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rd Place

Mac Stories의 Federico Viticci의 아이패드 미니 리뷰 에서 인용.(AI 번역)

사회학에서 ‘제3의 장소’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는 개인의 집(제1의 장소)과 직장(제2의 장소)과는 별개의 사회적 환경을 의미합니다. 제3의 장소에는 커피숍, 공원, 극장, 동아리 모임 장소 등이 포함되며, 사람들이 사회적 활동을 하고, 시간을 보내며, 집이나 직장에서의 일상과는 다른 현실에 안착하는 공간입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아고라가 제3의 장소의 전형적인 예시였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공동 작업 공간처럼 업무와 사회적 환경이 동시에 될 수 있는 장소들이 존재하여 그 경계가 모호해지지만, 개념은 이와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우리 삶에서 세 번째 자리를 차지하려는 다양한 기기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첫 번째 컴퓨터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사랑하는 이들과의 추억이나 개인적인 경험을 기록하는 전화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화기는 우리 자신을 확장한 것이자, 디지털 세계에서의 첫 번째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업무를 위해 사용하고 의존하는 전통적인 노트북, 모듈형 태블릿, 데스크톱 같은 컴퓨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리의 두 번째 자리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의 공간을 채우려는 여러 기기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휴식 시간, 오락, 긴장을 푸는 것, 혹은 단순히 전화기나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즐거움과 재미를 찾는 활동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아이패드 미니 7세대 리뷰 중 가장 공감하면서 읽었던 글입니다. 집과 직장 외의 제 3의 장소처럼, 아이패드 미니도 전화기와 노트북, 그 사이 어딘가 위치하는 제 3의 장소에 잘 어울린다는 분석입니다.

확실히 일상을 위한 스마트폰과 작업을 위한 노트북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고착화되어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는 애플이냐 안드로이드냐, 노트북에서는 윈도우냐 맥이냐 리눅스냐의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게 이 두 컴퓨터는 이미 필수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 “제 3의 장소”는 아직 여러 형태의 폼팩터가 경쟁하는 중인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가 처음 나왔을 때만해도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를 아이폰과 맥북 사이의 “제 3의 장소”를 차지하기 위한 제품으로 소개했었지만, 아이패드 프로와 에어는 이미 노트북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죠.(아이패드는 논외) 아이패드 미니 같은 태블릿은 여러모로 “제 3의 장소”에 적합하지만, 또 반대편에는 휴대용 게임기(스팀덱, 스위치 등)의 영역이 있고, 또 다른 한편에는 킨들 같은 전자책의 영역이 있습니다.

제 3의 장소는 결국 스마트폰이 제공하지 못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노트북이 제공하지 못하는 휴대성을 제공하는 제품들의 몫인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태블릿 PC가 이 자리를 차지할 것 같았지만, 최근의 경향을 보면 이런 장치들은 범용적인 컴퓨팅보다는 좀 더 특수한 용도(게임, 전자책 등)에 맞게 설계되는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경향을 보면 제 3의 장소는 어느정도 “여가”를 위한 목적으로 굳혀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태블릿PC 들이 이 제 3의 장소에서 힘을 못 쓰는 이유는 특유의 범용적인 성격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패드 프로와 에어는 노트북의 영역으로 떠나고 있고, 기본형 아이패드는 교육용 컴퓨터로 포지셔닝하는 와중에, 아이패드 미니는 “여가”가 가장 중요한 제 3의 장소에서 각자의 용도에 특화된 다른 디바이스들과 경쟁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폴더블 폼팩터의 아이폰에 흡수 당하게 될까요? 제가 10년 전에 아이패드 미니를 리뷰하면서 썼던 비슷한 글을 인용하면서 마무리해봅니다.

그런데 여기에 아이패드가 끼어들게 되면, 기존에 같은 장치로 하던 것들이 뭔가 불편해지기 시작합니다. 아이폰으로 동영상이나 게임을 하는 것이 너무 작게 느껴지고,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맥북을 꺼내고 뭔가를 하는게 부자연스러운 행동처럼 느껴집니다. 바로 이러한 것들에 가장 적합한 기기가 아이패드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아이패드의 포지셔닝이 분명해집니다. 아이폰과 맥북 사이에서 교집합처럼 존재하는 그 “무언가”. 이것이 바로 아이패드가 갖는 정체성입니다. 그래서 애플은 우리에게 각자 용도에 맞는 기기를 잘 써라, 한마디로 다 “갖고 다녀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스티브 워즈니악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시에 갖고 다니는 기기가 최대 두대를 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이상 되면 동시에 쓰기도 어려워지고, 휴대하기에도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손안에서 모두 해결되는 컨셉의 아이폰이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이겠죠. 디카, 아이팟, PDA, 핸드폰을 하나로 합친 장치였으니까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아이패드가 나온 이후로는 다시 들고다니는 기계가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본 것처럼 아이패드 또한 나름의 영역이 있기 때문에 안갖고 다닐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스마트폰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고 노트북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세개를 다 짊어지고 다녀야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이죠.

제가 최근에 고민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아이패드 미니가 좋고, 잘 쓰고 있지만, 이 기계를 써야만하고, 노트북 스마트폰과 다 같이 들고 다녀야 하는 이유를 도통 모르겠다는 것이죠. 단지 “스마트폰/노트북을 대신해서 어떤 작업을 하기가 편해서” 라는 이유만으로 들고 다니기엔 너무 사치스러운 것(?)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고 있습니다. 불행히도 이 고민은 아직 답이 안나온 상태입니다. 어쩌면 답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덧. 현재 제가 갖고 있는 디바이스 기준으로 제 3의 장소는 아이패드 프로와 스팀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아이패드 프로는 제 2의 장소(직장)와 3의 장소(여가)를 넘나들고 있어서 좀 애매하고, 확고하게 차지하고 있는건 스팀덱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