적이 있었습니다. 리누스는 리눅스를 관리하던 방식대로, 팀원들이 그냥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고, 자신은 최소한의 개입만했습니다. 그 결과는? 리누스는 6개월만에 관리자 임무를 포기해버렸습니다. -_- 그가 관리하는 팀의 성과가 너무나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리누스는 자신의 리더쉽은 “게으른” 리더쉽일 뿐이라고 말합니다.제 생각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리눅스형 리더쉽은 저 위의 정의처럼 경영학의 조직 헌신적 리더쉽에서 “정보 소스 공개”라는 속성 하나만 추가하여 이름을 바꿔서 재포장한 리더쉽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리눅스형 리더쉽은 방임형 리더쉽에 보다 가깝지요. 조직 구성원(?)들이 알아서 최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리더는 스스로 개입하지 않는 것, 바로 그런 리더쉽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이 리더쉽은 리누스처럼 실제 경영 현장에서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이것을 사용하려면 조직 구성원들과 조직의 목표가 어느 정도 일치해야 하고, 조직 구성원은 금전적 유인이나 성과 같은 요소보다는, 조직의 자유로운 분위기, 참여, 권한 확대 같은 것들에 동기부여가 되어있어야겠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리눅스형 리더쉽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이 이루어낸 성과가 미치는 영향이 곧 바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방식이어야 할 것입니다.(리눅스 개발자들이 이루어낸 성과들을 곧 바로 리눅스 사용자이기도 한 그 자신들이 누릴 수 있듯)본의 아니게 긴 잡설을-_-;;어쨌든 요지는 경영학이라는게 그렇습니다-_- 기존 이론에 속성 하나 추가해놓고 늘 이론에 그럴듯한 이름을 붙이는 방식이죠. 물론 이 방식이 잘못된 것도 아니고, 대다수 학문이 이런식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확실히 다른 학문에 비해 모양 빠지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_=;;;;덧. 본문에서는 종업원, 조직 구성원 구분 없이 썼습니다만, 인사관리 시간에 들어보니 요즘은 조직 구성원이라는 표현이 더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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