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X 10.10 요세미티 업그레이드 후 자동 로그인이 되지 않을 경우

10월 17일 애플 발표 이후 OSX 10.10 요세미티가 출시되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요세미티의 퍼블릭 베타 버전을 계속 사용하고 있었지만, 베타 버전은 정식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되지 않아서 그냥 새로 정식 버전으로 설치하였습니다.

제가 처음 요세미티를 설치했을 때 자동 로그인이 동작하지도 않고 설정도 먹지 않는 증상을 겪었습니다. 아예 설정 > 보안 > 일반에서 자동 로그인 관련 설정이 먹히지 않는 상황이었죠.

인터넷 상에서 원인을 찾다보니 이 현상이 FileVault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세미티는 기존 버전과 달리 처음 설치 후에 FileVault를 활성화하도록 유도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을 그냥 부주의하게 넘기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FileVault가 활성화 된 것 같았습니다.

FileVault는 맥의 저장 공간을 모두 암호화하는 기능입니다. 저장 공간을 암호화하지 않으면 운영체제를 통하지 않고 직접 디스크에 접근할 경우 모든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맥을 분해하여 디스크를 추출한 다음 안에 있는 내용을 다른 컴퓨터에 연결해서 볼 경우 OSX으로 로그인하지 않아도 모든 내용이 보이는겁니다.

문제는 이 기능을 활성화하고 저장공간을 암호화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다 자동 로그인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요세미티에서 인덱싱이 끝났는데도 속도가 느리거나 배터리가 많이 닳는다면 대부분 FileVault 때문일겁니다. 특히 FileVault를 쓰면 상단 스크린샷의 자동 로그인 관련 설정은 아예 사라져버리고 자동 로그인을 쓸 수 없습니다.

FileVault는 일단 활성화하면 암호화가 완료되기 전까지 끌 수 없기 때문에 기다려야 합니다. 게다가 끌 때도 암호화할 때와 비슷한 시간이 소요되기 떄문에(…) 웬만하면 보안을 위해서 그냥 쓰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덧. 트위터에서 @nice5by님이 제보해주신 것에 의하면 FileVault를 활성화하면 블리자드 게임에서 호환성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하네요.